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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공동체의 운명은 리더의 선구안에 달려있다 (2023-06-01 16:25)

저는 운동 경기 중 야구를 가장 좋아합니다.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야구를 ‘광’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제법 볼 줄 아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공으로 하는 많은 운동 경기 중 야구만이 유일하게 공이 아니라 사람이 들어와야 점수가 납니다. 간혹 투수와의 신경전을 벌인 끝에 베이스를 훔쳐 전진하는(도루) 방식을 보고 ‘비신사적인 룰’이라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또한 투수와 주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짜릿한 승부라 야구를 더욱 좋아하게 만드는 묘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야구는 어느 한 사람이 뛰어남으로 인해 승부가 결정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한 선수가 출루하면 또 다른 선수가 타석에 오릅니다. 공격 할 때도, 수비 할 때도 다른 선수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선수들의 몸은 하나로 긴밀히 연동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하나의 ‘군무’처럼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의 홈런이나 실책이 승부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감독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투수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의 승패는 어느 팀이 공을 잘 때리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팀이 상대팀의 투수를 빨리 지치게 하는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홈런을 잘 때리지만 기복이 심한 타자보다는 출루율이 높은 선수가 더 훌륭합니다. 일단 타석에 오른 선수는 포볼이든, 번트든, 내야 땅볼이든, 출루 수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출루를 해서 아웃을 당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때 더욱 훌륭한 타자라면 본인이 아웃을 당하더라도 투수가 공을 많이 던지게 하여 상대팀 투수를 지치게 만드는 기술을 사용합니다. 때문에 타자에게 중요한 자질은 공을 멀리 때리는 것이 아니라 공을 고르는 선구안입니다.
 

선구안이란 야구에서 투수가 던진 공 가운데 볼과 스트라이크를 가려내는 타자의 능력을 말합니다. 이 선구안은 스트라이크 존(zone) 안에서 결정됩니다. 이 공간은 타자의 자세나 타석의 위치, 리그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0.3~0.38제곱미터로 달라집니다. 생각보다 매우 좁은 공간 안에서 타자는 투수가 던지는 공의 속도를 가늠해보며 승부를 벌여야 합니다.
 

선구안은 비단 야구에서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좋은 공과 나쁜 공을 구별해 내는 능력은 개인의 인생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한 공동체의 운명은 선구안을 가지고 있는 리더에 의해 달라집니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매번 공을 판단하듯이 매 순간 필요한 선택을 잘 골라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영화 <머니볼>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난한 팀 중 하나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어떻게 그토록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 영화적으로 해석하여 보여줍니다.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에 그나마 실력 있는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뺏기기 일쑤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오합지졸 구단이란 오명을 벗고 싶은 빌리 빈 단장은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를 영입,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머니볼’ 이론을 따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후 오클랜드는 16년간 5할 4푼에 가까운 승률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의 기록을 유지합니다. 앞의 3개 팀이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LA 에인절스라는 빅마켓 팀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어마어마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좋은 선수를 사올 능력도 없었던 가난한 팀이 이러한 결과를 이룰 수 있었을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리더의 선구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관심 없어하던 Data 야구를 도입했고, 그렇게 찾아낸 타자의 출루율에 집중해 선수의 출신 배경이나 성격 등에 상관없이 선수를 잘 활용한 덕분이었습니다.
 

직접판매업계는 사람이 사람을 움직이는 시장입니다. 때문에 사람의 능력을 잘 살피고, 장단점을 가려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리더의 선구안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리더의 선구안은 조직 전체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다단계판매는 판매업체에서 최종소비자에 이를 때까지 최초의 판매자가 물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기까지 단계적으로 판매원을 동원하는 방식이기에 모두 한 배를 탄 것처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최초의 판매자, 즉 리더의 가치관과 생각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이정표이자 등대입니다. 이것이 흔들리면 배는 절대 항구에 안전하게 닻을 내릴 수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장기침체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직접판매업계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업체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 때에 리더의 선구안은 더욱 깊게 생각해봐야할 일입니다.

 


정해미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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