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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판매업계 “맞춤형화장품 관심 없다” (2022-06-16)

기대에 못 미치는 시장 상황에 업계 외면

▷ 일러스트: 노현호

지난 35일 시행된 제5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합격자가 발표되며 국내 조제관리사 자격증 소지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최초로 맞춤형화장품에 관한 법을 제정할 만큼 관련 산업에 관심이 높았다.

지난
2020년부터 시행된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은 특별시험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여섯 차례 시행됐으며, 조제관리사는 맞춤형화장품 판매장에서 개인의 피부상태·선호도에 따라 화장품에 원료를 혼합하거나 화장품을 나누어 담는 역할을 전문적으로 담당한다.

2018
년 화장품법 개정을 거쳐 맞춤형화장품이 제도화됐을 당시에는 방문판매 시장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맞춤형화장품 판매업과 조제관리사는 제조업 시설·등록 없이 판매장에서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화장품을 혼합·소분해 제공이 가능한 전문인력인 만큼 방문판매 시장에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몇몇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방문판매업체는 맞춤형화장품에 관심조차 없는 실정이다
.

현재 국내 맞춤형화장품 판매방식은 판매업소에서 소분
·혼합을 통해 소비자의 기호나 취향에 맞게 직접 제작하거나 내용물을 덜어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화장품조제관리사를 채용하거나 매장 운영자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화장품 방문판매업에 오래 종사한
A씨는 맞춤형화장품이 시범사업으로 진행될 당시에는 호기심에 사업자도 소비자도 꽤 관심이 있었지만, 막상 소비자 요구로 제품을 만들어도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많이 발생했다시간과 노력에 비해 매출이 나오지도 않아 최근에 맞춤형화장품에 관심을 두는 사업자는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조제관리사 자격증에 도전한다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업체들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 더구나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시험이 시작되고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어야 할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화장품 산업 자체가 직격탄을 맞아 업체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시기였다. 실제로 맞춤형화장품에 기대를 갖고 뛰어들었던 업체들은 다 쓴맛을 봤다.

모 화장품 방문판매업체 관계자는
맞춤형화장품이라는 그럴듯한 단어로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 피부 유형이라는 게 별것 없다. 그리고 본인들도 잘 모른다화장품의 경우 OEM. ODM으로 다양한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들이 많은데 굳이 개인이 직접 조제하는 매장의 필요수요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도 매장보다 온라인
·모바일에 집중
맞춤형화장품은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업계의 요구가 아니라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K-뷰티가 인기를 끌자 세계 시장 트렌드에 발맞추고 국내 시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였다. 국내 ICT(정보통신기술)BT(바이오기술)가 세계적 수준에 올라 개인의 상태에 맞춘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정부가 맞춤형화장품을 주도하자 국내 화장품 시장을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보조를 맞추며 시장 확대에 기대감을 품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더 이상 맞춤형화장품에 관심이 없다. 아모레퍼시픽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기대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도 5~6개 정도의 매장만 운영하며 온라인과 모바일 등을 통해 피부 분석을하고 이에 맞는 제품를 추천하는 방식이나 수만 명의 피부 특성과 유전자를 분석해 배송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렵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증을 획득해도 일자리가 없다
. 지난 223일까지 식약처에 신고된 전국 맞춤형화장품 판매업소는 189개다. 그런데 자격증 소지자는 5,000명이 넘었다.

식약처는 지난해
화장품 책임판매관리자자격 기준 확대 맞춤형화장품판매업자의 조제관리사 업무 동시 수행 허용 법정 의무교육 이수 기준 개선 화장품책임판매업 변경등록 처리기한 단축 등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 활용범위를 확대하는 등 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자격증은 인기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실제로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증은
20201회와 2회 시험에서 3,607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특별시험을 포함해 이후 네 차례에서 나온 합격자는 1,500명이 되지 않는다. 응시율도 갈수록 저조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 없는 만큼 조제관리사에 대해 따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며 “회사 임직원이 시험을 본다면 지원을 해주는데 방문판매원에 대해서는 따로 지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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