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화에 앞서 지역 대표들의 포부를 밝힌다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는 한풀 꺾였던 다단계판매업계의 분위기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는 시간이 됐던 것 같습니다. 마침내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고, 수많은 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컨벤션, 세미나 등의 대규모 행사가 밀린 방학숙제를 하듯 연달아 열리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신예로 떠오른 몇몇 업체들이 종횡무진 놀라운 실적을 거두고 있는 데다, 기존 상위권 업체들이 최고 매출을 경신해 내면서 수년째 경색된 업계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의 경제는 그야말로 급전직하의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미국이 금리 인하와 인상을 거듭하면서 주식시장과 물가는 등락을 반복했고, 우리나라 역시 경제활동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불황 속 호황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던 다단계판매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위기를 기회로 삼기라도 하듯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업계에서 자주 나오고 있는 이야기 중 하나는 다단계판매 창업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겁니다. 현재 미국, 뉴질랜드 등의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간헐적으로 들려오고 있긴 하지만, 도산했거나 폐업을 고려하는 다단계판매업체의 수에 비하면 신규 등록을 시도하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또, 비교적 규모가 작은 영세기업의 시름은 해마다 더 깊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선전하는 몇몇 업체의 거대한 활약상에 가려진 업체들은 기업을 경영한다기보다는 버티는 심정으로 사업에 임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기업은 후원방문판매나 방문판매로 업종 전환을 고려하고 있으며, 실제로 몇몇 업체들은 업태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업종을 전환한 업체들은 결국 다단계판매사업을 했을 때보다 매출이 더 쪼그라들거나, 무등록 다단계 영업을 하다 검찰에 고발당하는 최후를 맞으면서, 업종 전환을 고민하는 기업들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새해가 되면 잃었던 희망도, 사라졌던 기대도 함께 생기게 마련이라고 하지요. 이래저래 복잡했던 일들이 있긴 했어도, 또 올해에는 어떤 재미있고 감동적인 일들이 일어날까 설레기도 합니다.
최근 호박벌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몸길이가 평균 2.5cm로, 작은 체구를 가진 호박벌은 하루에 200km 이상 되는 거리를 쉴 새 없이 날아다닌다고 합니다. 네이버지도를 펼쳐서 재봤더니 대략 서울에서 구미까지 정도의 거리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호박벌은 신체 구조상 절대 날 수 없다는 겁니다. 기계역학 측면에서 보면, 몸은 통통한데 그에 비해 날개는 너무 작고 가벼워서 몸을 띄울 양력을 형성할 수 없다고 합니다. 날기는커녕 제 자리에 떠 있는 것도 용할 정도지요. 호박벌은 어떻게 자신의 신체와 비교했을 때 천문학적인 거리를 비행하며 꿀을 모을 수 있었을까요?
사실 호박벌은 자신이 날 수 있는지 없는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쉬지 않고 오로지 꿀을 모으겠다는 일념으로 비행이 가능한 겁니다. 또, 가슴근육을 발달시켜 다른 벌들보다 월등히 많은 날갯짓으로 날아다닌다고 합니다. 꿀을 모으겠다는 호박벌의 목표가 비행이 불가능한 신체구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는 겁니다.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의 창설자인 헨리 포드는 “장애물이란 목표지점에서 눈을 돌릴 때 나타나는 것이다. 목표에 눈을 고정하고 있다면 장애물은 보이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날 수 없는 신체구조라는 장애물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뜻한 바에만 열중한 덕분에 날 수 있었던 호박벌의 사정에 적합한 이야기 같습니다.
다단계판매, 후원방문판매,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업계는 2022년에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어떤 업체들은 눈부신 활약을 보이면서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또 수많은 업체들이 역경과 좌절을 동시에 맛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걸으며 고독한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새해가 됐으니, 다시 한번 저력을 보일, 재도약할 기회를 엿봐야 할 때입니다. 코로나19, 대내외적 환경, 경쟁업체라는 장애물에만 시선을 고정하게 된다면, 더 이상 그곳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목표가 있다면 행동해야 하고 계획이 있다면 실행해야 합니다.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에는 직접판매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임직원들과 판매원 그리고 유관기관의 모든 관계자들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뜻하는 바 모두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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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화에 앞서 지역 대표들의 포부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