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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단계, 취급 상품 제한 없애야 (2022-07-14 17:24)

다이렉트셀링이 전국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다단계판매원이 가장 판매하고 싶어하는 품목으로 여행상품과 자동차, 부동산 등이 꼽혔다. 거의 30년째 다단계판매라고 하면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주로 유통하는 산업으로 굳어져 있다. 치약이나 칫솔 등의 위생용품을 취급하는 회사도 있기는 하지만 주력 상품이라고 하면 화장품과 건강식품이다.

한국암웨이
, 애터미, 뉴스킨 코리아, 피엠인터내셔널 등 내로라는 다단계판매업체들이 성장을 견인하고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화장품과 건강식품의 공이 크다. 이 두 제품군은 하루라도 쓰지 않고는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생활에 밀접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새로 업계에 들어오는 업체들 또한 엇비슷한 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그야말로 레드오션인 것이다.

신규 업체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화장품과 건강식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용하는 원료로는 아무리 잘 만들어봤자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 제조업체의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제품이라고 해도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엄격한 심의를 통과하는 과정에 핵심적인 원료를 제외하는 경우가 많아 시중의 비타민제 등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뛰어난 변별력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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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개에 이르는 다단계판매업체가 독자적으로 뛰어난 제품을 출시할 수 없다보니 제품보다는 보상플랜으로 승부를 보려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이들의 강력하고 공격적인 보상플랜은 곧잘 사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단초가 되는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전 세계의 그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을 만큼 경제는 부유해지고 문화는 선진화됐다
. 다단계판매의 태동기였던 19883,700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GDP2022년에 이르러 35,000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열 배 가까이 성장했다.

모든 산업이 경제와 소비 규모에 맞게 성장했지만 유독 다단계판매만은 여전히 소비 규모를 반영하지 못한 채 특정 재화의 상한가가 정해져 있는 등 가혹한 규제 상태에 놓여 있다
. 이제는 상품의 금액뿐만 아니라 주류나 마약류를 제외한 모든 상품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할 때가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나 시민단체 등은 여전히 다단계판매를 사행성 산업 수준으로 낮잡아 보는 경향이 있어 취급 상품의 가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사행성의 위험도 높아질 거라는 식의 주장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정작 진짜 도박이라고 할 수 있는 코인, 주식 등을 매개로 하는 금융피라미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입도 떼지 못하면서 법의 테두리 안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단계판매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다.

설문조사에서 판매원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부동산이나 자동차 등을 판매한다고 해도 주택회사나 자동차 회사가 직접 다단계판매업을 개설하지 않는 한 대부분은 중개에 그칠 것이므로 수수료가 일반인의 상식을 초월하지는 않을 것이다
. 또 여행상품의 경우는 이미 취급하는 업체도 있으므로 상품의 가격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줄 필요가 있다. 다단계판매업은 유통업이기 전에 실업을 만회할 수 있는 창구로서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업률을 낮추고 가계소득 증대를 위해서도 다단계판매는 활성화돼야 한다. 그 첫 번째 조건이 바로 취급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가격 제한을 철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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