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오늘> LG전자 정수기 방판시장 진출
<2011년 9월 23일>
중견·중소업체들이 경쟁하던 정수기 방문판매 시장에 대기업인 LG전자가 하반기 방문판매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대리점과 대형매장을 통해서만 정수기를 판매해왔던 LG전자는 올 연말 헬스케어사업의 주력인 정수기 방문판매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G전자의 합세로 업체 간 방문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중견·중소업체들의 영역을 빼앗아 간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시장 점유율 48%인 웅진코웨이가 가장 경계하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정수기 시장이 연 1조 5,000억 원 규모로 한계에 봉착한데다, LG전자의 방문판매 사업진출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현재 정수기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하지만 LG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우려하면서도 “웅진코웨이에는 연구 인력만 290여 명에 이르고 방문판매 노하우도 단연 독보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LG전자가 방문판매시장에 진출한 것은 전체 정수기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대기업이 자본력으로 저가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혼탁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정수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경쟁하려 한다고 비난받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 처음부터 LG전자 정수기 부문의 큰 사업방향은 해외시장 진출에 있었으며,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방문판매는 국내 시장의 독특한 판매 방법이다.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면 방문판매 조직이 필요하지만 대규모 조직을 운영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도 시장에 정수기를 출시했고 하반기 아시아권에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뛰어난 기술력과 해외에 넓은 유통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물마크 발급 기준, 국내 정수기 시장 점유율은 웅진코웨이가 48%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청호나이스(11%), 교원L&C(9%), 동양매직(8%), 원봉(6%)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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