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채식 인구는 250만 명이다. 2008년 15만 명이었던 채식 인구가 13년 만에 16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한국비건인증원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국내 비건 인증 제품은 2,500여 개에 달하며, 2021년 국내 비건 인증 식품 수는 286개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비건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충분히 고려해 상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착한 소비’로 진화하고 있다.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18%가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등 과도한 육식이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저하한다는 의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교통수단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많다.

이처럼 채식 인구가 증가하고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면서 직판업계도 비건 제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비건 인증 제품에 채식 가이드 소개까지
지난 11월 10일 뉴스킨 코리아가 출시한 ‘얼티밋 패드 핑크 바이옴’은 피부 항산화 보호와 진정, 보습까지 관리하는 데일리 토너 패드다. 생분해성 비건 인증을 받은 듀얼 패드를 적용했으며, 사용성 테스트를 완료해 민감한 피부에도 데일리 케어부터 스페셜 케어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지쿱의 ‘케어셀라 르끌레어’는 자연 유래 성분만을 담아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비건 색조 브랜드다. 립스틱 3종과 팔레트 2종으로 구성된 케어셀라 르끌레어는 이탈리아 유명 화장품 제조사 고타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다채로운 컬러를 담아 화사한 메이크업룩을 완성할 수 있다. 패키지 또한 콩기름 잉크와 종이 패키지를 적용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 의미까지 더했다.

여기에 지쿱은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내세워 채식 인구 공략에도 나섰다. ‘액티브DS 프로 베지’는 ‘쌀단백’과 ‘분리대두단백’, ‘분리완두단백’ 등 식물성 단백질을 원료로 함유한 제품으로 단백질 하루 권장량의 36%를 섭취할 수 있어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거나 육류 섭취가 불가한 소비자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한다.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의 건강기능식품 ‘시크릿 포르테 식물성 오메가3’는 고등어나 연어, 멸치 등 어류가 아닌 미세조류를 주원료로 한 제품이다.

오메가3지방산의 대표적인 성분인 DHA와 EPA를 모두 함유하고 있으며 혈중 중성 지질 및 혈행 개선, 그리고 눈 건조함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3중 기능성 건강기능식품이다.

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비건 생활을 위해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채우는 가이드를 소개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허벌라이프가 지난 9월 우리나라를 포함한 30개국 2만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식습관에 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43%의 응답자는 육류 소비를 줄였으며, 46%의 응답자들은 채식과 육류 대체식에 대해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허벌라이프는 비건 입문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유제품을 섭취하지 않는 비건은 다른 식품을 통해 충분한 양의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할 수 있도록 더 신경 써야한다”며 “칼슘은 녹황색 채소와 두부뿐만 아니라 두유와 오렌지 주스 등 칼슘 강화 식품에 포함돼 있으며, 비타민D는 다양한 우유 대체 음료에 강화돼 있는데, 일부 시리얼 제품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다. 버섯도 풍부한 비타민D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학교나 군대에서도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비건에 동참하며 식단을 마련하고 있다”며 “여기에 젊은 세대는 육식과 기후 위기 등에 관심이 많고, 중년 이상에서는 건강을 위해 비건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비건 제품 출시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앞으로 제품의 주류가 바뀌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