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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제조합, 환골탈태의 기회 잡았다

  • (2023-02-02 16:27)

은행지급보증이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공제조합의 문턱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없지 않지만, 범죄 전력에도 불구하고 합법적인다단계판매 영업을 허용하는 바람에 더 큰 물의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된다.

무엇보다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할 부분은 공제조합과는 달리 취급 상품의 제한에서 자유로워 상품권을 포함한 위험한 상품을 취급할 경우 다시 한 번 업계 전체가 된서리를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

공제조합과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을 통한 보험계약은 방문판매법에 적시된 다단계판매업자의 의무사항이면서 보장의 주체를 선택하는 것은 기업의 권리 중 하나다
. 그동안 기업들은 공제조합의 서슬이 워낙 퍼렇다 보니 다른 길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많은 업체들이 공제조합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공제거래계약 해지라는 전가의 보도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공제조합의 역사를 돌아보면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계약이 해지되는 바람에 수십억 원을 날린 기업도 있고
,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충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이 불발돼 심각한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기업과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러한 공제조합의 흑역사로 인해 은행권의 지급보증 제도가 좀 더 광범위하고 보편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 특히 상품군을 다양하게 운용할 수 있다는 점과 미주알고주알 조합의 경영간섭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는다. 특히 실사라는 명목으로 수사관을 방불케 하는 조합 직원들을 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우리커머스와 뉴유라이프의 동태를 면밀하게 관찰하는 업체들도 있다.

20
년 동안 체화된 조합 공포증으로 말미암아 자신들의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장면은 마치 어느 전체주의 국가를 보는 듯해 안타까운 마음마저 생긴다. 이제 은행은 영문도 모른 채 공제조합의 경쟁자가 되고 말았다.

극단적으로 예상하자면 사소한 분쟁 또는 말썽이라도 발생할 경우 은행은 가차 없이 계약을 해지하고 다시는 다단계 쪽을 거들떠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일반 기업도 많은데 굳이 한 두 개의 다단계판매 기업과 보증 계약을 체결했다가 이미지가 실추되거나 언론을 포함한 여론의 공격을 받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공제조합은 과연 가입사에 대해 어떠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시기다
. 그동안 업체들은 공제조합에 가입함으로써 누리는 혜택이라고는 1년에 한두 번 골프나 치는 것이 고작이었다고 한다. 공제조합에 가입하지 않고는 영업을 할 수 없다는 규정으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공제조합은 가입사들 스스로 자신들의 안녕을 도모하는 이익단체의 역할이 주목적이다
. 그러나 다단계판매업계의 공제조합은 자신들이 돈을 내어 스스로의 목을 죄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행태를 보인다.

공제조합이라는 단체 자체가 헌법에 명시된 경제활동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여부는 추후에 판단하더라도 적어도 돈을 낸 만큼의 혜택은 얻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 지금까지 공제조합은 군림하는 것을 당연히 여겨왔고, 기업들은 핍박받는 일을 당연하게 여겼다. 이제 은행이라는 새로운 길이 열림으로써 공제조합은 환골탈태할 것을 요구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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