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음식이 곧 약이다
2000년 전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이 곧 약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후로 인류는 음식을 통해 건강을 개선하고자 노력해 왔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진 못했다. 현대 사회는 고지방, 고당분 식단에 따른 비만과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수천 년의 세월 동안 만들어진 장내 미생물 생태계는 오늘날의 가공식품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다양한 식물, 동물, 미생물로부터 진화해 왔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음식은 선조들이 섭취했던 것과는 아주 다르며, 그만큼 장내 미생물도 다르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종류가 장내 박테리아 수뿐만 아니라, 그 다양성과 작용 및 숙주와의 관계를 바꿈으로써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섭취하는 음식물을 기반으로 장내 미생물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똑같은 음식물을 섭취하더라도 그 효과는 정반대로 나타날 수 있다. 이유는 장내 미생물 차이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동일 식단이 일부에게는 체중 감소를 유발하지만 다른 일부에게는 체중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양 결핍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 식품 가공 기술은 소장에서 음식물 속 영양소를 생체적으로 이용 가능하게 해주었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대부분 대장에서 발견되는 장내 미생물을 굶주리게 만들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구매하고 섭취하는 대부분의 식품은 기본적으로 가공된 것이다. 식품 가공은 섬유질과 같이 생체이용률이 낮은 성분을 정제한다. 그러므로 이런 유형의 음식물이 소장에서 흡수가 되면 장내 박테리아를 위해 남겨진 영양소는 거의 없어진다. 그 결과가 체중 증가와 비만, 장내 미생물 감소로 나타난다. 높은 생체이용률은 비만과 미생물의 굶주림으로, 낮은 생체이용률은 마른 몸과 건강한 장을 의미하므로 우리는 음식 패러다임을 거꾸로 돌려야 한다. 건강한 식단의 기본 원칙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음식물이 다양하다는 것은 장내 미생물이 다양하다는 뜻이며, 이는 염증 수치가 낮고 건강한 몸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양한 미생물은 더 많은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을 생성하고, 스트레스 시스템에 대한 압박을 줄여주며, 생체 항상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 장내 미생물 균형을 깨뜨리는 인공감미료 및 가공식품을 줄이고, 천천히 소화되는 섬유질의 섭취를 늘려 장내 미생물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채소나 생과일처럼 다양한 미생물을 함유한 천연 프로바이오틱 원천을 섭취하고,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을 함유한 재료로 식단을 구성하여 장내 미생물을 위한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고 미생물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연식품과 다양한 색상의 과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은 덜 가공되고 덜 손상되어야 한다. 장내 미생물의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는 뇌 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항생제를 복용하며, 서구화된 식단, 흡연,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될 때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게 된다. 장내 미생물은 신경과 호르몬, 면역 시스템을 통해 두뇌와 소통한다. 이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은 두뇌의 기능과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장내 미생물군이 파괴될 때 뇌 건강에도 많은 문제가 발생된다. 장내 미생물이 우리 생각과 행동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정신 장애 및 신경학적 상태와도 관련이 있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행복 호르몬)은 대부분 장내 박테리아와 장내 크롬친화세포 사이에 복잡한 화학적 협력의 결과물로 생성된다. 세로토닌 수용체는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두뇌 영역에서 발견되며, 세로토닌 활동성이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세로토닌에 의한 신경 전달의 감소는 인지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세로토닌 활성도의 정상화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생물군이 행동 및 기분과 관련된 두뇌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불안과 우울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 질환(과민장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종종 불안과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우울 불안과 장내 미생물 생태계 사이에 통로가 존재하며, 우울감이 해마와 뇌하수체, 호르몬 시스템 사이의 연결에서 발생하는 불균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균형은 뇌하수체로부터 강력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한다. 코르티솔은 불안과 우울감을 증가시킨다. 우리 몸은 스스로 비타민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우리 두뇌는 오직 외부 섭취를 통해 비타민을 받아들인다. 두뇌 성장과 뇌 건강유지, 노화 속도 조절을 위해서는 올바른 비타민 섭취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동하 소장>
- 신바이오생명과학연구소 연구소장
- 국제통합의학인증협회장, KBS 건강상식바로잡기출연
- 저서: 500세프로젝트, 장수유전자스위치를켜라, 향기파동치유요법 아로마테라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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