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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리베이트 뒷담화 (2022-07-21)

리베이트라는 단어는 솔직히 제약업계 쪽에서만 만연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하면서 살펴보니 우리나라 전 산업 분야에서 횡행하고 있고 오래전부터 당연하게 해야하는 관행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리베이트는 우리 업계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기사에서도 다뤘지만 다단계판매업과 관련된 다양한 업계에서 우리 업계와 거래를 위해 리베이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여 기사에서 차마 다루지 못한 리베이트에 관련된 근거 있는 소문(?)에 대해 이 코너에 다루고자 합니다.

모 글로벌 지사장
A의 얘기였습니다. A 지사장은 처음 한국 진출 당시 전산 담당 직원을 채용하고 해당 직원을 통해 전산업체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전산 개발부터 조합 및 본사와의 연동까지 담당 직원과 전산업체를 통해 모두 진행했습니다. 전산 업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지사장은 처음엔 그냥 넘어갔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생각했습니다. , 매월 유지보수 비용도 만만찮게 들어 담당 직원에게 전산 관련 지출이 너무 많이 발생하니 다른 전산업체에 견적을 의뢰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담당 직원은 원래 비용이 이렇게 발생한다며 견적을 받아도 무의미하다고 했습니다.

이에
A 지사장은 직접 다른 몇몇 전산업체에 현재 회사가 이용하는 동일한 조건으로 견적을 의뢰했다고 했습니다. 결과는 이용하는 전산업체 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쌌습니다. 담당 직원에게 다른 곳의 견적서를 보여주자 그때서야 교체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당 직원은 며칠 뒤 바로 퇴사를 하게 됐습니다. A 지사장이 알아보니 그 직원은 이전 회사에서도 전산업체로부터 초기 개발비용에 대한 리베이트를 수수하고 매월 유지보수 비용에서도 일정 금액을 리베이트로 수수한 것이 문제가 돼 퇴사한 이력이 있었던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직원의 월급 중 일정 금액을 리베이트로 수수한 수장의 소문도 있습니다
. 보통 업계에서는 업체의 대표이사나 지사장 등 경영자가 교체되면 과거 본인과 손발이 잘 맞았던 직원을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를 지시하고 수행하는 면에서 편리하다는 장점에 업계에서는 ○○○사단, △△△사단 등으로 불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이를 악용한 경영자가 있었습니다. B 대표는 회사가 문을 닫게 되자, 바로 다른 회사를 물색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이전 회사의 직원을 불렀습니다. 그는 내가 너 평생 먹여 살려 준다고 했지?”라며 쉬고 있는 이전 회사 직원에게 접근합니다. 그러곤 다시 나와 함께 하자. 나한테 고맙게 생각해라는 말로 채용을 하는데, , 조건이 붙었습니다. 바로 그 직원 월급의 일정 금액을 리베이트로 돌려 받는 거였습니다.

당장 먹고살 일이 막막한 상황이었던 직원도 어쩔 수 없이 고용계약서에 서명했다고 합니다
. 이런식으로 이전 회사 직원을 몇 명 더 채용한 그는 무직자를 구제해 준다는 명목으로 직원에게서 리베이트 상납금을 챙겼다고 합니다. 그의 이러한 만행은 이후에도 몇 번 더 진행됐고 직원들 사이에서 월급 상납금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더이상 그를 따르는 직원이 없다고 합니다.

임직원이 아닌 사업자 사이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리베이트가 있었습니다
. 모 업체 리더사업자는 특정 판매원 하부에 조직을 달아주는 대가로 그 판매원이 수령하게 될 후원수당의 일부를 리베이트로 요구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주로 업계에 처음 입문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이런 행각을 벌여왔던 그는 결국 회사에 이런 상황이 발각되어 제명처리 됐고, 업계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무수히 많은 리베이트 사례가 존재합니다
. 문제는 리베이트 자체가 단순히 감사의 표시를 넘어선 과도한 금전적 혜택을 부여한다는 점과 이를 당연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몰지각한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업계 전체에서 극히 일부에 그치겠지만 이들로 인해 청렴하게 사업에 몰두하고 맡은 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들까지 매도될까 염려스럽습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자신을 회사를 그리고 나아가 업계를 망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 개인의 사리사욕에 소비자에게 전해야 할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가 저하되고, 회사에는 쓸데없는 지출을 늘리며 리스크가 되어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크게는 업계 이미지 실추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리베이트는 제안하지도 요구하지도 받지도 주지도 않는 공정한 거래가 건전한 유통 문화를 만들어가고 업계를 더욱 성숙한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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