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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③ - 동성제약, 제약, 염모제에서 화장품까지 영역 확장

(2022-06-30 17:53)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연예인에게는 ‘국민’이란 타이틀이 붙는다. 국민MC, 국민 여동생 등은 국민 모두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라는 영광스러운 호칭이다.

브랜드나 제품도 마찬가지다. 국민이란 타이틀이 붙는다는 것은 오랫동안 국민 모두에게 사랑 받은 제품이란 것을 의미한다. 1957년에 창립돼 올해로 65년을 이끌어온 동성제약은 ‘국민’이란 타이틀 제품을 두 개나 보유하고 있다.

바로 국민 상비약 ‘정로환’과 국민 염모제(염색약) ‘세븐에이트’이다. 정로환과 세븐에이트로 지난 반세기 동안 시장을 선도한 동성제약은 최근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의약품, 염모제에서 화장품, 광역학 치료 등으로 분야를 확장하며 제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정로환 에프’로 리뉴얼된 국민 상비약
1972년 출시된 동성제약의 건위·정장제 ‘정로환’은 출시 당시 취약한 위생시설로 배탈, 설사 등이 잦았던 국민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정로환은 생약 성분을 배합해 만들어 특유의 냄새로 유명하다. 어릴 적 배탈이나 설사로 고생할 때 부모님이 주신 정로환을 냄새 때문에 거부한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에 동성제약은 어린이나 젊은 층도 거부감 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1988년 약 표면에 코팅 처리를 해 특유의 냄새를 완화한 ‘정로환 당의정’을 출시했다.

그리고 지난 2019년 정로환은 세균성 설사로 인한 환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반영해 47년 만에 첫 리뉴얼 제품인 ‘동성 정로환 에프’를 선보였다. 동성제약은 국내 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세균성 설사 환자는 감소하는 대신 식습관 변화로 위장 질환과 스트레스성 위장 질환 등이 증가하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주성분을 ‘크레오소트’에서 ‘구아야콜’로 변경했다. 주성분 변경으로 기존 제품의 정장 효과는 그대로 살리면서도 냄새는 줄였다. ‘동성 정로환 에프’는 정제인 ‘동성 정로환 에프정’과 ‘동성 정로환 에프환’ 2가지 제품으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설사를 겪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한때 ‘동성 정로환 에프’ 제품이 품절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동성 정로환 에프의 적용 범위를 위장질환으로 확대하면서 ‘건위·정장’ 기능을 강화, 체함에도 효과가 좋은 약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글로벌 염모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이지엔’
동성제약 염모제의 역사는 우리나라 염모제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965년 동성제약이 출시한 ‘양귀비’는 우리나라 1세대 가루형 염모제이다. 이전에 주로 사용되던 끓여 쓰던 염모제는 편의성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는데 ‘양귀비’가 출시되며 이런 문제점이 많이 해소됐다. 1968년 출시된 ‘훼미닌’은 새치염색에 국한됐던 염모제 시장에 컬러염색을 더한 액체형 염모제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1970년대에는 7~8분 만에 염색되는 ‘세븐에이트’로 시장을 주도해왔다.

국내 염모제 시장을 주도해온 동성제약은 최근 ‘이지엔(eZn)’을 앞세워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성제약은 지난 2014년 올리브영에 이지엔 ‘쉐이킹 푸딩 헤어컬러’를 단독 론칭한 이래, 새로운 제형과 유니크한 헤어컬러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동성제약은 이지엔 브랜드를 중국(전 지역), 북미(미국, 캐나다), 유럽(영국, 네덜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동남아(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론칭하여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글로벌 염모제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지난 4월 동성제약은 글로벌 뮤즈로 소녀시대 ‘태연’을 발탁하고 전 세계 B2B 해외 파트너십을 통해 오프라인 중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5월에는 독일 아마존에 브랜드몰을 론칭해 유럽 및 글로벌 아마존 D2C 온라인 판매를 통한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6월 15일에는 말레이시아 화장품 수출업체 ‘유원(U1) 인터내셔널 말레이시아 전문그룹’과 이지엔 말레이시아 총판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6월 23일에는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의약외품 외국 제조업체로 정식 인증을 취득해 일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염모제와 함께 기능성화장품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동성제약은 랑스크림, 아토24 등 다양한 기능성화장품 라인을 갖추고 있다. 동성제약 기능성화장품의 특징은 봉독(벌침액)을 주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동성제약의 기능성화장품은 병원과 약국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소염진통제 ‘록소앤겔’로 매출 홈런
지난해 9월 국내 최초 겔 타입 록소프로펜 진통소염제 ‘록소앤겔’을 선보였다. 록소앤겔의 주성분인 록소프로펜나트륨수화물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다. 배우 남궁민과 함께한 TV 광고 캠페인 온에어 이후 ‘록소앤겔’은 월평균 매출이 600% 이상 급증하는 등 뜨거운 시장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동성제약은 ‘테니스·골프 엘보’ 통증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겔 ‘록소앤겔’과 배우 남궁민의 완벽한 케미를 이번 광고 캠페인의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엘보 통증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제품력과 함께 국민 배우로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남궁민의 이미지가 타깃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어필되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