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중입자치료’
<알아두면 쓸모있는 식약정보>
현대 의학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며 연구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암 치료’이다. 암 환자가 발생하면 현대 의학에서는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한다. 암세포를 파괴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런 치료 방법은 암세포를 파괴하는데 효과적이지만, 환자에게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크고 재발률도 높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새로운 방식의 암 치료 기술이 등장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떠오른 ‘중입자치료’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중입자치료란?
중입자치료는 고에너지의 중입자(양성자보다 무거운 입자)를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보통 탄소 이온을 사용한다. 중입자는 방사선의 한 형태로 암세포에 도달해 최대의 에너지를 방출하며 암세포를 공격하는데, 주변 정상 조직에 대한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입자의 높은 에너지는 깊숙이 위치한 종양까지 도달할 수 있어 다른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암과 뇌종양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전통적인 방사선 치료에 비해 치료 기간이 짧고 치료 세션 수도 적다. 현재 중입자 치료가 가능한 암은 ▲두경부암 ▲뇌기저부종양 ▲식도암 ▲폐암 ▲간암 ▲췌장암 ▲신장암 ▲직장암 ▲전립선암 ▲골.연부조직육종 등 10가지 정도로 알려져 있다.
중입자치료를 위해서는 전용 장비와 시설이 필요하다. 장비와 시설을 갖추기 위한 공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연세암병원이 2023년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의 중입자 치료기를 보유하고 있다. 연세암병원의 경우 약 3,000억 원을 투자해서 중입자 치료 센터를 개설했다. 서울대학교 병원은 부산 기장군에 중입자치료센터를 구축하고 있는데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첫 중입자치료는 전립선암 환자
지난해 4월 연세암병원은 60대 전립선암 2기 환자의 국내 첫 중입자치료를 했다. 환자는 전립선 피막 안에만 1.2cm 크기의 종양이 존재했고 림프절과 주변 장기로 전이는 없는 상태였다. 3주간 12회에 거쳐 치료를 실시했다. 전립선암은 고정형 중입자치료기가 사용된다.
첫 번째 치료를 마친 환자는 “치료를 시작한지 몇 분 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중입자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놀랐고 통증 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피해야 할 음식이 없다고 해서 병원을 나가면 편하게 식사를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자는 2022년 12월 서울 소재 병원에서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고려하던 중 친구로부터 연세의료원이 중입자치료를 도입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수술 없이 치료 가능하다는 것과 후유증이 적다는 장점에 치료를 결심했고 국내에서 중입자치료를 받은 1호 환자가 됐다.
전립선암 대상 중입자치료 장점은 효과다. 중입자치료 경험이 가장 풍부한 일본에서는 중입자치료 환자 중 약 25~30% 정도가 전립선암 환자다. 또 일본에서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두 번째 중입자치료 암종이다.
국소 전립선암에서 치료 효과 지표 중 매우 중요한 것이 바로 생화학적 무재발률이다. 생화학적 재발은 PSA 수치가 치료 후 기록한 가장 낮은 수치보다 2ng/ml 이상 상승한 상태다.
암세포 분화 정도가 양호한 저위험군 전립선암에서 생화학적 무재발률은 중입자, X-선 치료 모두가 비슷한 성적을 보이지만 고위험군에서 중입자치료가 우수한 5년 생화학적 무재발률을 보이기 시작한다. 전립선 암세포가 다시 자라지 않는다는 뜻이다. 재발 위험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에서는 중입자치료의 5년 생화학적 무재발률이 90% 이상으로 보고됐다.
치료 전 자세 교정과 실제 조사 등을 모두 합해도 실제 치료 총 시간은 30분이 채 안된다. 평소 즐기던 운동, 여행 등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는 높은 환자 편의도 장점이다. 전립선 뒤쪽이 항문과 가깝기 때문에 한 달 정도 탕목욕을 피해야 한다는 정도가 주의사항이다.
물론 모든 전립선암이 중입자치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암 병기 1~4기 중 4기와 전이가 있는 케이스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수술로 전립선을 절제한 경우와 이전에 전립선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았어도 마찬가지다. 암세포 덩어리를 대상으로 하는데 치료를 받으면 대상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췌장암, 간암, 폐암으로 치료 확대
올해 5월에는 췌장암, 간암 치료에 중입자치료가 시작됐다. 연세암병원은 췌장암 3기 환자 김모씨(47세, 남)와 간암 3기 환자 이모씨(73세, 여)를 대상으로 회전형 중입자치료를 진행했다.
김씨는 2021년 췌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이 불가한 상태로 연세암병원에서 항암약물치료를 시작했다.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0%에 불과하지만, 일본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QST)에 따르면 수술이 불가한 췌장암 환자의 경우 항암제와 중입자 치료를 병행했을 때, 2년 국소제어율이 80%까지 향상됐다는 결과가 있다.
2022년 간암 3기 판정을 받은 이씨는 수술을 받았지만 2023년 재발했다. 이후 수술을 한 번 더 받고 항암치료를 진행했으나 2024년 다시 재발했다는 소견을 듣고 면역항암제를 복용하던 중 중입자치료를 받기 위해 연세암병원을 찾았다.
간암은 방사선치료가 까다롭다. 하지만 중입자 치료는 정상 세포는 피하고 암세포에만 고선량 방사선을 집중 타깃하는 특성으로 부작용은 줄이되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다.
지난 6월 25일 연세암병원은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도 중입자치료를 시작했다. 환자는 폐암 초기 진단을 받은 김모씨(65세, 남)로 일주일 동안 총 4회의 중입자치료를 받게 된다.
20년 이상 중입자치료를 진행 중인 일본 데이터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중입자치료 성적은 매우 좋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더해 기존 방사선치료 대비 부작용 발생률도 큰 차이를 보인다.
유일한 단점은 고가의 치료비?
초기 장비와 시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중입자 치료 비용은 상당히 비싸다. 중입자 치료가 발달한 일본의 경우에도 약 3,000~5,000만 엔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자의 상태와 치료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약 6,000만 원에서 8,000만 원 정도의 치료비가 나올 수 있다. 중입자 치료의 경우 현재까지 국민건강보험이나 실손보험에 해당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암보험 상품에 항암방사선약물치료 특약이 있는 경우 중입자 치료 비용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한다.
중입자치료는 고에너지의 중입자(양성자보다 무거운 입자)를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보통 탄소 이온을 사용한다. 중입자는 방사선의 한 형태로 암세포에 도달해 최대의 에너지를 방출하며 암세포를 공격하는데, 주변 정상 조직에 대한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입자의 높은 에너지는 깊숙이 위치한 종양까지 도달할 수 있어 다른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암과 뇌종양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전통적인 방사선 치료에 비해 치료 기간이 짧고 치료 세션 수도 적다. 현재 중입자 치료가 가능한 암은 ▲두경부암 ▲뇌기저부종양 ▲식도암 ▲폐암 ▲간암 ▲췌장암 ▲신장암 ▲직장암 ▲전립선암 ▲골.연부조직육종 등 10가지 정도로 알려져 있다.
중입자치료를 위해서는 전용 장비와 시설이 필요하다. 장비와 시설을 갖추기 위한 공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연세암병원이 2023년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의 중입자 치료기를 보유하고 있다. 연세암병원의 경우 약 3,000억 원을 투자해서 중입자 치료 센터를 개설했다. 서울대학교 병원은 부산 기장군에 중입자치료센터를 구축하고 있는데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첫 중입자치료는 전립선암 환자
지난해 4월 연세암병원은 60대 전립선암 2기 환자의 국내 첫 중입자치료를 했다. 환자는 전립선 피막 안에만 1.2cm 크기의 종양이 존재했고 림프절과 주변 장기로 전이는 없는 상태였다. 3주간 12회에 거쳐 치료를 실시했다. 전립선암은 고정형 중입자치료기가 사용된다.
첫 번째 치료를 마친 환자는 “치료를 시작한지 몇 분 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중입자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놀랐고 통증 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피해야 할 음식이 없다고 해서 병원을 나가면 편하게 식사를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자는 2022년 12월 서울 소재 병원에서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고려하던 중 친구로부터 연세의료원이 중입자치료를 도입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수술 없이 치료 가능하다는 것과 후유증이 적다는 장점에 치료를 결심했고 국내에서 중입자치료를 받은 1호 환자가 됐다.
전립선암 대상 중입자치료 장점은 효과다. 중입자치료 경험이 가장 풍부한 일본에서는 중입자치료 환자 중 약 25~30% 정도가 전립선암 환자다. 또 일본에서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두 번째 중입자치료 암종이다.
국소 전립선암에서 치료 효과 지표 중 매우 중요한 것이 바로 생화학적 무재발률이다. 생화학적 재발은 PSA 수치가 치료 후 기록한 가장 낮은 수치보다 2ng/ml 이상 상승한 상태다.
암세포 분화 정도가 양호한 저위험군 전립선암에서 생화학적 무재발률은 중입자, X-선 치료 모두가 비슷한 성적을 보이지만 고위험군에서 중입자치료가 우수한 5년 생화학적 무재발률을 보이기 시작한다. 전립선 암세포가 다시 자라지 않는다는 뜻이다. 재발 위험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에서는 중입자치료의 5년 생화학적 무재발률이 90% 이상으로 보고됐다.
치료 전 자세 교정과 실제 조사 등을 모두 합해도 실제 치료 총 시간은 30분이 채 안된다. 평소 즐기던 운동, 여행 등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는 높은 환자 편의도 장점이다. 전립선 뒤쪽이 항문과 가깝기 때문에 한 달 정도 탕목욕을 피해야 한다는 정도가 주의사항이다.
물론 모든 전립선암이 중입자치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암 병기 1~4기 중 4기와 전이가 있는 케이스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수술로 전립선을 절제한 경우와 이전에 전립선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았어도 마찬가지다. 암세포 덩어리를 대상으로 하는데 치료를 받으면 대상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췌장암, 간암, 폐암으로 치료 확대
올해 5월에는 췌장암, 간암 치료에 중입자치료가 시작됐다. 연세암병원은 췌장암 3기 환자 김모씨(47세, 남)와 간암 3기 환자 이모씨(73세, 여)를 대상으로 회전형 중입자치료를 진행했다.
김씨는 2021년 췌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이 불가한 상태로 연세암병원에서 항암약물치료를 시작했다.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0%에 불과하지만, 일본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QST)에 따르면 수술이 불가한 췌장암 환자의 경우 항암제와 중입자 치료를 병행했을 때, 2년 국소제어율이 80%까지 향상됐다는 결과가 있다.
2022년 간암 3기 판정을 받은 이씨는 수술을 받았지만 2023년 재발했다. 이후 수술을 한 번 더 받고 항암치료를 진행했으나 2024년 다시 재발했다는 소견을 듣고 면역항암제를 복용하던 중 중입자치료를 받기 위해 연세암병원을 찾았다.
간암은 방사선치료가 까다롭다. 하지만 중입자 치료는 정상 세포는 피하고 암세포에만 고선량 방사선을 집중 타깃하는 특성으로 부작용은 줄이되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다.
지난 6월 25일 연세암병원은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도 중입자치료를 시작했다. 환자는 폐암 초기 진단을 받은 김모씨(65세, 남)로 일주일 동안 총 4회의 중입자치료를 받게 된다.
20년 이상 중입자치료를 진행 중인 일본 데이터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중입자치료 성적은 매우 좋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더해 기존 방사선치료 대비 부작용 발생률도 큰 차이를 보인다.
유일한 단점은 고가의 치료비?
초기 장비와 시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중입자 치료 비용은 상당히 비싸다. 중입자 치료가 발달한 일본의 경우에도 약 3,000~5,000만 엔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자의 상태와 치료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약 6,000만 원에서 8,000만 원 정도의 치료비가 나올 수 있다. 중입자 치료의 경우 현재까지 국민건강보험이나 실손보험에 해당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암보험 상품에 항암방사선약물치료 특약이 있는 경우 중입자 치료 비용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한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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