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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수 합병이 성공하려면 (2024-01-25)

니오라코리아가 ACN코리아를 인수했다. ACN 매각과 관련된 루머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꾸준하게 거론됐던 일이라 그다지 놀랍지 않지만 매수자가 니오라라는 점은 뜻밖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다단계판매업계에서의 인수 합병이 성공적이었던 사례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해외에서는 어땠는지 소상하게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영업을 해온 회사들 간의 거래에서는 그랬다는 말이다. 

그러나 과거의 사례가 좋지 않았다고 해서 지금의 시도가 잘못되리라고 예단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며 편견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뉴스킨의 경우 파마넥스, 빅플래닛과 합병하면서 전 세계 직접판매시장의 강자로서 우뚝 설 수 있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시도됐던 모든 인수 합병은 뉴스킨의 사례와 같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긍정적인 선례를 남긴 합병 사례가 전무하다. 주네스와 모나비, 뉴에이지와 모린다, 애릭스, 지자와 장고 등등이 합병을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계획했으나 합병 효과는 미미하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큰 불상사를 초래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인수 합병이 본격화되고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7년 말에 발생한 IMF 사태 때부터다. 그때까지만 해도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상식이었으며 웬만해서는 이직하지 않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정서이기도 했다. 심지어 프로야구선수들조차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는 것을 쫓겨났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등 팀을 옮기는 것에 극단적인 반발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 다단계판매시장의 인수 합병 역시 점령군과 피점령군이라는 식으로 오인되고는 한다. 지자와 장고의 합병 당시 장고를 인수했던 지자의 지사장이 피인수 기업인 장고의 지사장에게 밀려나면서 회원들도 함께 이탈하는 웃지 못 할 일도 있었다. 

다단계판매 조직뿐만이 아니라 모든 낯선 것들의 조우는 갈등을 유발하게 돼 있다. 흔히 얘기하듯이 팽이도 자리를 잡으려면 한동안은 요동치며 비틀거리는 시기를 지나야 한다. 하물며 감정을 지닌 사람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다단계판매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의 심중을 확인한 연후에야 비로소 사업이 진행된다. 그러므로 순조로운 합병을 위해서는 타협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앞서지 않으면 반목하고 외면하기 십상이다. 오랫동안 이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업자들에게는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지만, 이제 막 시작한 사업자들은 작금의 상황이 낯설고 두려울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합병에 대해 다단계판매업계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조직이 일상처럼 오고 가므로 그다지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경영자가 얼마나 유연하게, 그리고 편 가르지 않고 두 회사의 사업자들을 대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성공적인 합병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례를 따를 수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22년 매출 기준으로 니오라코리아가 36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ACN코리아는 333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작은 회사로서 큰 회사를 인수한 것은 엄청난 모험이며 투자일 것이다. 모쪼록 순조롭게 합병 작업을 마무리해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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