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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아리 철수 후 ‘토크퓨전’ 무등록 영업
- 키아리코리아의 일부 사업자들이 동영상 제작을 주력으로 하는 토크퓨전으로 자리를 옮겨 무등록 다단계 영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크퓨전은 키아리 창업자 밥 레이나 회장이 지난 2007년 세운 또 다른 다단계판매업체다. 한국에서는 약 10년 전 엠페이스와 함께 불법 인터넷 다단계 영업을 하면서 논란이 됐고,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라이선스 없이 영업…회원가입은 해외 사이트로”외신 보도를 살펴보면 토크퓨전에 관한 기사는 2017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올해 4월 영업 재개 소식을 알린 뒤 회사를 소개하는 보도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키아리가 2019년에 설립된 점을 감안하면 토크퓨전이 2018년을 전후해 사업에 일정한 전환을 겪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업계에 따르면 키아리는 한국,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일부 사업자들이 토크퓨전으로 조직을 이동한 후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토크퓨전 관련 줌미팅에는 다수의 키아리코리아 사업자들이 최근까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토크퓨전은 일정 초기 비용과 월회비를 내면 영상을 제작해 주며 이를 SNS, 사업홍보 등에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고, 1분 안에 수당을 지급한다며 사업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밥 레이나 회장은 한국시간으로 7월 11일 새벽 1시 줌미팅을 갖고 토크퓨전의 공식 영업일을 발표할 전망이다.토크퓨전을 준비하는 한 사업자는 “3월부터 사업 정보를 받아서 준비하고 있고, 4~5월에 영업을 시작한다고 했으나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키아리 일부 리더들과 다른 업체 출신의 사업자들이 합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온라인으로 동시 오픈하고, 한국에서 다단계판매 라이선스를 받고 하는 건 아니고 받을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키아리코리아의 리더 사업자들은 토크퓨전에 대해 “모른다”고 하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답을 피하고 있다. 한국 사업자 중 일부는 이미 수개월 전 해외 리더 사업자들과 함께 밥 레이나 회장의 미국 자택을 직접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토크퓨전에 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에 따르면 7월 7일 현재까지는 키아리코리아와 관련한 반품 민원은 접수되지 않았으나, 토크퓨전의 오픈일이 늦어진 것이 키아리 제품 재고소진을 위한 조치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키아리코리아는 2023년 신한은행과 채무지급보증계약을 통해 다단계판매업체로 등록한 후 2024년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해 계약 방식을 전환했다.한 업계 관계자는 “AI가 영상을 다 만들어주는 시대에 사업성이 있을지, 또 토크퓨전이 영업을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면 자체 동영상 기술이 그만큼 업데이트가 됐을지도 의문”이라며 “‘돈 넣고 돈 먹기’ 방식일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토크퓨전은 한국에서 해외 사이트를 통해 회원가입이 이뤄져서 법인 없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추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를 회피하기 위해 키아리코리아 법인을 빠르게 청산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철수할 줄 몰랐다” 카톡으로 통보 받아키아리가 한국에서 갑자기 영업을 종료한 것에 대해 황당해하는 사업자들도 있다. 키아리코리아는 월 1~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고, 지난 5월 새로운 지사장이 부임하면서 앞으로 영업을 계속 이어가는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한 사업자는 “회사 쪽으로부터 지사장이 새로 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한국에서 영업을 종료한다는 건 몰랐다”며 “영업 종료 당일인 7월 3일 회사에서 보낸 카톡 공지를 보고 알았다”고 허탈해했다. 또 다른 사업자는 “제품만 구매하는 소비자형 파트너들이 다수였는데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다고 해서 다들 어안이 벙찐 상황”이라며 “영업 종료 이틀 전에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한다고 공지했는데,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현재 키아리코리아는 반품업무 등을 위해 사무실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강정우 지사장은 키아리코리아 철수 배경에 대해 “저도 궁금하다. 갑자기 닥친 일이라 모든 직원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며 “반품기한인 10월까지는 사무실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토크퓨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한편 밥 레이나 회장은 수개월 전부터 사업자들에게 “앞으로 토크퓨전에 집중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언급하면서 키아리코리아 철수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과 키아리에 집중하고 있던 사업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밥 레이나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밥 레이나 회장은 지난 2023년 사업자들과 줌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반품이 발생하면 한국에서 철수하겠다”고 발언하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한국에서 반품이 일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키아리코리아는 영업 초기부터 철수 전까지 프로모션을 자주 진행하지 않아 사업자들의 불만이 크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마케팅신문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키아리코리아의 작년 기준 후원수당 지급률은 매출액의 약 15%에 불과하다.키아리코리아 출신의 한 사업자는 “키아리는 좋게 얘기하면 오너의 의사결정이 빠르고, 나쁘게 얘기하면 오너 리스크가 있다”며 “주네스 조직이 합류하면서 적어도 1~2년은 더 버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영업을 종료했다. 피해를 본 사업자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 개별인정형 시장 7,000억 시대 눈앞
- 2024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시장은 전년 대비 매출이 다소 감소한 6,903억 원을 기록하며 소폭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상위 품목들의 시장 집중도는 높게 유지됐다. 특히, 오는 8월부터 유통전문판매업자도 개별인정 기능성 원료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 개편이 시행됨에 따라, 시장의 경쟁구도와 직접판매업계의 구조가 크게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상위 5개 품목 매출 43.8%…황기·헛개는 역성장2024년 기준 개별인정형 상위 10개 품목의 매출은 3,753억 원으로 전체의 54.4%를 차지했다. 특히 ▲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873억 원) ▲헤모힘 당귀 등 혼합추출물(859억 원) ▲자일로올리고당분말(741억 원)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344억 원) ▲미역 등 복합추출물(308억 원) 등 상위 5개 품목은 전체 시장의 43.8%를 점유했다.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은 2021년부터 800억 원대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며 개별인정형 시장의 대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헤모힘 당귀 등 혼합추출물은 국내 대표 직접판매회사인 애터미의 간판 제품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개별인정형 제품 가운데 수출(396억 원) 비중이 가장 높다.자일로올리고당 역시 장 건강 시장의 고정 수요에 힘입어 741억 원의 매출을 기록, 기능성 원료로서의 안정성을 입증했다.2021~2023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던 일부 품목은 2024년 들어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특히,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은 2023년 518억 원에서 344억 원으로 -33.6% 역성장했으며,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은 -79.2%로 급감해 149억 원에 그쳤다.이는 기능성 중복 원료 출시 및 가격 경쟁 심화, 과다한 마케팅 비용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풋사과추출물 애플페논은 전년 대비 64.4% 증가한 143억 원,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는 203억 원으로 37.2% 증가하는 등 피부·다이어트 시장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유통업 개방에 직접판매 위축 가능성오는 8월 29일 시행되는 유통전문판매업자 개별인정 기능성 원료 신청 제도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식약처는 유통전문판매업자에게도 개별인정 기능성 원료 신청 자격을 부여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제조업자 또는 수입업자만 이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유통사도 독자적인 기능성 원료 등록 및 제품 개발이 가능해진다. 직접판매업계에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애터미의 ‘헤모힘’은 식약처로부터 개별인정을 받은 기능성 원료를 기반으로 탄생해 큰 성공을 거둔 제품이다. 애터미는 이를 독점 유통하며 강력한 회원 기반을 구축했고, 제품력이 곧 유통력을 의미하는 직접판매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쌓았다.하지만 유통전문판매업자들도 이제 독자적인 개별인정 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이커머스 앱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가진 기업들이 고기능성 제품을 빠르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기능성과 품질이 비슷하거나 동일한 제품을 더 낮은 가격에 더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면, 소비자는 직접판매채널을 선택할 유인이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대부분 업체들이 기존처럼 단순히 OEM 제품에 브랜드만 부착하는 방식을 고수한다면 경쟁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외국계‧신규업체 진입 장벽 완화 기대감도반면 외국계나 신규업체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미국, EU, 일본 등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던 많은 제품들이 국내 건강기능식품법의 엄격한 규제에 막혀 ‘식품’ 혹은 ‘일반 건강보조제’로만 수입·판매돼야 했다. 특히, 개별인정 기능성 원료 등록 권한이 없어 국내 시장에서 제품의 기능성을 명확히 표시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하지만 이제 해외 직접판매업체 본사가 한국 지사 또는 국내 유통 파트너를 통해 ‘유통전문판매업자’ 자격으로 직접 개별인정 신청을 하게 되면, 기존 해외에서 판매하던 원료를 한국 기준에 맞게 재등록하거나 신규 원료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중소·스타트업 유통사들이 개별인정 원료를 확보하게 되면 이를 기반으로 신규 직접판매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다.직접판매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명확한 기능성 원료 제품의 선택지가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며 “하지만 직접판매업계는 기존의 고가였던 개별인정형 제품이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협동조합 위장 KBH 유사수신 의혹
- ‘미토콘드리아 활성화’, ‘양자방’ 등 생소한 기술을 내세워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금을 모집하는 (주)KBH(광주광역시 동구 소재, 2023년 11월 설립)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KBH는 최저 33만 원에서 최고 4억 8,000만 원까지 투자를 받고 있으며, 매일 0.15%에서 최고 0.28%까지 이자를 지급해 왔다.그러나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지난 7월 1일부터는 소액 투자자에 대한 이율은 0.18%로 올리면서 고액 투자자에 대한 이율은 0.23%로 낮췄다. 이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이 반발하면서 일시적으로 전산이 폐쇄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KBH는 투자 금액 대비 260%의 수익이 발생하면 투자는 종료되며 지속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다시 투자해야 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260% 수익 발생 이후에도 속칭 ‘되감기’ 수법으로 더 큰 금액을 투자하고 있어 그동안 발생했던 사기 및 유사수신 범죄의 전형을 닮아가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실제 법원은 과거 유사한 사안에서 “특정 사업의 수익을 통한 배당이 아니라, 새로 유입된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구조는 유사수신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대법원 2006도5521 판결 등). 해당 법률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법인과 행위자 모두에게 처벌이 내려지는 양벌규정도 적용된다.KBH는 폐업한 다단계판매업체 ‘오스코리아’의 부사장을 역임한 양 모씨가 대표이사 의장으로, 사업자 등록증에 따르면 웰니스뷰티용품 및 반려동물용품 도소매, 전자상거래가 주된 사업이다. 모 기업 격인 협동조합 외에도 BHF, 리버스펀, 리버스영, 리버스보드, 리버스펫 등 12개 계열사를 운영중이다.그러나 제보에 따르면 이들은 실제로는 이러한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보다는 ‘투자’를 명목으로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미토콘드리아 활성화’, ‘양자방’ 등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을 사업 모델로 제시하고 있으나, 실제 수익이 어떻게 창출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투명한 설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이로 인해 사업의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고수익을 약속하며 투자금을 모집하는 것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폰지 사기의 전형적인 수법과 일치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KBH의 이러한 수신 행위에 업계의 관계자는 “협동조합 기본법상 본질적인 설립 취지와 운영 원리에 어긋난다”면서 “등록된 사업 범위를 명백히 일탈하고 있으며. 추천 보너스 외에 공유직급 보너스까지 지급하고 있어 방문판매법도 함께 위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록 협동조합의 형태를 취하고 있더라도, 실질적인 행위가 이 법에 저촉된다면 유사수신으로 처벌받게 된다는 말이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자에 따르면 “회사 측에서 수당을 코인으로 수령해야 세금을 피할 수 있다며 자체 코인인 GPIA코인으로 받을 것을 종용하는 등 탈세의 소지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휴먼셀바이오’라는 기업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판매하고 있어 자본 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고 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최근에도 회사 단톡방에 주식 판매와 관련한 글을 올린 모 직원은 유상증자를 앞두고 1주당 6,000원, 50주부터 구입 가능하다며, 1,500만 원 이상 구매할 경우 미토콘드리아 시술 1회를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이 회사 주식의 액면가는 500원이다. 지난 1월에도 주식을 판매했던 양 의장은 그 당시에는 ‘유상증자가 없는 것으로 결정되어’ 판매한다고 했으나 이번에는 유상증자 확정으로 인한 판매라고 밝혀 궁금증을 남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휴먼셀바이오 측은 지난 7월 2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분간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확인했다.이로 인해 일부 회원들은 “상장과 상관없이 자신의 주식을 단톡방의 1,350명 회원을 대상으로 팔아치우려는 것 같다”며 의심하고 있다. 자본 시장 법은 50명 이상을 대상으로 주식을 공모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시하는 등 엄격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 특히 유상증자 건과 같은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여 투자금을 받아내는 경우 형법상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양 모 의장의 반론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통화를 거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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