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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단계판매 부흥기 다시 온다

  • (2022-02-18 08:59)

다시 한 번 다단계판매업계의 성장기가 다가오고 있다. 다단계판매는 사업의 특성상 경기가 악화될수록 성장하는 패턴을 보여 왔다.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던 1997년 IMF 시대와 ‘월가를 점령하라’는 구호가 전 세계 언론을 장식했던 2008년의 금융위기 때에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2020년부터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단계판매는 대폭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경기역행산업으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와 직면했을 당시에는 다단계판매산업 역시 여타의 산업과 마찬가지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왜냐하면 앞선 두 번의 위기와는 달리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인한 위기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단계판매산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미팅과 행사가 집합금지라는 명목으로 금지됐고, 판매원의 성과에 대한 가장 화려한 보상이기도 한 해외여행도 중단되면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많은 업체들은 신속하게 줌미팅을 비롯한 온라인 미팅으로 전환했고, 소비자들 또한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사업비용은 줄고 매출과 소득은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를 통틀어서 인구 대비 자영업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2021년에 집계된 자영업자는 551만 3,000명에 이른다. 2년 연속 자영업자가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체 인구 약 5,100만 명의 1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2020년에는 2019년보다 7만 5,000명이 줄었고, 2021년에 다시 2020년보다 1만 8,000명이 줄어들면서 집합금지로 인한 소비둔화, 전체 자영업자의 소득감소로 인한 소비둔화의 악순환으로 서민 경제는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심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평화기에도 자영업의 성공 비율은 채 10%가 되지 않았다. 앞뒤 재지 않고 무작정 창업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 코로나19를 만나면서 준비되지 않은 자영업자부터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자영업이란, 특히 점포사업이란 지속적인 고정비용이 발생함으로 적정 수준의 매출과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권리금, 보증금, 임대료, 각종 경상비용을 포함하면 아무리 소규모라고 해도 5,000만 원 이상이 소요된다. 그러나 다단계판매의 경우 권리금, 보증금, 임대료는 아예 발생하지 않고 제품 구매 비용과 약간의 경비가 필요할 뿐이다.

포기한 자영업자들이 대거 다단계판매업계로 몰리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염려스러운 점은 너무 서둘러서는 오히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단계판매는 어떠한 경우에도 단시간에 결판나지 않는다. 만약에 돈을 들여서라도 직급을 가라고 하는 스폰서가 있다면 그와는 결별해야 한다. 시간을 두고 한 사람 한 사람 소비자를 만나고, 소비자에게 사업 기회를 전달하면서 차근차근 일구어 나가야 한다. 급할수록 둘러가라는 속담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부업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사업 비중을 높여가는 게 가장 성공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다단계판매가 아무리 맨주먹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해도 교통비도 들고 밥값도 든다. 그 정도는 벌어가면서 덤벼들어야 오래 갈 수 있다. 분명히 기회는 왔고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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