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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①> 다단계판매산업 부정적 인식 크게 개선됐다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2-02-18 09: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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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판매산업에 대한 설문조사


다단계판매산업은 지난 1995년부터 제도권에 들어선 후 약 30년간 유통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고,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다단계판매업계의 매출액은 4조 9,850억 원이고, 다단계판매업체에 등록된 판매원은 827만 명에 달한다.

수치상으로 봤을 때 대한민국 국민 6명 중 1명은 판매원으로 활동하고 있거나 소비자로서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다단계판매’라는 용어가 각종 언론, 매스컴 등에서 잘못 사용되는 바람에 불법업체, 사기 등과 동일하게 보는 것이 국민들의 시각이다. 이에 국민들을 대상으로 다단계판매산업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하기 위해 전국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건전한 유통산업” 비율 26%p↑
다단계판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와 여러 감시로 인해 부당한 피해를 주는 업체가 있다면 시장에서 과감히 퇴출당하고 있고,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회사들만 살아남게 되면서 시장이 정화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발달로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이 높아졌고, 사행성을 띤 기업이나 가격을 지나치게 부풀린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만 여전히 긍정적 인식보다는 부정적 인식이 더 많아 향후 업계의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일러스트: 노현호

먼저, 평소 다단계판매산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51.0%가 ‘불법적인 산업’이라고 답했고, ‘건전한 유통산업(29.8%)’, ‘잘 모르겠다(19.2%)’ 순으로 나타났다. 다단계판매산업을 여전히 불법적인 산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적지 않지만, 이는 2018년 설문조사보다 부정적 인식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마케팅신문이 지난 2018년 실시했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8.1%가 다단계판매산업을 불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24.4%였으며, ‘건전한 유통산업’이라는 의견은 4.0%에 불과했다. ‘좋은 것은 아니다’, ‘강매’ 등의 의견(3.5%)도 있었다.

이와 관련 모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을 활용하는 사업자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허위·과대광고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오르기도 했지만 시행착오 기간이 지나면서 많이 정화됐고, 온라인의 특성상 시공간의 제약 없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업계를 어필하게 되면서 친숙함이 늘어났을 것”이라며 “젊은 세대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적극 활용했던 점도 부정적 이미지 개선에 주효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용어 오남용으로 인한 부정적 뉴스 쏟아져
이번 설문조사에서 다단계판매산업을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언론의 부정적 뉴스로 인해 굳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단계판매가 불법적인 산업이라 답한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응답자의 51.2%는 ‘부정적 뉴스가 많아서’라고 답했다. 이어 ▲다단계라는 용어가 불법처럼 느껴져서(23.6%) ▲주변의 소문이 좋지 않아서(20.3%) ▲다단계판매를 겪어봐서, 수익구조 엉망 등 기타(4.9%) 순으로 나타났다.
▷ 일러스트: 노현호

‘다단계판매’ 용어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많았다. 다단계판매라는 단어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불법 피라미드(53.5%) ▲합법적인 산업(20.0%) ▲유통산업(13.0%) ▲감금·세뇌·강매(13.0%) ▲기타(0.5%)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언론이나 정치인 심지어는 법조인 등이 다단계라는 말을 오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다단계’라는 말에 대한 나쁜 인식이 알게 모르게 쌓였을 것”이라며 “아주 오래전부터 용어를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오히려 업계 내에서 자율정화 활동을 강화하는 등 중장기적인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업 권유 기분 나쁜 것 “어쩔 수 없는 영업의 생리”
다단계판매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설문에는 76.4%가 ‘없다’고 응답했고, ‘제품만 사봤다’(16.1%), ‘있다’(7.5%) 순으로 답했다.

다단계판매원으로 가입을 권유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58.6%가 ‘없다’, 41.4%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판매원 가입 권유는 지인(48.2%), 친구(33.0%), 직장동료(10.6%), 판매원, 택시기사, 거래처 고객 등 기타(5.9%), 부모님(2.3%) 등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 권유를 받았을 당시의 기분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렇지 않았다(34.9%), 기분이 나빴다(30.2%), 괜찮았다(21.0%), 모르겠다(11.6%), 부담스럽다 등 기타(2.3%) 순이었다.

해당 설문 결과에 대해 한 판매원은 “젊은 판매원들이 늘어나서인지 예전처럼 지인 명단 작성과 같은 구태의연한 사업방식을 지양하는 파트너들도 늘고 있다”면서 “모든 사업이 다 그렇듯이 영업이라는 특성상 가입 권유를 받는 모든 소비자들이 다 기분이 좋을 수만은 없고, 설문의 결과가 이것을 방증한다고 본다. 다만 요즘은 불경기 때문인지 다단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최대한 올바른 사업 문화를 배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일러스트: 노현호

다단계판매산업, 20년 후 전망은?
다단계판매의 문제점을 꼽으라는 설문에는 ▲인간관계를 악용한 영업방식(39.5%) ▲부정적인 인식(27.5%) ▲없다(15.0%) ▲비싼 제품가격(6.5%) ▲대출알선(5%) ▲제품의 부작용(3.5%) ▲허위·과장광고 등 기타(3%) 순으로 응답했다.

다단계판매의 인식 변화를 위한 적절한 대책으로는 ▲불법행위 억제 및 법적규제 강화(42%) ▲다단계판매에 대한 홍보 강화(21%) ▲‘다단계판매’ 용어변경(21%) ▲지금도 잘하고 있다(7%) ▲다단계판매원에 대한 교육 강화(7%) ▲기타(2%) 등으로 나타났다.

20년 후의 다단계판매산업의 전망에 대해서는 ‘지금과 같이 긍정적·부정적 인식이 공존하는 산업이 될 것 같다’(58.8%)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건전한 유통산업으로 성장할 것 같다(19.1%) ▲지금보다 더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산업이 될 것 같다(14.1%)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실업자들의 고용 창출을 이루는 산업이 될 것 같다(5.5%) ▲기타(2.5%) 순으로 답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단계판매산업이 매년 국가 경제에 수조 원씩 기여하며 지역경제와 내수시장을 활성화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진출로 꾸준히 산업의 외연을 확대한 결과, 과거와 비교했을 때 업계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체감할 때가 많다”면서도 “지금처럼 기업, 판매원뿐만 아니라 협회와 양 공제조합이 계속해서 인식 개선을 위한 사업을 위해 합심한다면 보다 더 나은 사업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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