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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를 위한 봉헌 ‘아부심벨 축제’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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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심벨은 사랑의 신전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 이집트를 다스렸던 람세스 2세는 자신의 아내 네페르티티를 위해 신전을 세웠다. 얼마나 사랑해야 신전을 세워 그 사람을 기릴 수 있는 것일까? 해마다 두 번씩 아부심벨에서는 두 사람의 사랑을 기리는 축제를 연다.


한 해에 두 차례 어둠을 여는 축제
아부심벨 신전에는 한 해에 단 두 차례만 해가 들어온다. 람세스 2세가 왕위에 올랐던 날과 생일이 바로 그날이다. 그날은 또 축제의 날이기도 하다. 지금으로부터 3000년 전 이집트의 천문학은 지구의 한 귀퉁이 근엄하지만 어두운 신전의 내부로 태양이 비쳐드는 날까지 계산할 수 있었다. 그 당시 한반도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난 웅녀가 막 마늘 냄새로부터 벗어났던 때다.

그렇다고 지고지순하게 한 사람만을 사랑한 것은 아니어서 카운트할 수 있는 아내만
200명이 넘었다. 그 사이에서 9660를 두었다.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라오 중의 한 사람이었던 람세스
2세는 그리스를 비롯한 잠재적 경쟁자들을 의식해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많이 세웠다. 아부심벨 역시 그 중의 하나이지만 아내를 위해 기획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아부심벨은 이집트의 남쪽 끝 아스완에서 더 남쪽으로 280km 떨어진 곳에 있다. 기원전 1300년 전 카데시 전투에서 히타이트와 일전을 겨뤄 승리한 직후 이 신전을 계획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위대한 건축물이 그렇듯 신전이 완성된 이후 이집트는 혼란에 휩싸였다
. 람세스 2세의 권력에 누수가 발생하면서 신전의 관리도 부실해졌고 사하라의 모래는 람세스 2세의 기억을 지우기라도 하듯 신전 또한 묻어버렸다. 모래에 묻힌 신전은 오래지 않아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뒤 3000년이 지난 시점에야 겨우 모습을 드러냈다.
 
수세기 후 이집트는 혼란한 상황으로 빠져들었고, 사막의 모래에 뒤덮이며 협곡 속에 파묻혀 1812, 요한 루이스 부르크하르트(Johann Lewis Burckhardt)라는 스위스의 탐험가가 신전의 일부를 발견한 것이다. 이 탐험가는 발견 당시 머리만 남은 석상과 신전의 한 귀퉁이를 모래 속에서 찾아냈다. 이후 이탈리아의 조반지 벨초니가 이 위대한 사랑의 신전으로 통하는 입구를 찾아내면서 유럽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수몰 위기 신전 이전에 
한국 등 60개국 십시일반
그러나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이집트 전역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아스완 하이댐이 1960년대에 건설되기 시작한 것이다. 신전이 자리 잡은 계곡이 잠기는 것도 아랑곳않고 이집트 정부가 공사를 강행하려 하자 유네스코가 나서 전 세계를 상대로 캠페인을 벌였고 한국을 포함한 60여 개국이 십시일반 각출해 지금의 자리로 옮길 수 있었다.

무려
4년 간 이어진 이전 작업에는 당시 돈으로 약 4,000만 달러가 들었다. 전체 신전을 1만여 개의 바위블록으로 쪼개 옮겼으나 신전 안까지 태양이 들어오는 날이 하루 늦어지고 말았다.
 
관광이 국가의 핵심 산업인 이집트 정부는 이 멋진 신전을 활용해 해외여행객을 불러 들이겠다는 의도로 1985년부터 아부심벨 축제를 열기 시작했다. 해마다 2월과 10월이면 전 세계의 여행자들이 빛의 오작교가 서는 장면을 보기 위해 몰려들어 새벽부터 주위를 가득 메운다.

3000
년 전의 복장을 재현한 무용수들이 등장하고,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등장하고, 이집트의 유력한 방송사까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룬다.


어둠을 뚫고 찾아드는 
햇살 오작교
드디어 태양이 솟아오르고 조금씩 조금씩 어둠을 밀어내며 성소 안으로 해가 들어와 머무는 시간은 고작 20. 20분을 위해 각국에서 몰려든 사람들은 밤 늦도록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축제의 한가운데로 나아간다.

람세스
2세가 이 축제를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그가 기획하고 건립한 아부심벨 신전을 통해 이집트의 영광을 만천하에 드러내고자 하는 바람은 완벽하게 이루어진 셈이다.


람세스 2세가 200명이 넘는 아내 중에 가장 사랑했던 네페르티티의 신전은 그를 위한 태양의 신전에서 100미터 떨어져 있다. 네페르티티 외에도 하토를 여신에게도 봉헌된 사랑의 신전이다. 이 작은 신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람세스 2세와 네페르타리의 거대한 석상이 여섯 개나 세워져 있다.

람세스
2세를 신의 위치로 올려놓은 태양 신전은 모든 신들의 왕이라 일컬어지는 아몬과 태양신과 호루스신이 더해진 라, 프타 신을 나란히 배치해 놓아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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