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쪼그라드는 중국 직접판매 시장 (2022-05-26)

LG생건, 아모레도 고전…북미, 동남아는 ‘들썩’

▷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직접판매시장이 해마다 쪼그라들면서 중국에서 영업 중인 한국 기업도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한때 직접판매 전 세계 1위 국으로 거듭나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정책으로 경제수도인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엑소더스가 시작됐고, 글로벌 제조사들이 부품을 조달받지 못하거나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 영업을 중단하는 등 악재까지 겹쳤다. 여기에 중국의 궈차오(애국소비)와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 친미 성향의 외교기조를 보이고 있어 한국 기업의 입지는 더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K-뷰티 투톱, 중국서 무너지나?
직접판매세계연맹(WFDSA)에 따르면 중국의 직접판매시장 규모는 지난 2018357억 달러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2020192억 달러로 급격히 줄었다. 또 중국 직접판매연구소에 의하면 지난 2년간 중국 직접판매산업은 줄곧 하락 추세에 있고, 특히 지난해 축소 폭은 10%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LG
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터미 등의 기업들이 현재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 상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
뷰티 투톱으로 꼽히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중국에서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북미 시장을 공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각각 50%, 7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LG
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 16,450억 원, 영업이익은 1,756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2%, 52.6% 줄어든 것이다. 특히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6,996억 원, 영업이익은 6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9.6%, 72.9%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1분기 매출액 12,628억 원, 영업이익 1,7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0%, 13.4% 하락했다. 해외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 19.5% 감소한 4,199억 원, 421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매출은 10% 줄어든 반면 북미 시장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63%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LG
생활건강은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와 라네즈를 중심으로 북미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만 지난해 약
1,5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애터미도 잠시 주춤한 상태다. 애터미 관계자는 지역 봉쇄, 궈차오(애국소비) 등의 영향으로 중국 매출이 조금 약세를 보이고 있다중국 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지화 마케팅을 진행하는 상황이며, 올해는 말레이시아, 미국, 인도네시아 등의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규제 강화
한국의 다단계판매 환경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됐던 것과 달리 중국의 직소(방문판매)기업들은 여전히 대면판매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난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011월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의 상장을 돌연 취소시켰고, 지난해 4월 알리바바에 독점금지법 위반을 이유로 3조 원대의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한 이후 전자상거래법 개정을 통해 규제를 강화했다. 코로나19 이후 직소기업들이 온라인 전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대만도 중국처럼 대면 방식이 영업의 주요수단이 되고 있으나
, 오미크론 변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만에 지사를 둔 에이필드 관계자는
대만은 방문판매처럼 직접 만나서 판매하는 방식에 더 익숙한 편이라며 대면 방식에 중점을 두고 지사를 운영했는데, 행사 등이 전면통제되다 보니 타격이 있다고 전했다.

애터미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경소상
(經銷商, Vendor) 형태로 지사를 운영 중인 젬마코리아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다만 지사의 위치가 중국 동북부 지역의 심양에 위치해 있어 최근 지역 봉쇄에 따른 영향은 받지 않고 있다고.

젬마코리아 관계자는
상하이처럼 전면봉쇄된 게 아니라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에 지사가 있어 큰 타격은 없었다면서 코로나19 전보다 매출이 30~40% 줄어든 뒤로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국서 쾌재
미국은 중국에 비해 상황이 좋은 편이다. 리뉴메디, 퍼플유 등은 미국에서 점진적인 매출 상승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굿모닝월드는 미국 지사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현재 인플레이션
, 기준금리 인상, 인건비 상승, 원자재 가격 폭등, 물류비 대란 등 기업들에는 안심할 수 없는 복병들이 깔려있어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가계 형편이 나아진 데다 물가가 올라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식품, 화장품 등의 생필품 소비는 위축되지 않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이렇다 할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리뉴메디 관계자는
미국은 전 세계에서 경기가 좋은 국가 중 하나고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나오지만, 당장 상황이 어려운 게 아니어서 매출이 괜찮은 편이라며 한국산 제품은 현지 상품보다 훨씬 저렴해서 가격 경쟁력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쿱은 베트남
, 일본 등지에서 선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쿱 관계자는 베트남은 다이아몬드 직급자가 배출되면서 매출이 급상승 중이고,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글로벌 컨벤션이 열리면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큰 나라인데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비누, 치약 등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환경친화적인 원료와 소재를 선별적으로 사용해 제조했다는 점이 주효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시장 축소 원인 취엔지엔사태
중국의 직접판매시장은 지난 2019취엔지엔 사태가 벌어진 뒤로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사태는 직소 기업 취엔지엔이 건강식품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허위·과대광고를 하면서 벌어진 것이다.

4
살 딸을 둔 한 아버지가 취엔지엔의 광고를 믿고 딸에게 제품을 먹였는데 안타깝게도 딸은 사망했다. 이후 취엔지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했고, 이러한 내용을 SNS에 공개하면서 여론이 확산하자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

당시 취엔지엔은
‘2017년 글로벌 톱 100’에서 약 78,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29위에 기록될 정도로 규모가 있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허위·과대광고 사건으로 인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던 중 중국에서는 금지된 다단계판매 방식으로 사업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회장을 포함한 임원 18명이 체포됐다. 취엔지엔의 회장은 2020년 열린 재판에서 징역 9년과 함께 벌금 5,000만 위안(95억 원)을 선고받았다.

또한
, 중국 정부는 20191월부터 100일 동안 건강식품을 취급하는 모든 회사를 대상으로 전면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직소 기업들이 영업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중국은 지난
2005년 직소관리조례와 금지전소조례를 발표하면서 직접판매산업이 제도권에 들어섰다. 다만 다단계판매인 전소(傳銷)’를 불법으로 간주하는 금지전소조례에 따라 판매원 구조가 1단계인 경우만 허가했다. 우리나라의 방문판매와 같은 형태이고 중국에서는 직소라고 부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올 상반기 중국 유통사업을 완전히 청산한 뒤 동남아에 집중하기로 했고,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는 애플도 인도, 동남아시아 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려 한다미중 갈등, 주요 도시 봉쇄 등에 따라 당분간 중국 시장의 상황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포토뉴스 더보기

해외뉴스 더보기

식약신문

사설/칼럼 더보기

다이렉트셀링

만평 더보기

업계동정 더보기

현장 스케치

현장스케치 이곳을 클릭하면 더 많은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

booked.net
+27
°
C
+27°
+22°
서울특별시
목요일, 10
7일 예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