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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더닝 크루거 효과 (2022-11-17 16:11)

요즘 TV, SNS, 유튜브 등을 보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헛소리를 너무 용감하고 당당하게 밝혀서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SNS, 유튜브 등을 통해 단편적인 지식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다 보니 이런 정보를 몇 개 접하고 자신이 마치 전문가가 된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이 흘러넘칩니다. 여기에 표현의 자유를 잘못 해석해서 자신의 잘못된 지식을 주변에 전파하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주변에 너무 많아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지식수준을 과대평가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능력이 떨어지고 단편적인 지식이 전부인 것처럼 믿는 사람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는 속담처럼 전혀 유능하지 않고 전문지식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을 유능하다고 느끼며, 자신의 말이 무조건 옳다고 우기죠. 왜 그럴까요? 무능하고 무지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를
더닝 크루거 효과라고 합니다. 더닝 크루거 효과는 심리학 이론인 인지편향 중 하나입니다.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잘못된 판단을 내려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지만, 능력이 없으므로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그로 인해 능력이 없는 사람은 잘못된 우월감으로 자신의 실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균 이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더닝 크루거 효과는 미국 코넬대학교의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 교수가
1999년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인지편향 실험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45명의 학부생에게 20가지의 논리적 사고 시험을 치르게 한 뒤 자신의 예상 성적 순위를 제출하도록 주문했더니 성적이 낮은 학생은 예상 순위를 높게 평가했지만, 성적이 높은 학생은 자신을 스스로 낮게 평가했습니다.

이에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 교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의 착오는 자신에 대한 오해에 기인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의 착오는 다른 사람이 더 잘할 것이라는 오해에 기인한다라며 이를 무지에서 오는 무지라고 표현했습니다. 무능력하고 무지하므로 오히려 자신의 기술과 능력을 과대평가한다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수행 또한 제대로 평가하고 비교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더닝 크루거 효과에 대해 한가지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과 많이 배운 사람으로 이분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닝 크루거 효과는 단순히 지식수준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학벌이 낮더라도 상식적이고 높은 지적 수준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학을 나오고 존경받는 직업을 가졌지만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최소한 지적으로 겸손한 모습에서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더닝 크루거 효과를 나타내는 그래프가 있는데 이것도 참 재밌습니다
.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어떤 현상에 대해 완벽한 무지의 상태면 모른다고 인정을 하는데, 조금만 알면 자신감이 하늘을 찌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받아들인 단편적인 지식 몇 개가 세상의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실을 코앞에 들이밀어도 아니라고 우깁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단편적인 지식이 세상 전부라고 확신하고 단정하고 우겨댑니다. 그러면서 근거로 들이미는 것이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입니다. 제대로 된 정보와 지식인지 자기 자신이 제대로 분간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SNS나 유튜브에서 본 얄팍하고 편향적인 정보를 본인의 지식으로 착각합니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SNS와 유튜브를 통해 잘못되고 편향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를 제공받은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의 지식이라고 생각하고 목에 핏대를 세웁니다. 제대로 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도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또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듣지 않고, 인정하지 않고 고집을 부립니다.

무지성은 야만이고 반지성은 폭력입니다
. 찰스 다윈은 무지는 지식보다 더 확신을 가지게 한다라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얘기입니다. 영국의 수상을 두 번이나 지낸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단 한 권의 책밖에 읽지 않은 사람을 경계하라고 했습니다. 잘 모르고 무지한 사람이 읽은 단 한 권의 책으로 신념을 가지면 무섭기 때문입니다. 다른 책을 읽지 않아서 그것이 세상 전부가 아니라고 얘기해도 알아듣지 못합니다.

얕은 지식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채울 수 있습니다. 진정 부끄러운 것은 얕은 지식이 자신의 전부인 것처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지식이나 정보를 지키는 것은 신념이나 믿음이 아닙니다. 진실을 알지만, 자신의 그릇된 신념이나 믿음을 지키기 위해 애써 외면하는 삶이 진정 부끄러운 삶일 것입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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