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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뇌 구조를 바꾼다

  • 기사 입력 : 2024-05-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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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인간에게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분명하다. 사회적 고립은 타인과의 접촉 결핍이다. 장기간 집에 머무르거나 가족이나 지인, 친구들과 의사소통을 거의 하지 않고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전염병에 대한 대응으로 시작된 격리와 경제적인 이유로든 아니든 사회적 고립이 어떠한 영향을 가져오는지에 대해 우리는 이미 충분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사회적 고립이 흡연이나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임상적인 위험 요인만큼 강력하게 사망 위험을 예측한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사회적 고립, 외로움, 혼자 사는 삶에 따른 사망 위험은 30% 정도로 올라간다. 사회적 연결의 결핍은 하루에 15개비 담배를 피우거나, 병적인 비만만큼 해롭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은 나이와 무관하게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심각한 우울증과 전반적인 건강 문제 위험이 많이 높아진다. 


▷ 김동하 소장

외로움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느끼는 외로운 감정 상태를 의미한다. 외로움은 관계 속 의미의 결핍과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있다는 인식이다. 외로움은 다양한 건강 기준과 관련이 있지만,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 외롭지 않은 사람이 외로운 사람보다 생존 가능성이 50% 더 높다. 고립된 사람들은 불안 수준이 높고, 상호 교류를 좋은 감정으로 느끼지 못하며, 사회적 위협을 항상 경계한다. 

또 스트레스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과도한 흡연과 음주처럼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지니게 된다. 외로움과 관련된 15개의 유전자 영역을 확인했는데, 혼자 있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관한 차이는 DNA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일한 외로움 유전자는 비만과도 관련이 있다고 밝혀져, 외로움과 비만이 긴밀한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울과 비만, 심혈관 건강 상태와는 유전적 중첩이 있는데, 염색체 끝부분에 있는 텔로미어가 더 짧아 만성적인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이것이 노화 속도를 높여 조기 사망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사회적 고립은 분명 강력한 스트레스 요인이며 염증 수치를 높인다. 생각과 느낌에 대한 모든 영향은 ‘스트레스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강력한 몸과 마음 통로를 거쳐 반드시 몸으로 흘러들어 간다. 신체적 스트레스 요인은 소화와 면역 시스템, 기분과 감정, 에너지 저장과 방출 등의 다양한 신체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 격리가 세로토닌 분비를 억제하고 세로토닌 분비를 회복시키는 물질을 통제함으로써 사회적 격리에 따른 행동 변화를 막을 수 있다. 외로움은 부정적인 감정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우리를 죽이지는 않는다. 뇌는 외로움을 통해 우리에게 무언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신호를 주는 것이다. 

두뇌는 우리에게 행동을 바꾸라고, 다른 동료를 찾고 사회적 관계를 최적화하라고 하는데, 지속적인 배고픔처럼 오랫동안 외로움을 해결하지 못할 때, 불안과 긴장, 공포, 우울과 같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고 두뇌 구조까지 바꾼다.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특정 두뇌 영역(편도체와 시상하부)이 더 작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감정을 관장하는 곳이다. 즉 사회적 네트워크가 클수록 편도체가 크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동물은 사회적으로 고립될 때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며, 신체적, 행동적 차원에서 다양한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장기간의 사회적 고립은 스트레스와 염증 수치를 높이고, 면역시스템을 억제하며, 두뇌에 영향을 주는 부정적인 호르몬 변화를 일으킨다. 그러므로 혼자 있는 시간에 잘 대처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함으로써 외로움을 완화하는 생활방식을 구축해야 한다. 

긍정적인 마음의 틀은 건강을 회복시키고, 면역 시스템에 도움을 주며 건강한 삶을 연장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우리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다. 다른 삶과 함께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할 때, 우리는 개인의 외로움을 덜 수 있고 이를 통해 사회적 고립의 벽을 깰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스스로 돕는다는 사실이다. 
 

 

 <김동하 소장> 

- 신바이오생명과학연구소 연구소장
- 국제통합의학인증협회장, KBS 건강상식바로잡기출연

- 저서: 500세프로젝트장수유전자스위치를켜라, 향기파동치유요법 아로마테라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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