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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피라미드 최대 ‘무기징역’ 선고
- 대법원 양형위원회(위원장 이상원)가 불법 피라미드 사기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300억 원 이상의 범죄에 대해서는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마련했다. 이는 피해자들의 지속적인 탄원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는 불법 피라미드 범죄의 심각성을 반영한 조치로 분석된다.“사기범죄 피해액 산정 방식 개선해야”시민단체 한국사기예방국민회는 지난 1월 13일 조직적 사기범죄에 대한 특별법 제정 및 양형기준 강화를 요구하는 1만 7,169장의 자필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탄원서에는 ▲조직적 사기범죄의 이득액을 개별 피해액이 아닌 전체 피해액으로 산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적용 시 조직적 사기범죄의 이득액도 전체 피해액을 기준으로 할 것 ▲모집책의 과거 범죄경력을 반영해 처벌 ▲조직적 사기범죄의 주동자에게 범죄단체 조직 및 활동죄를 적용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그동안 불법 코인다단계 등 사기범죄 피해액이 수천억 원을 넘더라도 한 사람에게서 5억 원 이상을 가로채지 않으면 가중처벌을 받지 않았다.현행법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은 범죄 행위로 인한 ‘개별 이득액’이 5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이면 3년 이상 유기징역, 50억 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으로 가중 처벌토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아도인터내셔널의 경우 3만 6,000명을 모집해 4,467억 원을 가로챘지만, 개별 이득액이 5억 원을 넘지 않아 가중처벌을 피했다. 한국사기예방국민회 탄원에 대해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조직적 사기범죄에 대한 양형기준 강화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안을 전체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1월 20일 회신했다. 다만, 입법 및 개별 사건에 대한 수사, 법조 적용 등은 양형위원회의 권한 밖이라는 점을 명시하며 양해를 구했다.한편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오는 2월 17일 제20차 공청회를 열어 사기범죄를 포함한 양형기준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양형위원회는 지난 1월 13일 제136차 회의에서 피해금액이 300억 원 이상인 일반 사기의 경우 최대 양형기준을 기존 13년에서 17년으로, 같은 액수의 조직적 사기는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양형기준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는 제20차 공청회를 거쳐 3월 24일 제137차 회의에서 최종 의결 및 확정될 예정이며, 불법 피라미드 사기범죄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BE 인터내셔널 한국 진출설 ‘솔솔’
- 말레이시아 네트워크 마케팅 기업인 BE 인터내셔널의 한국 진출설이 돌며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E 인터내셔널은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네트워크 마케팅 기업으로 지난 2017년에 설립됐다. 토목 공학자 출신인 창업자이자 대표 리수엣센(Lee Suet Sen)은 건강과 웰니스 제품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며 BE 인터내셔널을 말레이시아에서 손꼽히는 네트워크 마케팅 기업으로 키웠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독특한 제품 라인과 보상 구조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네트워크 마케팅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 제품은 콘덴시(KODENSHI) 섬유를 사용한 아우로라 의류와 특허받은 발효 밀 추출물(IP-PA1)과 비타민C, β-글루칸 등을 함유한 건강식품 브랜드 벨릭스(BELIXZ), 스킨케어 브랜드 베율(BEYUL) 등이다. 최근 BE 인터내셔널은 싱가포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 대만 등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약 50만 명의 글로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시작부터 BE 인터내셔널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2017년부터 국내 신약개발 의약품 유통기업 모아라이프플러스(구: 비엘)가 스킨케어 브랜드 베율(한국명: 별) 제품을 대부분 공급했다. BE 인터내셔널은 아시아 시장에서 베율이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7월 모아라이프플러스와 기능성 화장품 제품 전반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제품 리뉴얼에 들어갔다. 이번 리뉴얼 제품은 폴리감마글루탐산-칼륨(PGA-K)이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이다. 히알루론산 보다 최대 8배 이상의 보습력을 가진 PGA-K는 신약개발 의약품뿐만 아니라 피부 건강 기능성 소재로도 개발, 판매되고 있다.모아라이프플러스는 “BE 인터내셔널이 말레이시아에서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을 시작한 2017년부터 제품을 공급하며 인연을 맺었다”며 “최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베율에 대한 인기가 높아져 지난해 11월 스킨케어 제품 대부분을 리뉴얼해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E 인터내셔널 한국 진출설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고 알고 있지만, 국내 진출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며 “리수엣센 대표가 화장품 론칭을 위해 한국에 자주 방문해 한국 진출설이 도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BE 인터내셔널이 한국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현재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선전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홍콩,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에도 진출하기 위해 마케팅 관련 직원을 뽑고 시장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리수엣센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에도 한국을 방문한다. 리수엣센 대표는 모아라이프플러스 방문을 비롯한 여러 일정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 디바이스에 주목하라
- 화장품과 건강식품에 집중된 다단계판매가 벽에 부딪치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을 비롯한 오픈 마켓이 유통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면서 화장품이나 건강식품을 가장 비싸게 구매하는 방법이 다단계판매업체의 공식 쇼핑몰에서 사는 거라는 자조 섞인 농담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많은 판매원들은 오픈 마켓에 즐비한 화장품과 건강식품보다는 그나마 경쟁이 덜 치열한 각종 디바이스쪽을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한국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암웨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 정수기 필터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약 6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약 710억 원, 2021년 약 670억 원 등 한국암웨이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1년 출시된 뉴스킨코리아의 ‘갈바닉’은 지금까지 약 91만 대, 약 6,9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2023년 깜짝 10위에 올라 업계를 놀라게 한 비아블은 양수줄기세포배양액추출물이라는 콘셉트가 주효하기도 했지만, 해당 제품을 자동으로 분사해 주는 기능과 갈바닉 마사지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 담음으로써 소비자의 전폭적인 선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라라코리아(15위) 역시 라라소닉이라는 의료기가 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라라소닉과 엇비슷한 ‘라파’의 경우 하이리빙(16위)을 비롯 ACN코리아(22위), 지쿱(29위), 앨트웰(23위), 교원더오름(27위) 등 다수의 업체에서 매출 하락 저지를 위한 주요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앤알커뮤니케이션(14위)의 경우 휴대전화를 판매하면서 과거 다단계판매의 강자로 떠올랐다. 경영진 이슈로 인해 일부 리더급 회원들이 이탈하는 변화를 겪었으나, 2023년에는 통신상품으로 약 323억 원, 영어교육 상품으로 약 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하이리빙이 한때 한국암웨이를 추격하며 국내 2위까지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온열매트였다. 지금도 라파가 약 58억 원, 멀티돔이 약 29억 원으로 하이리빙 매출의 1, 2위를 나란히 점하고 있다. 프리즘인터내셔널(20위)은 디바이스는 아니지만 기능성 속옷을 전문으로 취급하면서 약 29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과거 한국에 기능성 속옷 열풍을 불러왔던 앨트웰은 2023년 정수기 필터 매출이 약 100억 원, 그 뒤를 이어 기능성 속옷, 목걸이, 팔찌 등의 순으로 매출이 높다. 업계에서는 “앨트웰의 경우 20년 전에 팔아놓은 정수기에 필터만 공급해서 먹고 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매력적인 디바이스의 힘을 어필한다. 한때 월 100억 원 매출을 달성하며 주목받았으나 일부 리더 회원들의 이탈로 조정을 거친 ACN 역시 알뜰폰(약 178억 원)과 라파(약 28억 원)가 매출의 대부분을 점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통신상품 등 디바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인터넷을 통한 재판매 사례가 전무한 것”이라며 “건강식품이나 화장품이 주 품목인 일부 업체의 경우 경영자가 직접 유통업자들과 뒷거래를 하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는데 신규 업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모 업체의 리더 회원 또한 “화장품과 건강식품의 경우 쿠팡과 경쟁해야 한다”며 “회원가의 절반 이하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많은 회원들이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회사에서 화장품과 건강식품 외에 독특한 디바이스 제품이라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눈여겨봐야 할 분분은 상위권의 외국계 업체들의 경우 건강식품을 주무기로 삼고 있는 반면 중위권의 한국 업체들은 화장품과 디바이스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한 리더 회원은 “이것은 한국산 건강식품, 특히 종합비타민을 포함한 오메가-3, 칼슘 등등의 품질이 외국계 업체의 그것과는 경쟁이 안 된다는 반증”이라면서 “상위의 외국계 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소위 말하는 ‘블루오션’을 찾지 않고서는 기업의 생존조차 불투명한 시대가 됐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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