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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선장은 배와 운명을 함께한다 (2023-03-10 09:45)

지난 2월 영화 타이타닉1998년 이후 25년 만에 3D로 재개봉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배를 타면 나도 모르게 앞부분에 서서 두 팔을 벌리게 만드는 타이타닉의 명장면은 MZ세대들에게도 유명합니다. 영화 타이타닉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로맨스가 줄거리의 뼈대를 이루지만, 초호화 여객선이 침몰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고귀한 희생정신과 생존 욕구에서 나오는 잔인한 이기심 등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 영화 타이타닉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1912410일 영국에서 출항한 타이타닉호는 417일 미국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415일 밤에 북대서양에서 갑자기 큰 빙산이 나타나 타이타닉호와 충돌했고, 사고 2시간 40분 만에 침몰하고 맙니다. 1,514명이 사망했고 710명이 구조됐다고 합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당시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은
선장은 배와 운명을 함께 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마지막까지 여성과 아이의 안전한 탑승을 도왔으며, 그를 따라 구조를 책임졌던 래히틀러 부선장을 제외한 50여 명의 승무원 모두 승객에게 구명보트 자리를 양보하고 침몰하는 배와 함께 생을 마감했습니다.

사실
선장은 배와 운명을 함께한다라는 말은 19세기부터 영국, 미국 등의 해군사관학교에서 내려오는 관용구입니다. 이것은 선장은 배가 침몰하거나 여타 파괴적 상황에 처했을 때 살아서 배를 나오는 마지막 사람이어야 하며, 승객과 선원을 탈출시킬 수 없다면 선장 본인도 탈출하지 않고 함께 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바다와 관련한 공법과 사법을 모두 포함하는 해사법에 따르면, 선박의 상황 여하에 무관한 모든 책임은 선주에게 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선박 방기는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선장이 문제가 생긴 배를 버리면 그는 자신이 부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특히, 전쟁 중에 해군 함정의 함정장이 포로로 잡히지 않기 위해서 몸을 피하거나 선원을 구조하기 위한 목적 이외의 의도로 배를 포기할 경우 탈영에 준하는 범죄로서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업체를 이끄는 대표는 배의 선장과 같은 권위를 갖고 있으며 이에 합당한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 특히, 사업자들과의 신뢰가 중요한 직접판매업계에서는 대표가 마지막 승객까지 안전히 내린 후 하선하는 선장처럼 끝까지 함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가 처음 설립될 때 대표들은 신뢰믿음을 앵무새처럼 반복합니다. 물론 시작은 중요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시작은 결과를 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직접판매업계에서는 마무리도 중요합니다.

새로 시작한 회사가 모두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 초라한 시작에 비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있지만, 화려한 시작에 비해 과정이 미흡해 초라하게 끝나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패한 회사의 대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록 용두사미로 끝났을지라도 자신과 함께한 사업자와 직원들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침몰하는 배의 선장처럼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직접판매업계는 봄날이 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 그런데 고물가와 불경기로 인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업체가 늘면서 사업 축소 또는 폐업이나 철수에 대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문제는 축소 또는 폐업이나 철수를 앞두고 있는 업체의 대표들이 아름다운 마무리는커녕 자신이 먼저 살길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린다는 얘기가 들려온다는 것입니다.

지난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선장이 승무원들과 함께 침몰 상황에서 제 살길을 찾아 가장 먼저 도주했습니다. 그 결과 꽃피우지 못한 수많은 청춘이 바닷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 사람을 알아준다는 것은 그 사람이 잘할 때 잘한다고 말해주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람이 힘들 때 그 사람의 짐을 나눠서 져야 합니다. 더욱이 리더라면 나눠 지는 데 그치면 안 됩니다. 그 사람의 짐을 다 들어줄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배가 침몰한다면 그 배와 생사를 같이하는 존재가 선장인 것처럼
, 사업에 실패한다면 업체와 생사를 같이하는 존재가 대표입니다. 실패한 원인이 무엇이든 자신을 믿고 따라와준 사업자와 직원들이 최대한 손해 보지 않도록 마무리를 해줘야 합니다.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을 버리고 도주하는 선장은 가장 최악의 선장입니다. 진정한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습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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