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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니어 구매력에 주목해야

  • (2023-05-18 17:26)

한국 사회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일하는 청년보다 일하는 노인이 더 많은 상황으로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복지혜택이 미비한 데다 아직까지 한국 사람들의 인식 속에는 노후대책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한다는 것은 여전히 자아를 실현할 기회를 쥐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일을 하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침에 갈 곳이 있다는 것은 더없이 행복한 일이라고들 한다. 무엇보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아서 좋고, 손주들에게 용돈을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로 비치는 것도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라는 것이다.

다단계판매업계도 위의 사례와 다르지 않아 젊은 판매원의 유입은 미미한 반면 여전히 건강한 고령층 판매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 그러나 이들 고령층 판매원들은 순수한 유입이라기보다는 이 업계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적으로 나이가 들어간 사례가 대부분이다. 젊은 시절에 발을 들였다가 이 일의 매력에 사로잡혀 일생을 건 사업으로 진행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들은 활동력으로만 보자면 분명히 부진하지만 구매력에서는 오히려 젊은 세대들을 압도한다
. 특히 건강식품 및 각종 의료기기에 있어서는 젊은이들은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50대부터는 웬만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비타민 한 종류는 섭취할 정도로 뛰어난 시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다단계판매업계의 전체 매출을 약
1조 원 정도 뛰어넘는 61,429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지 않은 건강식품까지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10조 원 이상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청년기에서 장년기로 이행하는
50대부터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건강기능식품협회가 내놓은 ‘2022 시장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50대와 60대 중 27.2%에 달하는 인구가 직접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과 친지들이 구매하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50대 이상 인구 중 세 명 중 한 명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있으며, 민간요법을 포함한 건강식품 군으로 확대하면 일부 취약 계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노년층이 정기 또는 부정기적으로라도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지금 다단계판매업계는
50대 이상의 판매원이 동년배에게 제품과 사업 기회를 전달하는 게 전형적이다. 물론 30대와 40대 판매원도 적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구매력 면에서는 50대 이상의 장노년층과는 비교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들 연령대의 왕성한 구매력은 때때로 코인 사기나 각종 금융피라미드를 살찌우고 범죄 규모를 키우는 데 악용되기도 하지만 다단계판매업계를 지탱하는 중대한 요소로써 작용하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다단계판매업계가 빈약하고 척박한 제반 환경 속에서 그나마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들 노년층의 구매력에 주목하고
, 그들의 상황에 맞는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젊은 판매원이 대거 유입되지 않는 여건에서는 젊은이들을 구매력을 갖춘 노년층과 맺어주는 방식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과대 과장 광고를 바탕으로 한 막무가내 판매가 아니라, , 어떻게, 얼마나 좋아지는지 정확하게 안내하고 가급적이면 그들의 자녀와도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매출 신장은 물론이고 젊은 판매원 영입도 좀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도 많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는 세대 간 갈등도 봉합하고 또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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