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터져도 성공”
스테디셀러 제품이 매출 대박 터뜨린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부터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맞물린 ‘스태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다단계판매업계도 이런 불황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지난 2022년 다단계판매업계 매출액은 5조 4,16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란 악재에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결과였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2023년 실적 호조를 기대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오히려 성장세가 하락했다. 업계는 오는 3분기에 공정위에서 발표하는 2023년 다단계판매업 매출액이 수년간 이어오던 5조 원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우울하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시장 위축이 다단계판매업계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업계 매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공정위의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에 따르면, 2019년까지 상위 10개 업체가 차지하는 업계 매출 비중은 약 70%였지만, 코로나19 이후 75%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위 10개 업체의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단계판매업계 전체 시장에서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희소식만은 아니다. 시장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업체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 다단계업체 관계자는 “상위 업체의 경우 사업자가 워낙 많아 경기침체 등 악재에도 버틸 힘이 있지만, 중소 업체들은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 사업자가 조금만 이탈해도 바로 표시가 난다”며 “무엇보다 상위 업체들은 회사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제품의 꾸준한 판매가 매출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도 전략적 대응을 할 수 있는 뒷받침이 된다”고 지적했다.
스테디셀러 제품은 꾸준한, 변함없는이라는 뜻의 'Steady'와 잘 나가는 물건이라는 뜻의 'Seller'가 결합한 용어다. 오랫동안 꾸준히 잘 팔린 제품을 의미한다. 실제로 한국암웨이, 애터미,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뉴스킨 코리아, 유니시티코리아 등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업체들은 잘 키운 제품 하나가 꾸준하게 회사를 먹여 살린다. 이런 의미에서 매출 반등이 절실한 중소 다단계판매업체들은 회사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제품을 키우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중소 업체 담당자는 “스테디셀러 제품이 나오면 회사 인지도 문제도 함께 해결된다”며 “일반 소비자들도 다단계판매업체 이름은 몰라도 제품을 아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제품에 고정 팬층이 생기면 사업자 유입에도 유리하고 경기침체 등 외부적인 문제가 닥쳐도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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