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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의 진짜 주범은 누구인가?

빙글빙글 세상이야기

  • (2023-06-01 16:26)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21세기 인류 최대 난제 ‘환경오염’. 환경오염은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대기·수질·토양 오염 및 소음·진동 등으로 자연환경이나 생활환경을 손상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환경오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지만, 정작 환경오염의 주범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사람들은 대기오염의 주범은 차량의 배기가스라고 생각하지만, 차량의 배기가스보다 축산업으로 인한 오염이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지난 2014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카우스피라시(Cowspiracy)’에서는 축산업의 현실과 이로 인한 환경오염 등을 방치하고 묵인하는 환경단체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현실을 직시한 ‘카우스피라시’
카우스피라시는 소를 뜻하는 ‘Cow’와 음모를 뜻하는 ‘Conspiracy’를 합성한 것으로 ‘소의 음모’라는 뜻이다. 다큐멘터리의 감독 킵 앤더슨(Kip Anderson)은 어릴 적 지구온난화에 대한 영화 ‘불편한 진실’을 봤고 충격을 받았다. 이 영화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폭풍우, 산불, 가뭄, 녹아내리는 만년설, 물에 잠기는 나라 등이 모두 인간의 지나친 욕심 때문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카우스피라시 포스터 (사진=카우스피라시 홈페이지)
이에 그는 이전까지 삶에서 최대한 절약하고 환경보존을 위해 생활 방식까지 바꾸었다. 철저한 분리수거와 백열전구를 LED 전구로 교체하고 차량 대신 자전거를 타는 등의 활동을 했지만, 환경오염의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그는 인간이 환경을 위해 노력해도 바뀌는 것이 없는 현실에 의문을 품었고, 이후 그는 유엔(UN)에서 2006년 발표한 보고서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 킵 앤더슨 (사진=씨스피라시 홈페이지)
이 온라인 보고서에는 가축을 기르며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모든 교통수단의 배기가스보다 많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는 자동차, 기차, 배, 비행기 등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보다 소, 돼지 등이 먹이를 소화하며 나오는 메탄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소가 내뿜는 메탄은 아산화질소로 차량이 배출하는 배기가스보다 86배 더 해롭다. 

킵 앤더슨은 유엔과 같은 공신력이 높은 기관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대해 미국 내 영향력 있는 환경단체들이 왜 묵인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축산업, 수자원 낭비의 원인
카우스피라시에 따르면 대부분의 환경단체는 천연가스와 석유 생산에 사용되는 수압파쇄법으로 인한 물 낭비에 대해 언급했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의하면 수압파쇄법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 매년 3,800억 리터의 물을 소모한다. 하지만 미국 지질조사국이 2005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축산업에 소모되는 물의 양만 128조 리터에 달한다. 그러나 두 산업이 배출하는 메탄의 양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소 Pacific Institute의 연구원 헤더 쿨리(Heather Cooley)는 “캘리포니아의 하루 물 사용량은 1인당 5,700리터다. 그중 절반이 육류와 유제품에 쓰인다”며 “그 이유는 동물들이 먹는 곡식을 키우기 위해서다. 결국 인간들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킵 앤더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14그램 햄버거 하나를 생산하는데 약 2,5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그는 “물을 절약하기 위해 아무리 샤워를 빠르게 하더라도 햄버거 하나 먹으면 끝나는 수치”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미국 수자원관리국의 물 절약 캠페인 홈페이지에서는 수압이 약한 샤워기, 물 절약 도구 등을 사용하라고 권장한다. 이러한 방법은 하루에 약 180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는 축산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축산업으로 인한 동물의 배설물도 환경오염의 주된 원인이다. 미국 내에서는 동물의 배설물이 1초에 53톤이 생긴다. 이를 환산하면 1년에 샌프란시스코, 뉴욕, 도쿄, 파리, 뉴델리 등 세계 큰 도시를 덮을 수 있는 양이다. 동물의 배설물이 바다, 강 등으로 유출될 경우 질소 농도가 상승하여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즉 ‘죽음의 해역’이 될 수 있다. 이에 환경 전문가 리차드 오펜란데르(Richard Oppenlander) 박사는 “육지에서 가축을 기르면 전 세계 바다에 질소로 가득 찬 죽음의 해역이 500군데가 생기고 2만 5,000㎢내에 생명체가 살 수 없다”며 “환경에 대한 의미 있는 토론은 축산업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알리면 죽는 ‘환경오염’
또한 카우스피라시에서는 인간의 욕심에 의한 열대우림 파괴에 대해 언급한다. 킵 앤더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축을 방목하고 먹이를 기르기 위해 매초 열대우림의 4㎢가 사라지고 있다. 4㎢는 축구장 하나의 크기로 매일 100여 종의 나무와 동물, 벌레가 사라지는 것이다. 미국의 열대우림 보존을 위한 단체 ‘열대우림 행동 네트워크(Rainforest Action Network)’의 린제이 앨런(Lindsey Allan)은 “열대우림 파괴의 주범은 인간”이라며 “가장 큰 이유는 천연 자원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문제”라고 언급한다. 

문제는 열대우림 행동 네트워크의 홈페이지에서도 축산업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반면, 팜유 사용을 반대하는 캠페인은 찾을 수 있었다. 美 농무부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팜유 농장이 생기며 열대우림 10만 5,218㎢가 사라졌다. 하지만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축산업으로 인해 55만 372㎢의 열대우림이 사라졌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환경단체들이 축산업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 힘든 까닭은 대부분 축산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환경운동가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더라도 침묵할 수밖에 없다.
▷ 도로시 스탱 수녀 (사진=폴하)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목장이 아마존을 파괴한다고 환경운동가들이 앞서서 반대 운동을 벌였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인 도로시 스탱(Sister Dorothy Stang) 수녀는 1931년 미국 오하이주 데이턴에서 태어났으며 1966년 브라질에 들어가 아마존 환경보존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였다. 그녀는 2005년 2월 아마존 유역 파라주의 거주지 ‘보아 에스파란차’ 인근에서 살인청부업자 2명에게 피살되었다. 또한 지난 28년간 브라질에서 환경운동가 호세 클라우디오를 포함해 약 1,700명이 넘는 환경운동가들이 살인청부업자에게 살해당하였다. 

이에 아마존 워치 레일라 살라자르 로페즈(Leila Salazar-Lopez) 상임 이사는 카우스피라시 인터뷰 중 “브라질에서 산림법이 통과되며 많은 사람이 이익 단체, 축산업, 기업식 농업 등에 반대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살해당했다”며 “많은 사람이 말했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이 침묵했다. 그들은 다음 표적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현실을 전했다.

 
전재범 기자johnny5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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