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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자존심 캉갈

  • 권영오 기자
  • 기사 입력 : 2024-07-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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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고향 <6>

캉갈견은 튀르키예의 시바스 주(州) 캉갈이 고향이다. 오스만 제국이 전 유럽을 위협할 때도 군견으로 동행했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용맹하고 충성심이 강해 튀르키예 사람들의 캉갈에 대한 애정은 여느 국가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맹수로부터 가축을 지키는 개
목축업이 성행하는 튀르키예에서는 지금도 캉갈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다른 많은 개들처럼 목양견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캉갈은 여타의 목양견과는 달리 가축을 모는 일보다는 가축을 지켜주는 일이 주 임무다. 양이나 소를 노리고 달려드는 곰이나 늑대 등의 맹수와 맞서 싸우면서 이들을 지킨다. 농부들에게 가축을 지킨다는 것은 곧 재산을 지킨다는 말이기도 하다. 

수컷의 경우 발에서 어깨까지의 높이가 최고 81cm에 이를 만큼 초대형 견종이다. 탁월한 신체적 능력에 체력까지 더해져 드넓은 초원에서 가축을 노리고 달려드는 침입자를 끝까지 추격해 물리친다. 


캉갈은 터키의 중부 아나톨리아 지역에 속하는 시바스(Sivas) 주의 작은 도시다. 시바스 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고대부터 여러 문명들이 이 지역을 거쳐 갔다. 로마 제국, 비잔틴 제국, 셀주크 제국, 오스만 제국 등 여러 시대를 지나오면서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특히, 셀주크 제국 시절에는 중요한 행정 중심지 중 하나다.


시바스 주는 고원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비교적 건조하며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이 지역은 특히 양과 소를 기르는 목축업이 발달해 있으며, 캉갈도 이러한 목축업의 일환으로 키워졌다.

캉갈에는 캉갈개를 보호하기 위한 특별한 보호센터를 운영한다. 이 센터는 캉갈의 보존, 보호 및 번식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며, 가장 큰 역할은 유기되거나 방치된 개들을 구조하여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하는 것이다. 또 정기적인 건강 검진, 예방 접종, 그리고 필요한 경우 치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건강 유지를 위해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여 캉갈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한다. 

많은 보호센터가 그렇듯이 순종 캉갈의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체계적인 번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유전자 풀이 다양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계획적인 번식을 시행하기도 한다. 


보호센터에서는 또 기본적인 복종 훈련과 사회화 교육을 실시해 입양인들이 좀 더 편하게 캉갈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별한 경우에는 목축 보호견으로서의 특수 훈련을 제공하여, 양 떼나 소 떼를 보호하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행동, 건강, 유전적 특성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캉갈에 대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여 연구와 번식 프로그램에 활용한다. 


캉갈과 함께 하는 트레킹
시바스에는 캉갈과 함께 하는 다양한 여행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캉갈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그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활동이 포함된다. 

1. 캉갈 보호센터 방문
보호센터를 방문하여 보호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관찰하고, 캉갈의 생활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보호센터에서 개들과 직접 상호작용하며 그들의 성격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 캉갈의 역사, 특성, 훈련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2. 캉갈과 함께 하는 자연 탐방
캉갈과 함께 시바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탐방하는 트레킹 프로그램도 있다. 원할 경우 자연 속에서 캠핑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캉갈의 보호 본능과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경험하게 된다. 


3. 전통 목축 체험

전통적인 터키 양치기 생활을 체험하면서 캉갈이 양떼를 보호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캉갈과 함께 일하는 목축 기술을 배우고, 실제로 양떼를 관리하는 활동에 참여한다. 

4. 문화 체험 프로그램
시바스 지역의 전통 음식을 맛보고,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개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캉갈을 키우는 현지 주민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5. 훈련 프로그램
캉갈의 기본 훈련 방법을 배우고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목축 보호견으로서의 고급 훈련 기술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시바스의 관광 정보 센터나 캉갈 보호센터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여행사나 관광 패키지를 통해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며, 각 프로그램의 일정과 세부 사항은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캉갈과 함께 하는 여행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시바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역사 여행으로도, 식도락 여행으로도 안성맞춤




시바스 주에는 역사적 건축물과 자연 명소들이 많이 있다. 시바스 대학교와 같은 교육 기관과 오랜 역사를 지닌 모스크와 성채, 그리고 자연 공원들이 많은 여행자들을 불러 모은다. 시바스의 공화국 광장 주변에는 셀주크 시대의 건축물인 시바스 대모스크를 포함해 1217년에 건립된 병원 등 역사적 건축물들이 다양하게 산재해 있다. 시바스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는 자라 온천이 있어 여독을 풀고 휴식을 취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시바스는 또 독특하고 풍부한 전통 음식을 자랑한다. 이 지역의 전통 음식들은 터키의 다른 지역들과는 또 다른 맛과 조리법을 가지고 있다. 다음은 시바스에서 꼭 맛봐야 할 전통 음식들.

1. 켈레 파차(Kelle paca)

양의 대가리와 다리로 만든 수프다. 보통 아침 식사로 먹으며, 고기와 뼈를 오랜 시간 끓여 진한 맛을 낸다. 가장 근접한 한국어 번역은 양곰탕쯤 된다. 마늘과 식초를 추가하면 풍미가 배가된다. 

2. 시바스 케밥(Sivas Kebab)
시바스 지역에서 유래한 특별한 케밥으로, 주로 양고기를 사용한다. 고기를 작은 조각으로 썰어 꼬치에 끼워 구운 후, 고추와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다.



3. 미르미르 타바(Mirmir Taba)
얇은 반죽에 고기, 양파, 고추 등을 넣고 말아서 구운 요리다.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며, 주로 간식이나 간단한 식사로 즐긴다. 

4. 마드막(Mad mak)
마드막이라는 식물을 사용한 전통 요리로, 주로 밥이나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 마드막의 신선한 맛과 독특한 향을 느낄 수 있으며,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5. 핸겔(Hengel)
얇게 민 반죽을 작은 사각형으로 잘라 삶아내는 파스타 요리. 요거트와 마늘 소스를 곁들여 먹으며, 고소하고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6. 펠테(Pelte)
밀가루와 물을 섞어 만든 푸딩 같은 디저트. 걸쭉한 질감과 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계피와 견과류를 뿌려 먹는다.

<사진 : 게티이미지프로>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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