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티비코리아의 이익보다 사업자의 이익을 먼저”
국내 안정적 원료 기반 중요성 높아져
건기식, 화장품도 ‘신소재’가 게임체인저(中)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행된 급격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으로 인한 수요 폭발, 주요 생산국들의 정치·경제적 이유에 따른 원자재 교역 중단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며 고물가에 따른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도 코로나19 팬데믹을 넘어 힘겹게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악재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원료 주요 생산국들이 원자재 교역을 중단하면서 제품 생산과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와 전쟁 등으로 인해 수입 원료 공급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국내에서 안정적 원료를 공급받는 것이 업체들에는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토종 원료 개발
수입 원료의 공급이 불안정하면 가격은 자연스레 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해 치솟은 환율은 가격 인상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암웨이, 피엠, 허벌라이프, 뉴스킨, 유사나 등 원료뿐만 아니라 제품까지 수입하는 직접판매업체들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실제로 지난해 6월 허벌라이프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 제품의 가격을 10% 인상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들도 지난해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렸다.
문제는 가격이 인상되면 소비 심리 위축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된다는 점이다. 업체도 외형적인 매출은 오르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 영업이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가격을 내리라는 소비자 요구에 자유로울 수도 없다.
이런 이유로 최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업체들이 토종 원료 개발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토종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면 원료 공급 불안정성과 가격 변동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을 하는 업체는 오히려 이득을 본다.
정부와 지자체 국산 농식품 원료화 주도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업체들의 제품 공급과 가격 변동성도 정상화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경험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것이 문제다.
이에 미국, EU,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은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자국 원료를 보호하며 무기화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벌어진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가 대표적이다.
원료 보호무역이 등장하자 우리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식품 원료화에 힘을 쏟는 것이다. 지난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진흥원은 국산 기능성 원료 중심의 기능성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국산 소재 기능성 규명 사업단’을 구성했다. 사업단은 체계적인 문헌 고찰을 통해 과학적 근거자료를 확보하고 부족한 부분만 보완 실증하는 등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기능성 원료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던 기능성 원료 등록을 빠르게 하려고 관계부처와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된 ‘기능성 식품산업 육성사업 협의체’를 운영해 후보 소재 발굴부터 인허가 등록까지 상시 협력체계를 유지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블랙라즈베리(복분자)를 혈압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았으며, 식품진흥원은 기능성 표시 식품 원료목록(PLS)으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PLS 원료로 등록되면 일반 식품에도 기능성 표시가 가능해 제품화에 유리하다. 현재 사업단은 마늘, 복분자, 당조고추 등 국산 농식품 자원들을 순차적으로 PLS 원료에 추가할 계획이다.
화장품 원료 국산화에는 지자체들이 발 벗고 나섰다. 제주도,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화장품 원재료의 국산화와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정책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제주도 지난해 11월 제주테크노파크에서 화장품원료센터 개소식을 했다. 첨단 화장품 연구개발, 생산설비를 갖춘 제주화장품원료센터는 제주 특화자원의 화장품 원료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제주화장품 원료생산의 거점화, 기업 지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