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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깜빡깜빡, 치매인가 정상 노화인가

알쓸식약<6>

  • (2022-09-23 09:27)

▷ 일러스트: 게티이미지프로


조금 전까지 사용했던 핸드폰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 나 온 집안을 뒤지고 다녔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 20~30대에는 왜 이렇게 건망증이 심할까?” 하며 웃어넘기지만, 중년 이후에 이런 건망증이 자주 발생하면 혹시 치매의 전조 증상이 아닌지 불안감에 빠진다. 최근에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졌던 퇴행성 치매의 발병 연령대로 낮아지면서 이런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는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
건망증
건망증은 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기억하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일시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장애 증상이다. 노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들이 퇴화하거나 기억력과 관련한 신경 물질이 감소해 나타난다. 나이나 성별에 무관하게 과도한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 신체 질환으로 인한 건강상태 악화 등도 건망증의 원인이 된다.

건망증의 특징은 전체적인 사건은 잘 기억하지만
, 사건의 세세한 부분에 대해 잊어버린다. 예를 들어 어떤 사물이나 사람 이름 등에 대해 대략 느낌이나 형상을 기억하지만, 빨리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는 단순 건망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 어떤 사물이나 사람 이름에 관한 힌트를 주면 바로 기억이 떠오르거나 힌트 없이도 시간을 두고 곰곰이 생각하면 떠오르기도 한다. 반면, 치매는 힌트를 줘도 기억을 못하거나 사실 자체를 지는 등 사건 전체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뇌 기능 영상사진을 찍어보면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 치매 환자의 뇌세포는 상당 부분 죽어 있지만, 건망증은 뇌 손상이 없는 정상으로 나타난다. 건망증과 초기 치매 증상을 확실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기억력이 감퇴한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치매, 의식하는 것은 건망증으로 볼 수 있다.

건망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독서나 음악 감상 등의 활동이 도움이 된다
. 무엇보다 충분히 자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단도 기름지고 짠 음식보다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치매 예방의 중요한 시기 경도인지장애
치매는 일시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장애와 다르게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과 비교하면 기억력 저하와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증상을 말한다.

치매의 진단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 먼저 환자가 가진 기억장애를 비롯한 인지장애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한다. 인지검사와 설문지를 통해 환자가 건망증, 주관적 인지장애,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중 어느 단계인지 살펴봐야 한다.

비록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정보와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 감소 되었더라도 아직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는 범주에 들어간 경우를 경도인지장애라 한다
.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향하는 관문 하나를 통과한 것으로, 향후 치매로의 진행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치매는 아직 근본적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전체 치매 환자의
92.4%70세 이상이다. 결국, 고령층의 경우 건망증이 빈번하게 발생하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고령층의 경우 건망증이 빈번하게 발생하면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의 전조 증상이기 때문이다.

국내
65세 이상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수는 2010년부터 10년간 약 3.2배 증가해 2021년에는 67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치매의 전 단계라고 흔히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여 254만 명을 넘었다.

문제는 아직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국민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한치매학회가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 8월 전국 만 18세 이상의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8%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도 없다, 오늘 처음 들어본다라고 답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응답자가 73%에 달했다. 또한, 65%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고, 진단을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는 부분도 88%가 몰랐다고 답해 관련 인식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0~15%의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치매로 진행된다. 치매 환자가 늘어갈수록 치매 관리 비용의 부담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13117,000억 원이었으나 2060년에는 432,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치매학회 양동원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수가 전체 인구의 15.8%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로 앞으로 근본적인 치매 관리와 실현 가능한 정책을 갖춰져야 할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알츠하이머 치매로 악화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부터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하지만, 현재 경도인지장애는 질병분류상 F 코드로 묶여 경증질환으로 치부되고 있어 중증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다 과학적인 분류체계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자료 참조 : 서울성모병원>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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