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게티이미지프로 청년 1인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161만 원이었으며 식료품비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앞으로의 진로가 불안하고 업무가 과도해서 심신이 지치는 상태인 번아웃을 경험한 청년들도 적지 않았다. 이는 국무조정실(실장 방문규)이 2022년 7월부터 8월까지 만 19~34세의 청년 가구원을 포함하는 전국 약 1만 5,000가구를 대상으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이하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부모와 함께 사는 미혼 청년 가장 많아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2020년 제정·시행된 청년기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하게 돼 있으며, 2022년 조사는 청년기본법에 따른 첫 조사다. 목표 표본은 만 19~34세 청년을 포함하는 전국 1만 5,000가구였으며, 최종 분석에는 1만 4,966가구, 1만 4,966명의 응답이 활용됐다. 국무조정실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이태수), (재)한국통계진흥원(원장 김광섭)에 의뢰하여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일반사항, 주거, 건강, 교육·훈련, 노동, 관계·참여, 사회인식·미래설계, 경제 등 8개 분야, 200개 항목에 이르는 정부 최초 청년 삶 전반에 대한 조사로서 정부공식 청년통계로 자리잡게 된다. 먼저 주거와 관련된 조사는 청년의 주거실태 및 주거인식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했다. 청년의 주거환경을 좌우하는 요인인 부모와의 동거여부를 질문한 결과,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의 비율은 57.5%(부모 비동거 42.5%)로 나타났다. 가구유형을 살펴보면 가구주인 부모와 미혼 청년으로 구성된 가구가 53.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최근 증가추세인 청년 1인 가구가 22.6%, 청년부부 가구 7.2%, 청년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가 6.0%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 중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는데, 독립을 계획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56.6%로 가장 많았다. 주거 점유형태는 자가(부모소유 포함)가 55.8%로 가장 높았으며, 전세 21.5%, 월세 19% 순이다. 자가가구(부모소유 포함)의 평균 주택가격은 5.3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수도권이 7.3억 원, 비수도권이 3.2억 원으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전세보증금 평균은 2.1억 원이며, 월세 평균은 38만 원(보증금 2,900만 원) 수준이다. 필요한 주거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구입자금 대출 41.0%, 전세자금 대출 23.9%, 월세 등 주거비 지원 17.3%, 공공임대 공급 11.8% 순으로 나타났다. ▷ 청년들이 필요한 주거정책은 구입자금·전세자금 대출, 월세 등 주거비 지원, 공공임대 공급 순으로 나타났다(사진: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진로불안, 업무과중 등으로 ‘번아웃’ 경험 취업과 노동에 대한 조사에서는 취업여부, 계약기간, 임금수준뿐만 아니라 일과 생활의 균형의 관점에서 청년의 노동여건을 살펴봤다. 먼저 취업자의 비율은 67.4%이고, 세금 공제 전 월임금은 252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31.6개월이며, 1년 미만 근속기간의 비율은 32.7%에 달했다. 청년들이 이직 또는 구직시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임금 48.5%, 고용안정성 12.8%, 본인의 장기적 진로설계 8.4%, 근로시간 7.2% 순이었다. ▷ 청년들이 이직 또는 구직시 임금, 고용안정성 등을 고려했다(사진은 건국대학교의 ‘찾아가는 국민취업상담’) 최근 1년 동안 번아웃 경험은 33.9%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진로불안 37.6%, 업무과중 21.1%, 일에 대한 회의감 14.0%, 일과 삶의 불균형 12.4% 순으로 조사됐다. 거의 집에만 있는 은둔형 청년의 비율은 2.4%(임신·출산·장애 제외)로, 은둔 이유는 취업 어려움 35.0%, 대인관계 어려움 10.0%, 학업중단 7.9% 순으로 나타났다. 또, 취약가구원 돌봄책임을 맡고 있는 가족돌봄청년은 0.6%였다. 현재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점수(0~10점)로 삶의 만족도는 6.7점으로 국민 전체 삶의 만족도인 5.7점보다 높았는데, 행복감 6.9점, 자유로운 선택 6.9점, 사회에 대한 신뢰는 5.2점으로 조사됐다. 본인의 소득계층 인식에 대해서는 중간층 56.5%, 중하층 26.5%로 인식했다. 정치에 대해서는 37.5%가 관심 있다고 응답했다.
청년 1인, 월평균 생활비 ‘161만 원’ 청년이 바라는 미래상과 현재의 여건과의 관계를 살펴봤더니, 바라는 미래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대해 94.8%는 어느 정도 이상 실현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전혀 실현할 수 없다고 응답한 청년의 비율은 5.2%를 차지했다.
미혼청년의 향후 결혼계획에 대해서는 75.3%가 있다고 응답(남 79.8%, 여 69.7%)하고, 자녀 출산의향에 대해서는 63.3%가 있다고 응답(남 70.5%, 여 55.3%)하여 남녀간 인식 차이가 존재했다. 청년이 기본적 삶을 유지하고 사회활동을 하는 데 영향을 주는 기본 사항인 생활비, 소득, 재산, 부채 등에 대해 조사도 진행했다. 청년이 속한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303만 원이고, 지출항목으로는 식료품비(96만 원), 연금·보험료(32만 원), 교통비(27만 원), 교육비(24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 미혼청년의 75.3%는 향후 결혼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월평균 생활비는 161만 원이고, 지출항목은 식료품비(48만 원), 주거비(22만 원), 연금·보험료(13만 원), 교통비(12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속한 가구 기준의 연평균 소득은 6,443만 원 규모이고, 평균 부채규모는 5,080만 원으로 집계됐다. 청년 개인으로 살펴보면 연평균 소득은 2,162만 원이고, 부채는 1,172만 원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에 대한 연구보고서와 데이터는 통계청의 품질점검을 거친 뒤, 각각 정책연구관리시스템 PRISM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에 상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번에 발표한 조사 결과는 청년기본법에 따라 우리나라 청년들의 삶을 종합적이고 다각적으로 살펴본 최초의 조사결과로서, 청년통계의 초석을 놓았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며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는 앞으로 우리나라 청년,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발전을 위한 정책을 설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초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