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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기부는 왜 해야 할까? (2022-04-28)

기부는 현금, 물품, 용역 등의 형태로 자선이나 대의를 목적으로 대가 없이 내놓는 것을 말합니다. 돈과 물품을 가치 있게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이지요. 요즘에는 재능 기부라고 해서 지역사회와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사용해 뜻깊은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개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 이제부터 조금 따분하고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건 도대체 무엇일까요? 사회적 책임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CSR의 대표적인 학자 아치 캐롤(Archie Carroll)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경제적, 법적, 윤리적 그리고 자선적 책임 등 네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먼저 기업은 재화
, 서비스 등을 생산하면서 지속적으로 이윤을 창출해 주주, 종업원들을 위해 경제적 임무를 다해야 하고, 상법, 근로기준법 등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에 강제성은 없지만, 옳고 공정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윤리적 기준을 지켜야 하며, 기부, 봉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사실
1990년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기업의 시금석은 오로지 실적이었습니다. 또한, 기부라는 활동이 기업의 가치와 실적을 높일 수 있는 것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도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자선단체 사랑의 열매에 따르면
,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지난 10여 년간 큰 변화의 흐름을 보였다고 합니다. 한국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시작단계라고 볼 수 있는 2010년 이전에는 일반 기부자와 마찬가지로 기업 역시 자선영역에 주된 관심을 두고 비영리조직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좋은 일을 하기위한 의도로 사회공헌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점차 기업들은 마케팅적 관점에서 기업의 이미지 강화를 위한 활동에 주력하거나
, 스스로 재단을 설립하여 독자적인 사업을 수행하려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함께 사회적 경제 부분의 급속한 성장은 201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점차 사회적 가치 추구 등을 일반화하고, 기업의 이윤 창출을 위한 사업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이 사회적 투자의 개념으로 확산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세통계연보에 보고된 기업의 기부금 신고액에 따르면
2007~2010년까지는 약 35,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2011년 처음으로 4조 원대를 돌파한 후, 201449,000억 원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데, 2017년 국세청에 신고된 기업기부금액은 약 46,322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눈 여겨 봐야할 것은
2015년 이후 법인기부금액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기부금을 신고한 법인수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입니다. 2007372,000여 개의 법인이 기부금을 신고한 반면, 2017695,000여 개의 법인이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당 기부액수는 줄어들고 있어도, 많지 않은 기부금이라도 많은 기업이 기부활동에 참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최근에는 친환경
,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ESG가 기업의 핵심전략으로 부상하면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계에선 ESG를 중요시하지 않는 기업엔 투자나 대출을 해주지 않겠다고 밝혔고, 기업들이 얼마나 사회공헌활동 등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는지를 평가하는 등급시스템도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 자금의 방향성이 환경을 중요시하고, 사회공헌활동에 전심전력을 다 하는 기업에 향해있는 것이지요.

물론 기업이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최선의 경영입니다
. 그렇지만 공동체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기업이 영속하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은 소비자들의 변화에 반응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똑똑해진 소비자들도 이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이라야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은 투자도 받지 못하고, 제품도 제대로 팔리지 않는 시대가 된 겁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부활동에 소극적인 기업이 수두룩한 상황입니다
. 발 빠른 기업들은 영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윤을 낳게 해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기회를 얻고 있는데도 말이죠. 이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활용해 실현하는 이타적인 행동으로만 볼 것이 아닙니다. 기부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상승시키며,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고, 소비 확대에도 기여하는 생존전략입니다.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에 관해 다시금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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