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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제’ 먹으면 정말 괜찮아질까? (2024-02-01)

<알아두면 쓸모있는 식약정보>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한국은 독한 술 소비량에서 세계 1위 국가에 속한다. 소주를 기준으로 보면 2004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30억 병 이상이 소비됐고, 2006년에는 성인 한국인(20세 이상)이 한 해 동안 소주 90병을 마신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일주일 평균 음주량은 소주잔 정도의 술잔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이 평균 13.7잔으로 1위, 러시아가 6.3잔으로 2위를 기록했다. 미국 3.3잔, 캐나다 2.5잔, 영국 2.3잔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2022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주류 소비량은 연간 7.9리터로 OECD 국가 중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이런 통계에서 드러나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술 마시기를 좋아한다.

술을 좋아하다 보니 ‘숙취’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고 이 때문에 숙취해소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2022년 우리나라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3,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드링크에서 젤리형 스틱으로 변화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2년이다. CJ제일제당이 ‘컨디션’을 음료 형태로 출시했다. 이후 그래미의 ‘여명808’, 동아제약의 ‘모닝케어’, 광동제약의 ‘헛개파워’ 등이 도전장을 내밀며 시장이 성장했다. 

이처럼 숙취해소제는 초창기 음료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의 섭취 편의성과 맛을 중시하면서 젤리형 스틱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한국콜마를 거쳐 현재 HK이노엔에서 판매되고 있는 컨디션은 기존의 컨디션맛, 그린애플맛에 이어 젤리 제형의 스틱형 숙취해소제 컨디션 스틱 신제품 자두맛, 망고맛 2종을 선보였다.

삼양사는 지난해 새로운 맛의 상쾌환 스틱 신제품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상쾌환 스틱 샤인머 스캣맛과 복숭아맛 2종이다. 이로써 상쾌환은 2019년과 2021년 각각 선보인 ‘상쾌환 스틱 망고맛’, ‘상쾌환 스틱 사과맛’과 함께 4가지 맛의 스틱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한독은 숙취해소제를 샤베트와 젤리 형태로 만들었다. 음주 후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찾는 직장인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된 제품이다. 망고맛 샤베트와 젤리로 아이스크림 본연의 달콤한 맛을 살렸으며, 숙취해소 젤리 ‘레디큐 츄’와 동일하게 커큐민 흡수율을 42배 높인 테라큐민을 30mg 함유하고 있다.


진짜 효과 있나?
1992년 숙취해소제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숙취해소 효능·효과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소주, 맥주 등 우리 국민이 일반적으로 소비하는 술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지만, 정확한 효능·효과가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는 말도 나왔고 술꾼들끼리 개인차가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심지어 숙취해소제를 술을 더 잘 먹기 위한 보조제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실 이런 논란은 타당하다. 숙취해소제는 술을 많이 마셔 발생하는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복용하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숙취해소제를 약국에서도 판매하기 때문에 ‘의약품’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 전 세계에 숙취를 완전히 해소하는 의약품은 발명되지 않았다. 당연히 국내에서도 숙취해소제가 의약품으로 허가받은 적이 없다. 그러므로 편의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 숙취해소제는 그냥 일반 식품일 뿐이다. 헛개나무, 오리나무, 타우린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의 원료가 들어가 있어도 결국 일반 식품으로밖에 허가를 받지 못했다. 술 취해서 갈증 해소를 위해 사 먹는 콜라, 주스 등과 똑같은 일반 식품이다. 


2025년부터 기능성 입증해야
20년 넘게 숙취해소제의 효능·효과에 관한 논란이 지속되자 결국 정부가 나섰다. 

식약처는 지난해 6월 ‘숙취해소 표시·광고 실증을 위한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025년부터는 숙취해소제의 숙취해소 기능성을 표시·광고하기 위해선 식약처가 인정하는 범위의 ‘인체적용시험’ 결과에 따른 과학적 자료를 입증해야 한다. 만약 이에 대해 입증을 하지 못하면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로 보지 아니하는 식품 등의 기능성 표시 또는 광고에 관한 규정’에 따라 숙취해소제라고 표시·광고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현재 숙취해소제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은 2025년 1월 1일 이전까지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알코올 숙취 심각정도(AHSS) 및 급성 숙취 정도(AHS)의 유의적 개선 효과 ▲혈중 알코올(에탄올) 농도의 유의적 개선 효과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의 유의적 개선 효과 등을 입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이드라인에는 숙취 개선 효과 입증을 위한 ▲인체적용시험 디자인 ▲대상자 수 산출 ▲시험·대조식품 설정 ▲바이오마커 설정 ▲샘플 분석 및 통계 등 인체적용시험 설계 방법도 제시돼 있다. 

이처럼 식약처가 2025년부터 숙취해소제의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자 간 건강기능식품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애주가들 사이에 숙취해소제로 유명한 ‘RU-21’은 비타민C가 들어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았다. 실제로 주요 성분도 비타민C, 비타민B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려은단의 ‘편간원’은 국립산림과학원과의 공동개발을 통해 국내 최초 식약처로부터 알코올성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원료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이다. 퀘르세틴을 핵심 성분으로 관리하는 원료인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은 2021년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생산액 순위에서 4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있는 기능성 원료다. 


지끈지끈 숙취에 아세트아미노펜은 금물
과음한 다음 날 머리가 지끈지끈한 숙취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은 피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과 알코올이 만나면 간에 해로운 독성 물질을 만들어낸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대표적인 진통제는 ‘타이레놀’이다. 두통이 너무 심하면 약국에 가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를 사서 먹는 것이 좋다. 

숙취 해소에는 콩나물국, 토마토, 꿀, 녹차 등이 도움이 된다. 콩나물국은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돼있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한다. 토마토에는 비타민, 미네랄, 라이코펜 등이 함유돼있어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된다. 꿀에는 과당과 칼륨이 있어 위와 장을 보호해주고 혈당을 회복할 수 있게 한다. 녹차에는 항산화제가 많이 함유되어있고 술에 지친 간을 해독시켜 준다. 특히 녹차는 두통이나 메스꺼움이 심할 때 더욱 효과적이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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