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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도 MBTI가 있다? 맞춤형 화장품 인기
정부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서 마스크 속 피부관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디지털화된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맞춤형 화장품이란 제조·수입된 화장품을 덜어서 소분하거나 다른 화장품 내용물과 원료를 추가·혼합한 제품을 의미하는데, 이에 디지털 기술이 더해져 AI, AR, 빅데이터, 비대면 영상처리 등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 개개인의 상황과 취향, 관심사 등을 고려한 맞춤 서비스가 등장했다.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쓴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지만 건성·복합성·지성 그 이상의 피부 타입 진단으로 MZ세대의 최대 관심사인 MBTI처럼 초개인화된 맞춤형 화장품 등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신감과 직결되는 피부에 대한 관심과 트렌드인 초개인화 서비스가 만나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수요가 불확실하다며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맞춤형 화장품 시장규모 약 53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비즈니스 시장규모는 지난해 436억 6,000만 달러(약 52조 9,000억 원)로 추정되며 2025년에는 581억 6,000만 달러(약 70조 5,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약 8.3%로 메이크업 시장규모(12.5%)와 비교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품기준 맞춤형 화장품 시장규모는 지난해 11억 4,400만 달러(성장률 51.9%)로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급격하게 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40억 5,000만 달러(성장률 34.6%)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피부케어부터 헤어케어까지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월 선보인 뷰티 개별 맞춤 브랜드 ‘커스텀미(CUSTOM.ME)’는 스마트폰으로 얼굴을 촬영하고 간단한 질문에 답변하면 피부 분석과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피부 연구 전문가가 평가한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정밀한 분석 결과를 공유한다.
측정 결과에 따라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제안받을 수 있으며 제품 구매 시 8주간 일대일 전담 매니저가 피부에 맞는 콘텐츠 등을 추천하는 ‘커스텀미 플러스’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2에 참가해 ‘마인드링크드 배스봇’과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으로 CES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은 사용자의 뇌파로 감정을 분석해 향과 색의 입욕제를 즉석에서 제조하며,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은 스마트폰 카메라 등을 통해 피부 상태를 측정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플랫폼 내 AI가 피부 상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와 AI 및 AR로 염색 후의 모습을 예측하고 원하는 색상을 조합하는 맞춤형 염모제 ‘LG CHI 컬러 마스터’를 개발해 미국 100여 개 헤어살롱에 선보였다. 컬러 마스터 시스템은 3만 개 이상 세분화된 색상으로 원하는 색상을 바로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수요 불확실…시장 참여 저조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기대와 신제품 출시에도 화장품 업계의 행보는 엇갈리고 있다. 맞춤형 화장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기업들이 있는 반면 수요의 저조를 우려해 시장진입을 관망하는 기업들도 있다.
맞춤형 화장품의 경우 기존 대량 생산 중심의 매스(중저가) 브랜드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요가 늘기 어렵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스터마이징 사업 자체가 중장기 성격을 띠다 보니 당장의 투자 대비 회수가 늦어지는 지점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초개인화된 맞춤형 화장품 특성상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이고, 매스 제품과 달리 수요가 예측되지 않아 투자에 적극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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