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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로 무한 확장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4-07-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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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 랩지노믹스 등 몸BTI 열풍 주도

보건복지부 DTC 유전자검사기관 인증제는 기관의 검사역량에 대해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검사를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 2021년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하 생명윤리법)에 근거해 시행됐으며, 2년의 경과조치를 두어 2023년 12월 30일부터는 DTC 유전자검사역량 인증을 통과한 기관만이 DTC 유전자검사를 할 수 있다.


사실 유전자검사를 DTC에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노력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지속됐다. 하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직접판매업계에서도 아미코젠퍼시픽 등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의 연계를 모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MZ세대를 중심으로 ‘몸BTI’ 열풍이 불면서 DTC 유전자검사 시장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성격 유형, 퍼스널 컬러를 분석하던 MZ세대에게 ‘건강 자가 모니터링’이 제대로 취향을 저격한 것이다. 이런 새로운 DTC 유전자검사 시장의 중심에는 마크로젠과 랩지노믹스가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BCC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자가 건강 모니터링’ 시장은 매우 빠른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2021년 487억 달러에서 2026년 1,859억 달러까지, 5년 내에 약 4배로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19년 1,063억 달러에서 2025년 5조 444억까지 연 평균 29.5%씩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마크로젠의 ‘젠톡’

젠톡으로 몸BTI 열풍 일으킨 ‘마크로젠’
마크로젠은 ‘젠톡(GenTok)’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DTC 유전자검사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Z세대 중심으로 불어닥친 MBTI 열풍에 맞춰 ‘몸BTI’라는 단어를 만들고 마케팅을 펼쳤는데 대박이 터졌다.  

젠톡은 내가 타고난 유전자가 무엇인지 아는 것에서 출발해,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은 무엇이며 생활 습관 개선 등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파악하고 건강한 100세 시대를 준비하도록 지원하는 건강관리 플랫폼이다. 플랫폼 출시 후 몸BTI 열풍을 타고 현재 누적 플랫폼 방문자는 약 3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비만, 영양소, 탈모, 수면 등 국내 최대 129가지 검사 항목을 제공하는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시작으로 장 건강뿐 아니라 피로, 면역, 노화 등 웰니스 지표를 포함한 장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더바이옴 골드’를 추가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챗봇 ‘젠톡AI’를 탑재하여 개인별 맞춤형 결과 상담과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강화했다. 유전자검사 기반 플랫폼에 AI를 더해 보다 체계적인 생활 습관 및 건강 관리법의 능동적인 상담을 도울 방침이다.

지난 1년 동안 젠톡은 유통, 금융, 제약 등 다양한 산업 간 경계를 넘나든 협업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GS25, 롯데카드, 코오롱제약, 필라이즈, 삼성웰스토리 등 12곳과 손잡고 소비자와 기업을 아우른 이른바 ‘B2B2C’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에프아이소프트와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젠톡 DTC 유전자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마크로젠의 김창훈 대표는 “1997년 서울대학교 유전체 의학 연구소를 모태로 시작한 마크로젠이 어느덧 27년 역사를 지니고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며 “글로벌 대표 유전체분석 기업을 넘어, 초고령화 시대 전 세계 인류가 개인별 ‘DNA 몸설계도’를 갖고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뱅크샐러드의 랩지노믹스 무료 유전자검사

뱅크샐러드와 무료 유전자검사 서비스 제공한 ‘랩지노믹스’
랩지노믹스는 뱅크샐러드와 손잡고 2022년 앱 이용자들에게 63종의 DTC 유전자검사를 무료로 지원했다. 뱅크샐러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뿐 아니라 개인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앱이다. 마케팅을 위해 랩지노믹스와 손잡고 DTC 유전자검사를 무료로 지원했는데 대성공을 거뒀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700명에 한해 유전자 검사 신청을 받고 있는데 한때 대기인원만 100만 명에 달하기도 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랩지노믹스의 ‘위드진(WithGene)’은 DTC 유전자검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뱅크샐러드가 선착순 무료 DTC 유전자검사로 인기를 끌자 랩지노믹스는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 임직원몰 등 다양한 기업에 DTC 유전자검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태국 ‘지노믹랩’과 개인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고 향후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노믹랩은 유전자 분석기술 기반 건강식품 및 코스메틱 전문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랩지노믹스는 개인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노믹랩은 대형 유통망을 활용해 다양한 지역에 개인형 맞춤 제품을 판매한다. 양사는 태국 내 헬스케어 관련 TV 프로그램, 코스메틱 잡지,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여기에 올해 2월에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노바렉스와 ‘유전자 및 건기식 융합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공동 개발하며 시장 확장에 나섰다. ‘유전자 및 건기식 융합 AI 알고리즘’은 유전자 마커 40종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영양제 추천에 활용된다. 특히 유전자 검사를 이용한 정밀영양(Precision Nutrition)과 영양제 소분 판매 서비스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양 사는 개인의 건강 상태 및 니즈에 따라 맞춤형 건기식을 제안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과 웰니스 산업의 혁신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전자와 건기식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식품, 바이오, AI의 결합으로 건기식 사업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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