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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고도 1,000미터, 산소도시 태백으로 갑시다

속 터지는 코로나 어디로든 가보자<44>

  • (2022-08-19 09:40)

태백이라는 지명은 태백산에서 딴 것이다. 태백산은 썩 높은 편은 아니지만 남한의 모든 산을 망라하더라도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신령스러운 기운이 충만한 곳이다. 태백으로 가는 길은 정선과 영월, 태백의 경계를 넘나들며 넘어가는 만항재코스가 압권이다. 만항재는 해발 1,330미터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 도로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길 만항재
만항재는 한창 태백이 경기 좋던 시절, 석탄을 실은 트럭들이 줄지어 서울로 향해 가던 그 길이다. 지금은 영월에서 태백까지 고속도로 못지않은 국도가 놓이면서 만항재 구간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길이 됐다.

경상북도 봉화에서 들어가는 길은 자동차 길보다는 철도가 아름답다. 한국에서 가장 오지에 자리잡은 역이라고 알려지면서 오히려 방문객이 폭발한 승부역을 지나간다. 승부역에서 태백까지 협곡열차가 운행될 정도로 오금이 저릴 만큼 아찔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 삼수령
태백의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석탄 캔 물이 그대로 흘러들던 검은 강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석탄을 캐지도 않고, 설사 캔다고 하더라도 정화시설을 거치기 때문에 물 자체는 일반적인 강물과 크게 다를 것도 없다.

태백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 강의 발원지다. 낙동강과 한강, 오십천. 낙동강은 태백의 도심이랄 수 있는 황지천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운 후 남쪽을 향해 출발한다. 퐁퐁 솟아나는 자그마한 연못이 내성천을 지나 한국에서 가장 긴 낙동강이 되는 것이다. 북쪽으로 흘러서는 골지천 평창강 동강을 지나 한강이 된다. 동쪽으로 흘러간 물은 오십천이라는 이름으로 울진을 지나 동해로 간다.

높은 고도 서늘한 기온 스포츠 종목의 여름 훈련지
한창 때의 태백은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녔다고 할 만큼 돈이 흔하던 고장이었다. 그러나 석탄산업이 붕괴된 이후 추락한 살림살이가 펴지지 않고 있다. 태백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로 한여름인 8월의 평균 최고 기온이 21℃에 불과하다. 또 고도가 높은 만큼 운동선수들의 폐활량을 키우는 데 유리하다는 이유로 각 스포츠 종목의 여름 전지훈련지로도 각광받는 등 조금씩 조금씩 선진국형 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태고의 신비를 화석으로 간직한 구문소
태백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구문소다. 구문소는 경상북도 봉화에서 들어갈 경우 태백의 관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굴이 있는 늪이라는 뜻으로 구문소라는 이름이 붙었다. 원시생명체 중의 하나인 삼엽충을 비롯해 완족류, 두족류 등 전기고생대의 다양한 생물 흔적이 화석으로 남아 있어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로 널리 각광받는다.

최근에는 태백고원 700산소길에서 탄탄대로 철암구간과 소도구간, 두문동재 분주령, 황부자 며느리길을 잇는 해발 고도 700미터에서 1,000미터를 넘나드는 트레킹코스가 잘 갖춰져 있다. 전국의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봄과 가을 걷기 좋은 계절에는 전국의 ‘걷기왕’들이 몰려들어 명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태백역을 나와 곧장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이른바 도심으로 들어간다. 퇴락한 티가 역력하지만 그래도 신식 프랜차이즈 식당 등이 자리를 잡고 있어 그래도 시대를 놓치지 않고 잘 따라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황지연못이 나오고 연못 인근이 태백의 번화가이면서 시장으로 연결된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여름철에는 당연히 옥수수를 비롯한 채소와 과일들이 주류를 이루고 겨울철에는 양미리 도루묵 등 동해바다를 찾아온 입맛당기는 각종 어류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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