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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장 위한 도약대 마련하자 (2023-02-17 09:28)

가상화폐의 등장과 전염병의 발발, 전쟁 등이 겹치면서 전 세계적인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가장 위기 상황에 직면한 것이 바로 우리 다단계판매업계다. 대체로 다단계판매는 역사적으로 볼 때 대표적인 경기 역행 산업으로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오히려 대폭적인 성장을 구가해 왔다. 1997IMF 구제금융사태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한 것이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대량으로 발생한 실업인구를 떠안으면서 새로운 직업군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최근 들어서도 코로나
19로 전 세계 경제가 얼어붙고, 3년 동안 대면 미팅이 차단된 가운데서도 소폭 성장하는 등 경기 역행 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다단계판매업 단일 산업만 봤을 때는 수치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전체 유통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무형의 상품 거래가 폭증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아프게 다가온다.

우선 판매원의 수가
200만 명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데에서 위기의 징후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만한 수의 회원이 빠져나가고도 소폭이나마 성장했다는 것은 여전히 경기 역행 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모든 도미노게임이 그렇듯이 특별한 계기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회원 감소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가상화폐를 포함한 각종 디지털 콘텐츠가 다양하게 유통되고 있지만 다단계판매업계에서는 그와 같은 상품을 취급할 수 없어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여전히 과거에 매여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견이 제시될 때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상품으로 곧잘 연결시키거나 발생 가능성이 희박한 사고를 예상하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는 한다
. 그들이 우려하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시대는 바뀌었고, 거의 20년 동안 새로운 유통이라며 소비자에게 접근하던 관행에 브레이크가 걸린 지 오래되었다.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다단계판매가 도입된 지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업계를 겹겹이 둘러싼 규제들은 오로지 강화되기만 했을 뿐 한 번도 물꼬를 터 새로운 물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했으므로 감수할 수밖에 없었지만 최근 몇 년 간 공제조합에 가입한 회사들이 사고를 낸 적은 거의 없다
. 오히려 IDS홀딩스나 마이다스파트너 등의 사각지대의 불법 금융피라미드나, MBI, 비트클럽, 마이닝시티, 브이글로벌 등등 코인을 매개로 한 불법 업체들로 인한 사고들이 줄을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불법 업체에 대한 규제와 수사는 지지부진했던 반면 합법적인 회사에 대해서는 주소 변경 일자만 늦어져도 득달 같이 시정요구 등의 징계를 남발하면서 업계를 위축시킨 측면이 분명히 있다
. 물론 규정에 따른 조치였을 테지만 스스로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규정이라면 과감하게 풀 줄도 알아야 한다.

몇몇 상위권 업체를 제외하면 지금 다단계판매업계는 조금씩 조금씩 폭풍 속으로 항진하는 선박처럼 위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그 위기를 피해 도약하자면 도약대를 먼저 마련해줘야 한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홍보는 면피용은 될 수 있을지언정 실효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법을 고치지 않고도 조합의 규정이나 관행만 개선해도 기업에 날개를 달아줄 수가 있다. 중지를 모을 필요도 없이 몇몇 업체만 결심한다면 실행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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