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씨슬’ 간이 약을 분해하는 속도 저하

건강기능식품과 약, 함께하면 안되는 조합은?<14>

(2022-09-23 09:30)

간 수치가 높은 젊은 남성들이 증가하는 등 간 질환으로 걱정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병무청이 2005년과 2019년 사이 20세 기준 535만 5,941명의 징병검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간 수치가 정상범위를 초과한 사람의 비율이 3.3%p 증가했다. 간 수치가 높아지면 간 질환에 걸리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처럼 간 건강에 관한 관심이 젊은 세대로 확산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 건강기능식품이 ‘밀크씨슬’이다.

간 손상의 시작은 지방간
지방간이란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말한다. 보통 전체 간의 5% 이상이 지방이 되면 지방간으로 간주한다. 지방간은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뉘며, 대부분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 만성피로, 전신 무력감, 오른쪽 윗배 통증이 느껴질 때는 지방간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과음으로 인해 간세포 속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에서 발생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약물 등을 원인으로 생기는 질병이다. 과식을 피하고 간식, 음료 등 당분섭취를 줄이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예방할 수 있다.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더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소폭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21%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원 교수는 “남성 40대, 여성 50~60대에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료 인원이 증가하는 것은 비만,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과 같은 성인병이 증가하는 것과 연관돼 있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효과가 입증된 약물치료나 치료법은 아직 없으므로 식생활 조절, 운동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혈당강하제와 인슐린 민감성 주의
밀크씨슬은 엉겅퀴의 일종으로 남서유럽과 북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자생한다. ‘thistle’이란 영어 이름은 보통 엉겅퀴속과 지느러미엉겅퀴속의 가시 돋은 잎을 가지는 종들을 가리키는데, 이들은 보통 분홍색이나 자주색의 작은 꽃들이 빽빽한 두상 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밀크씨슬의 씨앗 추출물이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밀크씨슬 추출물인 ‘실리마린’은 식이보충제와 의약품으로 활용된다. 실리마린은 활성산소로부터 간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리마린을 하루 200~400㎎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실리마린 성분 제품들은 크게 실리마린 단독성분 제품과 실리마린+비타민B 저함량 복합제품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실리마린 단독성분 제품들은 밀크씨슬 추출물이 350~400mg 정도 포함되어 있으며, 하루에 한 알씩 복용한다. 주성분이 보통 40퍼센트가량 들어있다고 고려하면 실리마린은 140~160mg 정도가 된다.

보통 간 질환이 있을 때 간의 효소 기능을 도와주기 위해 비타민B가 꼭 필요하며, 비타민B 자체로 피로회복의 기능도 있으므로, 실리마린과 비타민B가 복합된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가 더 뛰어나다.

밀크씨슬은 현재까지 큰 부작용 사례가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과다 섭취 시 메스꺼움과 구토, 가벼운 설사, 장내 가스, 두드러기를 유발할 수 있고 간혹 발진,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의약품 복용 시 약을 분해하는 속도를 저하할 수 있으며, 혈당강하제와 인슐린 민감성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료 참조 : 건강기능식품 정보포털>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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