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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외업체 신뢰 잃었다 (2022-11-24 15:52)

대한민국 다단계 30년사를 돌아보면 언제나 국내 업체의 부실과 부정이 문제가 되고는 했다. 그리하여 판매원들 사이에서는 한국 업체는 믿을 수 없다는 말이 당연한 듯이 여겨졌고, 실제로 수많은 한국 기업의 경영자들이 사법 처리된 전례도 부지기수다.

그랬던 것이 이제는 한국 기업과 해외 기업의 처지가 역전되고 있어서 다단계판매 역시 국력에 비례해 그 선명성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닌지 숙고하게 한다
.

그동안 막연히 동경의 대상이 됐던 해외 기업들에 대한 신뢰는 그 업체들이 해외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긴 세월을 흐르는 동안 다듬어지고 갖추어졌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

다단계판매 기업으로 첫손에 꼽히는 암웨이라든가 뉴스킨 등등 세계적인 유력 기업들이 한국에서 굳건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는 본국에서 쌓은 경험과 경쟁자라고는 없었던 한국의 시장 상황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

동일한 맥락에서 살펴봤을 때 최근에 들어온 해외 기업들이 국내에 정착하지 못하고 철수하거나 폐업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본국에서 이렇다 할 경험을 쌓지 못했고
, 그 일천한 경험은 미비한 시장조사로 이어지면서 고배를 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가 중요한 이유는 판매원들의 성향과 소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야 적절한 보상플랜과 상품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옛날처럼 미국 회사라는 이유로 열광하고 일본 회사라고 해서 환호하던 시대는 지났다. 아주 특별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이제 한국산 제품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놓더라도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급조된 상품군을 들고 한국 시장을 두드렸다가는 낭패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대한민국 다단계판매시장 상황이다.

또 한 가지 해외업체들이 한국의 판매원과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는 이유는 국내법을 준수하지 않는 데에 있다
.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에서 영업을 하려면 한국 법을 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우월주의와 일부 저급한 한국의 사대주의자들이 영합해 불법적인 영업을 자행함에 따라 미국이라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신뢰를 급속하게 갉아 먹는 것이다.

최근 들어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는 미국의 고비
(govvi)라는 회사는 해외직구를 통해 다단계판매를 자행함으로써 한국의 방문판매법과 관세법, 대기환경보전법 등 복수의 법규를 위반하고 있다. 이 업체가 특히 위험한 것은 여타의 불법다단계 업체와는 달리 검증되지 않은 자동차 첨가제를 사용할 경우 단순 소비자라고 하더라도 최대 200만 원에 이르는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이 제품을 판매한 혐의가 추가 될 경우 최고 징역 5년 또는 5,000만 원에 달하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누구나 생소하고 특이한 제품
, 그리고 남들이 하지 않는 사업에 매료되고는 한다. 더욱이 다단계판매에서 선점이라는 유혹에 눈이 멀 경우에는 결국 법률이 정한 한계점을 넘어서면서 자신이 자신의 목을 매는 자충수를 두게 되는 사례가 허다하다.

뉴유라이프가 그랬고 리웨이(RIWAY)가 그랬던 것처럼 고비 역시 금지된 선을 넘으면서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잠재적인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 공정거래위원회나 공제조합이 적극적으로 나서 불법업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해야 건전하고 건강한 한국 업체들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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