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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주저하게 만드는 ‘아나필락시스’ (2023-03-23 17:32)

<알쓸식약> 알아두면 쓸모있는 식약정보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틱 쇼크)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물질을 극소량만 접촉하더라도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주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되지만,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면 치명적일 수도 있다.

아나필락시스가 발견된 것은
1800년대 프랑스에서 독감 백신에 관한 실험을 하면서다. 그러나 처음으로 명확하게 식별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 부터이며, 현재까지 예방과 치료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소 생소했던 아나필락시스가 일반인에게 알려지게된 것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부터이다. 급성 알레르기 반응 중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진 아나필락시스에 대해 알아보자.


왜 발생하나
?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아나필락시스는 어떤 특정한 물질에 과민 반응하는 사람이 그 물질에 접촉하면 발생한다. 주로 페니실린 계열의 항생제나 해열진통제, 백신, 달걀, 땅콩, 해산물, 과일을 포함한 음식에 의해 일어나거나, 벌에 쏘이거나 곤충에 물렸을 때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알레르기 물질은 세포 내에서 히스타민
, 프로스타글란딘, 로이코드리엔드와 같은 화학물질을 방출하는데 이런 물질들이 혈액 내에 분비돼 혈압 저하, 혈관 확장,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국내 아나필락시스 발생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 소아·청소년에서는 음식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가 가장 많고 성인의 경우에는 약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가 많으며, 그 밖에 곤충독, 음식물 의존성 운동 유발성 및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다.


주요 증상은
?
아나필락시스는 주로 병력과 증상에 따라 진단한다. 가장 중요한 진단 포인트는 비교적 멀쩡했던 사람이 특정 물질에 노출된 후 급속하게 다장기 증상(피부, 호흡기, 심혈관, 소화기계)이 진행되는 것이다. 과민 반응 물질에 접촉한 직후부터 대부분 1시간 안에 발진, 가려움증, 천식, 기침, 인후 부기, 구토, 설사, 복부통, 혈압 저하, 혈관 확장, 심한 어지러움, 혼수, 두통, 경련, 입과 손발에 저린 감각, 빈맥, 소양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의식 소실 등이 나타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법은
?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은 에피네프린을 사용하는 것이다. 에피네프린은 주로 주사를 통해 맞으며 과민반응의 증상을 즉시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이다. 휴대용 에피네프린이 있으면 먼저 허벅지에 자가 주사한 뒤 바로 병원으로 와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피부 가려움증, 눈 가려움증 등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의료진이 필요에 따라 투여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는 주증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투여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으며, 염증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혈압 저하 등 중증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진은 필요에 따라 액체 치료
, 혈압 상승제, 호흡 보조 장비 등의 응급 처치를 시행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피해야 한다
. 아나필락시스 원인 물질은 의료기관에서 혈액 검사나 피부 반응 시험 등을 통해 찾을 수 있다. 식품이 원인이라면 성분 표시를 꼼꼼히 확인해 원인 물질이 들어 있는 경우 섭취를 피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원인 물질과 응급 대처법이 표기된 카드나 목걸이, 팔찌를 착용시켜야 한다. 학생의 경우 담임과 보건 교사, 체육 교사, 영양사에게 아나필락시스 경험 증상과 원인 물질을 미리 알려야 한다. 병원이나 약국에 방문할 때도 알레르기가 있는 약물이나 식품이 있음을 알리고, 여행 중에는 성분이 분명하지 않은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소아
·청소년 발생 비중 높아
우리나라 10대 이하 소아·청소년들은 식품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음식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1,185명으로 그중 10대 이하는 56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환자 중 4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2021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2020년 기준 음식의 유해작용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인해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가 지난 10년간 40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0~9세 환자는 433명으로 지난 201185명과 비교해 5배 넘게 증가했으며, 10~19세 환자는 85명에서 183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의
국내 아나필락시스 발생 및 재발 양상과 위험요인 조사연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6개 대형 병원 등에서 지난 201611월부터 201913일까지 아나필락시스 증상으로 진료받은 생후 2개월~84세 환자 558명을 분석한 결과, 증상자의 60%(335)가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이었다. 특히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아나필락시스원인 가운데 84.8%(284)가 식품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아청소년의 식품 유발성
아나필락시스’ 284건 중 원인 식품으로는 계란이 25.4%로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했다. 이어 우유(18.0%), 호두(9.5%), 기타 견과류(8.1%), (8.1%), 땅콩(4.9%), 키위(4.2%), 메밀(3.2%) 등이 나타났다.

정춘숙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소아·청소년의 음식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수진 사례가 크게 늘었다소아·청소년의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영유아검진 등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알레르기 검진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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