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화에 앞서 지역 대표들의 포부를 밝힌다
우리가 그동안 의심 없이 맹신해온 건강정보 중에는 잘못 알려진 것들이 많다. 어떤 것들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 무엇이 있을까?
겨울철 야외활동, 운동효율↑
몸이 움츠러드는 겨울이 되면 이런저런 핑계로 자연스레 외출을 피하게 마련이다. 또 추운 날씨에 운동하면 건강에 안 좋다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 운동하면 효과가 좋다는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다. 날이 더울 때 운동하면 체내 혈액은 전신의 체온을 식히기 위해 땀을 분비하는 데 사용되지만, 추울 때는 혈액이 근육을 움직이는 것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추운 날의 야외 운동은 심장과 폐 기능을 개선하고, 겨울에는 우리 몸이 체내의 열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다시 말해 추운 날에는 더 많은 칼로리를 태운다.
같은 원리로 잠을 잘 때 너무 따뜻하게 자는 것보다 약간 서늘하게 자는 게 좋다. 미국 텍사스 의과대학 내과 전문의 라브로스 시도니스 박사는 갈색지방(지방을 태우는 역할을 함)이 많은 남성 7명과 적은 남성 5명을 대상으로 19도, 24도, 27도로 조건을 바꿔가며 한 달씩 생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9도의 환경에선 갈색지방의 에너지 소비와 칼로리 연소가 30~40% 증가했고, 27도에서는 표준 이하로 줄어들었다. 추위는 갈색지방을 활성화시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소금은 나트륨이 아니다
달고 짭짤한 단짠 음식이 대세인 요즘,나트륨 걱정이 많다가도 ‘소금을 덜 먹으면 되는거 아닌가’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소금(NaCl)은 나트륨(Na)이 아니다. 소금에는 약 40%의 나트륨이 있으며, 염소, 소량의 황산이온, 각종 미네랄 등이 나머지 60%로 구성돼 있다. 나트륨은 과다하게 섭취하면 고혈압, 위장, 신장질환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데, 소금을 덜 먹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니다.
따라서 저나트륨 소금을 사용하거나 체외 배출을 돕는 과일을 섭취하는 게 좋다. 또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과 찌개, 라면 국물 적게 먹기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외식 줄이기 ▲멸치, 다시마로 국물 맛 내기 ▲조리 시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레몬 사용하기 ▲소금 대신 양파, 마늘, 허브 등 향신료를 사용하는 게 좋다. 단, 극단적인 저염식은 저나트륨혈증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약 복용 식후 ‘30분’ 꼭 안 지켜도 돼
식사 직후 약을 먹으면 음식과 함께 소화된다는 속설 등으로 식사 후 30분이라는 기준을 정확하게 맞춰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서울대학교병원은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의약품 복용 시간을 ‘식후 30분’에서 ‘식사 직후’로 변경했는데, 환자들이 시간을 지키려다 오히려 약을 복용하지 않는 등 부작용이 더 컸기 때문이다. 또한 식후 ‘30분’에 대한 의학적인 근거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주요 선진국에서도 약의 복용 횟수만 정할 뿐 식후 30분에 복용하라고 권장하는 곳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많은 병원들이 서울대병원의 기준을 따르기 시작했고, 의료계에서도 약 복용의 기준을 ‘식후 30분’에서 ‘식사 직후’로 변경했다.
다만 예외는 있다. 위장장애를 유발하는 해열진통소염제 ‘이부프로펜(ibuprofen)’ 등 일부 약의 경우에는 복용 전에 무언가를 먹는 것이 권장되고, 비스포스포네이트계열의 골다공증치료제는 약흡수가 음식물에 의해 방해되므로 체내에 잘 흡수되기 위해서는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해야 한다.
알코올 도수 높으면 빨리 취한다?
맥주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붉게 달아오르는 사람이 있다. 이를 “간이 안 좋아서 술이 안 받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얼굴이 금방 붉어지는 사람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가 부족해서, 분해되지 못한 독성물질이 그대로 혈관을 확장시켜 나타나는 현상이지, 간 건강이 좋지 않아서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더 빨리 술에 취한다는 이야기도 잘못된 상식이다. 알코올 도수는 20∼30°일 때 체내 흡수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양주 또는 알코올 도수가 40° 이상인 술에 비해 소주가 더 빠르게 혈중 알코올 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 밖에 술을 먹기 전 우유를 마시는 사람도 있는데, 약알칼리성인 우유가 위산을 희석하거나 중화시켜 일시적으로 속쓰림이 가라앉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위산분비를 촉진시켜 오히려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안주발’ 세우면 덜 취한다는 속설도 안주를 많이 먹으면 안 먹는 것보다 알코올 흡수속도가 떨어져 늦게 취하는 것이지 취하는 정도는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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