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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흐려도 국내 경제는 활짝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4-07-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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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유통 경제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한국 반도체 다시 힘쓴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시기가 개막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의 잠정실적이 기대 이상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7월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10조 원이 넘은 것이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10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증가했다. 매출은 74조 원으로 23.31% 늘었다. 

10조 원이 넘은 영업이익은 최근 시장 전망치인 8조 2,000억 원대를 큰 폭으로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부문별 자세한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이었던 4~5조 원대를 뛰어넘는 6조 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메모리 반도체 판가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가운데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부가 메모리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을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5조 3,221억 원이다. 이는 1분기 영업이익보다도 2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LG전자 또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 1,9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2% 늘었으며, 2분기 기준으로 처음 1조 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21조 7,009억 원 규모로 8.5% 증가했다.

한편, 배터리, 석유화학, 철강 등의 업계에서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9.27% 줄어든 2,336억 원이며, 삼성SDI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 동기 대비 10.56% 감소해 4,095억 원이다. 


대기업 10곳 중 9곳, ‘하반기 투자 확대’
고금리·고환율이 이어지고, 국제정세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기업의 10곳 중 9곳은 올해 하반기에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답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 2024년 하반기 주요 대기업 국내 투자계획(132개 사)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74.2%,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6.7%,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9.1%로 집계됐다.

하반기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노후화된 기존 설비 교체·개선(31.8%) ▲업황 개선 기대감(31.8%)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불황기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13.7%)하겠다는 이유도 뒤를 이었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기업들은 ▲고금리 등 글로벌 통화긴축 지속 전망(33.4%) ▲원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확대(16.7%) 등의 이유를 짚었다.

또한 기업 10곳 중 4곳은 AI 투자를 계획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관련 투자를 하는 이유로는 생산공정·물류시스템 효율화(46.6%)를 꼽았으며, 이어 신제품 개발·서비스 품질향상(29.3%), 데이터 분석·전략 수립(13.8%) 순으로 응답했다.

한경협은 기업이 고금리 등 통화 긴축 지속을 우려하지만, 글로벌 수요 증가 등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 전체적으로 상반기 대비 투자를 유지하거나 늘리는 기업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하반기 투자활동을 저해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 글로벌 긴축에 따른 고금리 지속(28%)을 꼽았다. 또 고환율 지속과 경기둔화 등 경제전망 불확실(16.7%)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기업들은 국내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투자 관련 규제 등 기업 규제 완화(25%) ▲법인세 감세 투자·공제 등 세제 지원 강화(22.7%) ▲물가 안정(12.9%) 등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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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개혁 국가에 투자도 늘었다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신흥국 투자자들, 재정적자 개혁에 주목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정부가 재정 개혁을 추진하는 국가의 채권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재정 확대 및 완화적 통화정책 등으로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이를 재정 건전성 악화 신호로 판단하고 오히려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월 7일 채권 투자자들이 4월 초부터 재정을 느슨하게 운용한 국가의 채권을 공격적으로 매도하기 시작한 반면, 재정 감시를 강화하는 국가의 채권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도 매수할 의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같은 흐름은 2분기 신흥국 채권 수익률 실적에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이집트 등 국채 시장 상위 국가들은 모두 재정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아르헨티나의 2분기 채권 가격 상승률은 12.1%,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11.6%), 이집트(11.2%)로 두 자릿수에 달했고 튀르키예(4.7%)도 플러스였다.

아르헨티나는 신정부 출범 후 대대적 페소화 평가 절하, 고강도 재정 긴축, 공격적 정책금리 인하 등에 나서며 경제 정책 전반에 급격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집트도 경제 개편을 준하고 있으며, 튀르키예 역시 고물가, 재정적자 등을 해결하고 경제를 안정화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반면 브라질과 멕시코는 채권 수익률이 10% 안팎으로 하락했고 콜롬비아, 나이지리아도 부진했다. 이는 이전에 중앙은행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국가들의 채권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 상반됐다. 올해 3월까지 2년간 멕시코는 37%의 채권 수익을 냈고, 브라질은 22%, 폴란드와 콜롬비아는 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통화 정책으로 인해 외면당했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통화 정책에서 재정 정책으로 달라진 것이다.


테슬라, 인도 진출 무산?
최근 외신에서는 테슬라가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투자계획을 철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인도 정부와 현지 공장 설립 투자 관련 논의를 중단했다고 지난 7월 5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경영진이 인도 전기차 공장 건설 등을 비롯한 현지 투자 관련 문의를 중단했다며, 테슬라가 자금 문제를 겪고 있고 빠른 시일 내 새로운 투자를 약속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인도 정부는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수년간 인도 자동차 시장 진출에 심기일전했지만, 높은 관세 등의 이유로 오랜 기간 협상에 제동이 걸렸었다. 이에 인도 정부가 올해 초 기존 70~100%였던 관세를 15% 수준으로 인하한다는 타협안을 마련하며 진출 협상에 속도가 붙었지만, 지난 4월 말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인도 방문을 무기한 연기하고 중국을 깜짝 방문해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도 정부 측은 테슬라가 자금 문제로 당분간 새로운 투자를 약속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인도 투자가 무기한 연기된 배경 중 하나로 전기차 판매 부진을 꼽았다. 테슬라의 글로벌 인도량은 올해 1~2분기 연속 감소했고,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인도에 이어 테슬라가 멕시코 누에보레온에 지으려던 전기차 공장 건설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도 진출과는 다르게 멕시코 누에보레온의 경우 물 부족 문제가 크다는 점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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