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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이야기를 싣고…재미있는 화장품 브랜드 스토리

  • 정해미 기자
  • 기사 입력 : 2024-06-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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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코스메틱>

이야기는 논리적인 설득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강하다. 그렇기에 기업에서는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브랜드에 담긴 다양한 스토리는 제품을 기억하게 만들고, 정서적 몰입과 공감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어떤 브랜드가 어떻게, 왜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면 제품이 보인다.


▷ 사진: 이솝 홈페이지
이솝우화에서 유래된 이솝(Aesop)
이솝(Aesop)의 브랜드 네임이 ‘이솝우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솝의 창립자 데니스 파피티스(Dennis Paphitis)는 이솝우화의 열렬한 팬이었다. 브랜드 네임뿐만 아니라 제품과 매장 곳곳에도 이솝우화의 유명한 격언들을 새겨 넣었다.

이솝을 창업하기 전 그는 ‘Emeis’라는 헤어숍을 운영했다. 화학물질이 첨가된 기존의 헤어 제품에 회의를 느낀 그는 불필요한 성분을 빼고 오감을 만족시킬 에센셜 오일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짧고 간결하지만 지금까지 전 세계 아이들에게 교훈을 선물하는 이솝우화처럼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효능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솝의 가치관이다. 성분의 안전과 효율성이 보장된 식물성 추출물과 과학적으로 입증된 최상의 원료를 사용하며 동물성 재료, 인위적인 향 등을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는 철칙을 일관되게 지켜온 것도 그들만의 자부심이다. 


▷ 사진: 딘토 홈페이지
고전문학으로 깊이를 더한 딘토(Dinto)
인간의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컬러는 800만 개 가까이에 이른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색도 이름 붙이기에 따라 다른 색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화장품 회사의 제품 기획자들은 매년 출시하는 제품에 붙이는 컬러 네이밍을 위해 고심한다. 

2020년 등장한 메이크업 브랜드 ‘딘토(Dinto)’는 ‘Deeply into’라는 이름의 유래만큼 ‘깊이’에 열망을 담았다. 깊이 없는 아름다움은 장식에 불과하다고 여기며 자신만의 깊이를 쌓아가는 여성을 아름답다고 말한다. 전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그런 글처럼 고전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로 여성의 삶을 다채로이 채색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장 인기있는 아이섀도우 팔레트 제품의 이름은 <제인 오스틴>이다. 각각의 색을 제인 오스틴이 집필한 소설의 여성 캐릭터인 엘리자베스, 앨리너, 앤, 제인, 엠마에서 영감을 받아 네이밍했다. 딘토는 화장품을 단순히 꾸밈의 도구가 아니라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한 편의 소설로 끌어올린다. 



▷ 사진: 멜릭서 홈페이지

국내 최초의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멜릭서(Melixir)
멜릭서(Melixir)는 건강하지 않은 화장품 산업을 바꾸기 위해 채식주의(Vegan) 개념을 화장품으로 확장한 한국 최초의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이다. 식문화에서의 채식주의는 비교적 익숙하지만 화장품에서의 비건은 조금 생소하다. 멜릭서는 원료에서 포장재에 이르기까지 오직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서만 제품을 만든다. 포장재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에서 얻으며, 제품에 들어가는 오일은 사탕수수에서, 녹차 추출물은 우리나라의 보성 녹차밭에서 나왔다. 뿐만 아니라 일체의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는 것도 특징. 원재료에서부터 피부에 닿는 모든 것을 오직 식물에서만 얻는다. 멜릭서의 베스트셀러인 립버터 제품은 지인과 테킬라를 마시다가 떠오른 아이디어에 착안하여 개발했다고 한다. 테킬라 원료인 아가베 선인장은 사막에서도 잘 자라니 이 성분을 화장품에 사용한다면 당연히 보습 효과 역시 뛰어날 것이라는 생각으로 바로 개발에 착수하여 유해 성분, 인공향료는 모두 빼고, 다양한 컬러의 립 버터 제품을 만들었다. 현재까지 60만 개 이상이 팔린 자타 공인 멜릭서의 대표 상품이다. 

‘자연 추구’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춰 일상 속 ‘치유’가 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제품 카테고리에 넣었다.

 
정해미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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