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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패청산 해야 업계가 산다

  • (2022-05-26 17:03)

2021년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180개국 중 32위를 기록했다.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긴 하지만 문재인 정부 집권 전 51위에서 열아홉 계단을 뛰어올라 가장 빠르게 부패가 개선되고 있는 국가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국가는 덴마크, 핀란드, 뉴질랜드였다.

공공부문에서의 부패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민간부문, 특히 다단계판매업계의 부패는 약 30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판매원이나 임직원의 부패에 대한 인식은 강화됨에 따라 과거와 동일한 수준의 부패라고 해도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해외업체 지사장의 임금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해당 기업에서는 최고 수준을 받을 거라는 짐작은 가능하다
. 그런데도 왜 그들은 중고가구를 구매하고서 새 가구를 산 것처럼 조작하고, 낡아빠진 창고를 임대하고서 신축 수준의 임대료를 지불한 것처럼 허위 보고를 하는 것일까?

도덕적 법률적 타락을 지적하기에 앞서
, 자신의 행위를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데서 그들의 아둔함을 읽을 수 있다. 1인 기업이 아닌 이상 각 부문마다 담당자가 있고, 당장 눈앞에서는 모르는 척 넘어가겠다고 약속하지만 결국은 누군가에라도 발설하게 돼 있다. 비밀이라는 것은 비밀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속성이 있다. 임금님 귀가 왜 당나귀 귀가 됐겠는가? 인간이 지닌 발설의 유혹은 범죄자들이 믿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하다.

자신들은 모르겠지만 업계에는 누가 무슨 짓을 했는지
, 하고 있는지 거의 모든 정보가 공유된다. 아는 사람들만 알던 과거와는 달리 SNS라는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범죄행각도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이러한 도덕적 해이와 횡령 등의 범죄행위는 해외업체뿐만이 아니라 전문 경영인을 기용한 한국 업체에도 똑같이 횡행하고 있다. 오너가 다단계판매에 대한 이렇다 할 지식이 없고, 전문 경영인이 임직원 선발권까지 갖게 되면 범죄를 제어할 방법이 없어지는 것이다.

지금 다단계판매업계는 수년째 매출 정체를 겪고 있다
. 연 매출 5조 원 언저리를 오르내리며 이렇다 할 돌파구를 못 찾은 지 오래됐다. 성장 부진의 원인이 전적으로 지사장 및 전문경영인의 부패와 부조리 탓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는 부패가 원인인 것만은 분명하다. 부패한 경영자가 실력을 갖췄을 리가 없고, 실력 없는 경영자가 회사를 성장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경영자라면 회사에 충성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충성을 다하라는 말은 맹목적인 추종이나 무조건 조아려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충성이란 진정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이라는 뜻이다. 정성을 기울여서 회사를 경영하고 사람을 경영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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