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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모션 3개월 전 고지’ 꼭 필요한가?
- 공정거래위원회와 서울시가 지난 3월 23일부터 5월 29일까지 관내 다단계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합동점검이 마무리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점검에서 다수의 방문판매법 위반 사항이 적발된 가운데 특히 ‘프로모션 3개월 전 고지 의무’ 위반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해당 규정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 채 기업의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지자체마다 제각각 행정 잣대에 혼선방문판매법에 따르면 다단계판매업자가 ‘후원수당 산정 및 지급기준(프로모션)’을 변경할 경우 3개월 전에 판매원들에게 통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판매원 전원의 동의를 받거나 모든 판매원에게 이익이 되는 경우 그리고 제품 할인 개념의 단순 1+1 행사는 예외로 인정된다. 또 후원수당 산정 및 지급기준을 변경한 경우 변경일로부터 15일 이내에 관할 시·도지사 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신고해야 한다.그러나 판매원의 수가 적은 신규 업체가 아니라면 일시적 프로모션을 탄력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신제품 출시 일정이 변경되거나, 특정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제품 공급 일정이 변경되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프로모션 자체를 수정해야 하는 사례도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시장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데 3개월 뒤를 예측해 프로모션을 설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프로모션은 오로지 회사 매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 판매원들에게 추가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수단이기도 하다”고 토로했다.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신규 업체의 경우 법률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의적인 위반이 아니라 제도 적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까지 곧바로 제재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일정 계도 기간을 부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지자체별로 해당 사안을 제각각으로 보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체 관계자는 “프로모션 변경에 대해 일부 지자체는 신고를 받고 어떤 지자체는 신고를 하지 않아도 문제 삼지 않는다”며 “전국적으로 통일된 행정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제도 완화 논의 있었지만 최종 제외공정위는 2024년 방문판매법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일시적’인 후원수당 산정 및 지급기준 변경에 대해서는 통지의무를 면제하는 방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조항은 최종 개정안에서 제외됐다. 판매원 보호 취지를 충분히 반영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공정위는 후원수당 지급기준이 짧은 고지 기간 이후 곧바로 적용될 경우 판매원들이 향후 소득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고 재정 계획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행정당국 역시 후원수당 산정 및 지급기준은 판매원들이 활동을 통해 얻게 될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회사가 일방적으로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해당 결정 이후에도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장의 어려움을 반영해 공정위가 직접 완화 방안을 검토했던 만큼 제도 개선 필요성은 이미 인정된 것 아니겠느냐”며 “판매원 보호와 시장 현실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한편 경기도는 6~7월 후원방문판매업체 9개소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 대상에는 무등록 다단계판매 운영 여부를 비롯해 후원방문판매 제도 악용 사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봉자 경기도 공정경제과장은 “후원방문판매 시장의 건전한 거래질서 확립과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현장점검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불법·편법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고, 업체의 자율적인 법 준수도 지속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 보상플랜도 지식재산 시대
- 직접판매업계에서 보상플랜을 지식재산권으로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제품과 원료, 제조기술 중심이었던 특허 전략이 조직 운영 방식과 후원수당 체계로까지 확대되면서 업계 경쟁의 무대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동안 직접판매기업들은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시장 성숙도가 높아지고 제품 간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사업자 유치와 조직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보상플랜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으며, 최근 인큐텐과 엑스피겨스가 각각 새로운 형태의 보상구조에 대한 특허를 추진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바이레벨·체이너리 등 차별화 경쟁인큐텐은 2026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기술 혁신과 함께 비즈니스 구조 혁신 전략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바이레벨(Bi-Level)’ 보상플랜이다.바이레벨은 기존 유니레벨과 바이너리 방식의 장점을 결합한 구조로 현재 특허 출원이 진행 중이다. 유니레벨은 조직 관리와 확장에 유리하지만 수익이 상위 사업자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바이너리는 빠른 수익 창출이 가능하지만 좌우 조직 균형 유지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인큐텐은 바이레벨이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보완해 단기 성장성과 장기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좌우 라인 균형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세대별 보상 체계와 회사 성장 연동 요소를 결합해 상·하위 사업자 모두에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인큐텐 관계자는 “회원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제공하기 위해 보상플랜 특허를 추진하게 됐다”며 “타사의 모방을 방지하고 회원들이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지난 4월 특판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한 엑스피겨스 역시 보상구조 차별화에 나섰다.엑스피겨스는 직접판매 플랫폼 ‘허슬플레이(Hustle Play)’를 통해 ‘체이너리(Chainary)’라는 독자적인 보상 구조를 선보였으며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체이너리가 기존 직접판매산업에서 발생하는 라인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단일 라인 개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한다.체이너리는 기존 유니레벨 구조와의 시너지를 통해 조직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직접판매산업의 새로운 경쟁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 특허와 원료 특허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사업 모델과 수익 구조 자체가 차별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특허 실효성에는 의견 엇갈려보상플랜 특허 경쟁은 해외 직접판매업계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0년대 초부터 일부 기업들이 보상플랜을 지식재산권으로 보호하려는 시도를 이어왔다. 미국의 직접판매 컨설팅 기업 AMC(Americas MLM Consultants)는 2010년 직접판매용 신규 보상플랜 4종에 대한 특허 출원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또한 2004년부터 에스토니아에서 직접판매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보상플랜을 운영하고 글로벌 조직을 관리할 수 있도록 IT 솔루션을 공급해 온 플로리스(Flawless) 그룹은 고객사가 원하는 독창적인 보상체계를 맞춤형으로 구현하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다만 보상플랜 특허의 실효성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사용되는 보상플랜은 대부분 바이너리나 유니레벨 같은 기본 구조에서 파생된 형태”라며 “회사별로 수당 비율이나 적용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플랜은 드물다”고 말했다.이어 “특허가 인정되더라도 실제로 유사 구조를 어디까지 침해로 볼 것인지 판단이 쉽지 않다”며 “향후 업체 간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상플랜의 차별성은 결국 수당 지급 비율과 운영 방식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완전히 새로운 구조가 아닌 이상 특허를 통한 독점적 권리 확보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보상플랜 특허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품과 원료 중심의 차별화 전략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사업 모델과 수익 구조 자체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려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바이너리, 유니레벨, 브레이크어웨이 등 기존 보상체계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플랜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보상플랜을 둘러싼 지식재산권 경쟁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특허의 보호 범위와 실효성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직접판매 리크루팅 새로운 설득법 찾아야
- 미국 경제당국이 MLM 기업과 고위 판매원의 수익 과장 광고를 잇달아 문제 삼으면서 국내 직접판매업계의 판매원 모집 방식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일부 상위 판매원의 성공 사례나 고수익 이미지를 앞세워 신규 판매원을 모집하는 방식이 활용돼 왔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이제 “얼마나 크게 성공할 수 있는가”보다 “대부분의 판매원이 실제로 얼마를 벌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수익 광고의 적정성을 따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일부 성공담, 전체 결과처럼 보이면 문제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4월 글로벌 MLM 기업 포에버리빙 프로덕츠 인터내셔널(Forever Living Products International)과 운영진에 대해 잠재 판매원에게 수익 가능성을 오인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명령을 발표했다. FTC는 포에버리빙이 제품 판매와 신규 판매원 모집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처럼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대다수 판매원이 거의 돈을 벌지 못하거나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다.FTC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제품 구매·판매 또는 모집 활동을 한 포에버 비즈니스 오너(FBO) 가운데 매년 최소 77%가 보상을 받지 못했고, 신규 판매원의 89% 이상은 2년이 지나도 초기 비용 300달러를 회수할 만큼의 수입을 얻지 못했다.이 사건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일부 성공 사례가 사실이라도 그것이 전체 판매원의 일반적인 결과처럼 전달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상위 일부의 성공담만 부각되고 대다수 판매원의 실제 수익분포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으면 예비 판매원은 기대수익을 실제보다 높게 판단할 수 있다.FTC의 최근 집행은 기업에만 머물지 않았다. FTC는 고위 MLM 판매원인 스토미 웰링턴(Stormy Wellington)이 토털라이프체인지(TLC)와 파마시(Farmasi) 모집 과정에서 허위 또는 근거 없는 수익 주장을 했다고 보고 조치를 취했다.FTC 자료에 따르면 TLC의 2023년 소득공개자료에서는 활동 참여자 76.8%가 보상을 전혀 받지 못했고, 전체 활동 참여자 중 5,000달러를 초과해 벌어들인 사람은 최대 0.4%에 그쳤다.이 사례가 중요한 이유는 규제의 초점이 회사 공식 광고에서 판매원 개인의 SNS, 유튜브, 줌(ZOOM) 미팅, 세미나 발언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데 있다. 회사가 공식자료에서 조심하더라도 리더 사업자가 개인 채널에서 “누구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면 회사와 업계 전체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국내도 후원수당 설명 의무 존재국내에서도 후원수당과 소매이익에 관한 규율은 이미 마련돼 있다. 방문판매법 제21조는 다단계판매업자가 다단계판매원이 되려는 사람 또는 다단계판매원에게 후원수당이나 소매이익에 관해 거짓 또는 과장된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또한 전체 다단계판매원에 대한 평균 후원수당 등 후원수당 지급현황 정보를 고지해야 한다.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4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에 따르면 2024년 다단계판매 시장의 총매출액은 4조 5,373억 원으로 전년보다 8.5% 감소했고, 후원수당 총액은 1조 5,099억 원으로 8.8% 줄었다. 등록 다단계판매원 수는 687만 명이었으며, 후원수당을 한 번이라도 지급받은 판매원은 약 115만 명으로 전체의 16.7%였다. 전체 등록 판매원 기준으로 보면 10명 중 8명 이상은 해당 연도에 후원수당을 한 번도 받지 못한 셈이다.투명한 수익공개가 신뢰 전략직접판매업계의 리크루팅 방식은 “성공한 사람은 얼마를 벌었나”에서 “대부분의 참여자는 실제로 얼마를 버나”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예비 판매원에게 필요한 것은 극단적인 성공 가능성만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다수 참여자의 현실적인 결과다.이 같은 전환은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마케팅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직접판매업계는 오랫동안 “다단계는 결국 몇몇 사람만 돈을 번다”, “누구나 억대 수익을 낸다는 식으로 사람을 모은다”는 부정적 인식에 시달려 왔다. 이를 깨기 위해서는 더 화려한 성공담보다 차분하고 투명한 수익정보가 필요하다.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은 신규 판매원 모집 설명자료에 전체 등록 판매원 수, 후원수당 수령자 수, 수당 미수령자 비율, 수당 수령자 기준 평균, 전체 판매원 기준 평균, 구간별 지급분포 등을 표와 그래프로 제시하는 것이다. 평균은 상위 고소득자가 전체 수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구간별 분포를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판매원 개인 홍보물 관리도 중요해졌다. 국내 업체들도 판매원 SNS, 유튜브, 블로그, 카카오톡 메시지, 줌 강의, 센터 교육자료에서 “월수익”, “자동수익”, “경제적 자유”, “누구나 가능” 등의 표현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누구나 억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식의 홍보는 이제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보다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일부 성공 사례를 강조하는 것보다 전체 참여자들의 실제 수익 현황을 투명하고 이해하기 쉽게 공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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