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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세상에 ‘우영우’는 많다 (2022-07-28)

요즘 한 신생 케이블 채널에서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키며 13%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각종 화제성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지만 유능한 변호사로서 자기의 일을 해내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tv드라마입니다. ‘우영우는 실제 현존하는 인물을 모티브로 만든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기도 하고 때론 미소짓게도 합니다. 감독은 우영우라는 캐릭터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NO PPL’ 전략을 세우는 등 세심한 노력을 가했다고 합니다.

CNN
은 이 드라마를 2의 오징어게임이라고 말했습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우영우74~172주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비영어 tv드라마였으며, 현재 31개 언어로 더빙돼 전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영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주가는 6월 말 드라마 공개 이후 70% 이상 폭등했습니다.

자폐증을 가진 사람 중
우영우와 같이 기계적 기억력이 뛰어나거나 유별난 능력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의 비중은 약 10%라고 합니다. 자폐스펙트럼을 앓고 있지만 변호사가 되어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보내는 우영우’. 한쪽에서는 우영우처럼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자폐 당사자가 흔치 않다며 드라마의 현실성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볼 때 서번트 증후군 환자가 흔하든 흔치 않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가 매체를 통해 전달되고 이로 인해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그들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조금 더 나아진다면 우영우는 이로써 충분합니다.

세상에
우영우는 많습니다. 단지 그들이 사회로 나오지 못한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은 건물을 지을 때 장애인이 출입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건물들을 보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의 출입이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건물을 출입하지 못한다면 그건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기본으로 가져야 하는 권리를 갖지 못한 것입니다.

얼마 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가 논란이 됐습니다. 그들이 출근길 지하철에 나오는 이유.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권리조차 갖지 못한 그들이 내는 목소리에 우리는 조금 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사회로 나온 사람들보다 사회로 나오지 못한 사람들에게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이 역에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없는지 관심이 없었다면, 엘리베이터가 없어 누군가는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우리는 출근길의 불편함보다 늦게 알게 된 부끄러움이 먼저 아닐까요.

우영우이전의 드라마들은 장애인을 사회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약자로 표현했지만 우영우는 주인공을 스스로 직장에 가고 일을 할 수 있는 일반인으로 그렸습니다. 얼마 전 종영된 우리들의 블루스에 나온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씨는 실제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데, 극 중 다운증후군 역할을 맡으며 장애인과 장애 가족이 겪는 편견과 고충을 담아냈습니다. 실제 다운증후군 배우가 출연하는 것은 드라마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이 에피소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정은혜씨는 얼마 전
니얼굴이라는 다큐멘터리 독립영화에서도 발달장애인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과거 발달장애인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어둡고 불편하다는 평을 받아왔는데, 이 영화는 유쾌하고 소소한 일상을 담은 영화로 관객들에게 다가왔습니다. ‘니얼굴을 만든 정은혜 작가의 아버지 서동일 감독은 발달장애인이 아닌 매력 있는 한 명의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싶었다. (발달장애인들이) 시선에 대한 공포감 없이, 불안감 없이 이 세상에서 활개치며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극 중
우영우는 로스쿨 시절 그녀를 도와줬던 동기를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라며 봄날의 햇살에 비유했습니다. 장애가 있어도 충분히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직장도 다닐 수 있습니다. 그들을 동정해야 하는 대상이 아닌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동료로, 단순히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닌 사회의 구성원으로 봅시다. 그들이 필요한 건 무관심도, 장애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과잉 친절도 아닙니다.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으며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똑같이 배려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봄날의 햇살정도는 아니더라도 그들에게 산들바람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탁예슬 기자stellayta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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