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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전유물…이미지 변신하는 소주 (2022-06-16)

빙글빙글 세상이야기

▷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서 소개된 증류식 소주 ‘원소주’가 한 병당 1만 4,900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만에 준비된 물량 2만 병이 모두 완판되면서 소주업계에 프리미엄 열풍이 불고 있다. 이 제품은 가수 박재범이 설립한 소주 회사 ‘원스피리츠’에서 판매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소주 시장에서 희석주가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증류식 소주의 성장세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증류주 시장
2년새 400700억 성장
업계에 따르면 전체 소주 시장은 연간 2조 원대 규모이며, 그중 증류식 소주 시장은 2020400억 원에서 올해 700억 원으로 7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류업계에는 프리미엄 열풍을 겨냥한 증류주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유통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원소주는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증류식 소주의 깔끔한 맛과 풍미를 오롯이 전하기 위해 기존 제품보다 높은 24도로 선보인다.

원스피리츠는 지난
4월 원주 농협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번 원소주 스피릿 제품에도 원주쌀 토토미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수출이 시작되면 원주쌀 토토미 사용량은 더 늘어나 거의 모든 생산량이 원소주에 사용될 전망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원스피리츠의 신상품 주류 원소주스피릿7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선보인다.
▷ 가수 박재범은 소주회사 ‘원스피리츠’를 설립해 증류주 ‘원소주’를 선보이며 유통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는 “GS25와 와인25플러스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류 유통 플랫폼을 보유한 GS리테일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원스피리츠가 MZ세대들과 문화의 영역을 뛰어넘어 리테일 영역에서도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24토끼 소주를 편의점 최초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토끼소주는 2011년 토끼소주 대표 브랜든 힐이 한국 전통 양조장에서 영감을 받아 귀국 후 뉴욕의 주조장에서 처음 만들었다. 토끼소주라는 이름은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 달토끼 설화를 모티브로 한다. 해당 상품은 뉴욕 고급 한식당을 중심으로 선보여 한인사회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탔고 현재 뉴욕 내 100여 곳의 음식점에서 판매 중이다.

출시된 상품은
토끼소주 화이트(375ml, 24,000)’토끼소주 블랙(375ml, 36,000)’ 2종이다. 100% 찹쌀로 담근 전통주를 발효시키고 이를 증류해 상품화하는 것이 특징이며, 각종 감미료나 첨가물이 없어 깔끔하고 고소한 쌀향을 느낄 수 있다.
▷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24일 ‘토끼소주’를 편의점 오프라인 최초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토끼소주 화이트는 알코올 도수 23도로 옅은 바닐라 향과 함께 은은하게 올라오는 허브 향을 내는 게 특징이다. 토끼소주 블랙은 40도이며, 찹쌀의 풍미를 베이스로 달콤한 과일의 풍미까지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16
5,000원인데도 불티나게 팔리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증류주 일품진로 21년산8,000병 한정 판매했는데, 165,000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모두 팔렸다. 일품진로 21년산은 풍미가 가장 뛰어난 중간층 원액만을 선별해 21년 이상 숙성한 제품으로 목통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바꾸고 교체하는 등 긴 시간 동안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맞춰 탄생했다. 하이트진로는 2018일품진로 18년산출시를 시작으로 일품진로 19년산, 20년산등 매해 한정판을 선보이고 있다.
▷ 16만 5,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완판된 ‘일품진로 21년산’

지난해 편의점 CU는 삼일절을 앞두고, ‘40240 독도소주 패키지(7,000)’‘40240 독도소주 스페셜 패키지(12,000)’를 판매하기도 했다. 사흘 만에 한정판매 수량인 3,100세트가 완판될 만큼 큰 인기를 끌면서 4월부터는 정식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40240
독도소주는 독도가 우리나라 우편번호(40240)를 가진 대한민국 영토임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된 상품으로 국내산 쌀과 울릉도 해양심층수를 주원료로 하는 증류식 소주다.
▷ CU가 삼일절을 앞두고 선보인 ‘40240 독도소주’

제조사인 전통주 양조장 설악프로방스배꽃마을은 일본이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222)에 항의한다는 의미를 담아 222일 숙성된 술을 병에 옮겨담고 밀봉하는 병입 작업을 진행했다.


증류주와 희석주의 차이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주는 대부분 대량생산이 용이한 희석식으로 만들어진다. 희석식 소주는 당밀 타피오카 등으로 만든 술을 증류기로 증류하여 주정을 만들고, 이 주정에 물을 희석하여 정제한다.

증류식 소주는 전통적으로
소줏고리라는 장치를 이용한다. 이 장치는 아랫부분과 윗부분으로 되어있는데, 소주의 술밑을 큰 솔에 넣고 위에 고리를 올린 후 위층에 물을 붓고 아궁이에 불을 땐다. 그러면 알코올이 물보다 끓는점이 낮기 때문에 먼저 기체가 되어 날아오른다. 이러한 증류액을 모은 것이 소주가 된다.

소주와 같은 증류주는
10세기경 아라비아의 연금술사에 의해 전해진 증류방법을 통해 알코올이 제조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후기에 몽골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때의 소주는 증류식 소주였고, 희석식 소주는 19세기에 연속식 증류기가 발명된 후인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에 주정공장이 처음 설립되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희석주보다 비교적 가격이 비싼 증류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하루면 만들어지는 희석주와 달리 증류주는 수개월 간 발효
, 숙성 등을 거치는 정성을 쏟아야 하는 데다 거부감이 들지 않는 특유의 향 덕분이다. 여기에 소비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MZ세대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중요시한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저렴하게 취하자는 인식보다는 맛있게 취하자는 인식이 강해 증류주에 대한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한정판 주류의 경우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어 주류업체에서도 이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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