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해서 샀는데” 해외직구 제품서 발암물질 ‘범벅’
모가 ISSUE(??)
해외직구 온라인 판매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어 정부가 수입품목 검수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지 3개월 만에 해외직구 속옷 상품에서 발암물질 ‘아릴아민’이 검출되었다. 네일 등 14개 화장품과 그릇 등에서 카드뮴이 기준치를 최대 97.4배 초과하는 등 국내 기준에 맞지 않은 온라인 제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외직구 안전성 검사, 이번엔 방광암 유발 ‘아릴아민’ 검출
중국 저가 온라인 쇼핑몰 ‘쉬인’에서 판매하는 여성 속옷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의 3배 이상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판매하는 그릇에서는 카드뮴·납 등 중금속이 다량 검출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7월 셋째 주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 판매제품 330건에 대한 안전성 검사결과, 속옷 1건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이 검출되고, 네일과 립스틱, 블러셔 등 화장품과 법랑그릇 등 총 20건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맞지 않는 제품이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4월부터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검사는 6월 11일부터 7월 11일까지 1개월간 검사한 결과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검사를 진행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 중인 식품용기 140건, 화장품 89건, 속옷 등 의류 59건, 위생용품 42건에 대한 검사결과이다.
국민 건강 위협하는 해외직구 상품
이번에 쉬인에서 판매한 속옷류 제품에서 발견된 ‘아릴아민’은 의류 염색에 사용되는 화학 염료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인체 발암물질(Group 1)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아릴아민 화합물은 방광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속옷에서 검출된 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에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행위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에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에서 판매 중인 생활 밀접 제품 31개를 두고 안전성 검사를 진행했는데, 8개 어린이 제품 등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유해 물질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어린이 슬리퍼·운동화에 들어가는 신발 장식품에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348배 초과 검출됐고, 어린이 차량용 햇빛 가리개 또한 해당 유해 물질이 기준치의 324배를 초과했다. 이번 쉬인에서 판매한 속옷에는 아릴아민 국내 기준치 30mg/kg의 2.9배를 초과한 87.9mg/kg이 검출되었다.
소비자의 신체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립스틱 2종에서는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블러셔 2개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과 총호기성생균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국내 화장품 안전관리기준 상 검출되어선 안되는 세균이다. 감염 시에는 발진이나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또한, 호기성생균은 생균수가 높다고 반드시 병원성 미생물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호기성생균수가 높으면 화장품의 성분을 분해하거나 변질시킬 수 있어 제품의 효과가 떨어지고 사용 기한이 단축될 수 있다.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된 법랑그릇 등 5개 제품에서는 국내 기준치의 97.4배를 초과한 카드뮴과 국내 기준치 7배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 카드뮴은 신장 손상과 폐암 등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고, 납은 유아의 지능 발달 지연과 임산부의 조산 위험을 높이는 성분이다.
국내 기준 초과하거나 맞지 않는 제품 판매 중지 요청
서울시는 “그간 시에서 진행한 안전성 검사결과, 국내 기준초과 제품은 알리, 테무 등 해외 플랫폼에 판매중지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 화장품과 식품용기에서 발암물질과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된 만큼, 제품 구매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정성 검사를 통해 시민 등 소비자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 4월 검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보여주기식의 결과발표’라는 부정적 여론을 깨면서 안전검사를 뚝심있게 이어가는 모습에 여러 소비자들은 긍정적 반응과 함께 서울시에 대한 신뢰가 쌓인다는 의견이다. 4월 이후로 서울시는 거의 일주일 단위로 품목별 안전점검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7차례에 걸쳐 알리·테무·쉬인의 직접구매 제품 93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결과 중간집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40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됐다. 서울시는 체계적인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민간 전문기관과의 협약을 맺기도 했다. 검사 대상도 식품 관련 용기와 위생용품, 직접 조립하는 기구나 화장품 등으로 넓히는 중이다. 위 세 기업을 제외하고도 다른 해외 플랫폼 제품도 검사할 계획이다.
무리한 정책 발표 후 번복으로 논란 키우는 정부
한편 서울시와는 달리 정부는 해외직구와 관련된 대책을 냈다가 전격 철회하면서 혼선을 준 바 있다. 앞서 5월 16일 정부는 6월부터 KC인증이 없는 어린이 제품과 생활용품 등 80개 품목의 해외직구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으나 소비자 선택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규제라는 비난이 거세지면서 사흘 만에 사실상 철회했다. 이후 해외직구 제품에서 수차례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와중에도 정부는 이렇다 할 정책을 내놓고 있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통상 문제까지 지적됐다. 한국 정부가 해외직구에 대해 규제를 할 경우 중국은 물론 규제를 받게 되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대응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 등에 자국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의 직구를 금지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 5월 19일 위해성이 확인된 해외직구 제품의 반입만 막겠다는 번복 결정을 내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어떤 품목에 어느 정도 범위 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해외직구 제품을 분류하여 규제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저가 온라인 쇼핑몰 ‘쉬인’에서 판매하는 여성 속옷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의 3배 이상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판매하는 그릇에서는 카드뮴·납 등 중금속이 다량 검출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7월 셋째 주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 판매제품 330건에 대한 안전성 검사결과, 속옷 1건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이 검출되고, 네일과 립스틱, 블러셔 등 화장품과 법랑그릇 등 총 20건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맞지 않는 제품이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4월부터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검사는 6월 11일부터 7월 11일까지 1개월간 검사한 결과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검사를 진행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 중인 식품용기 140건, 화장품 89건, 속옷 등 의류 59건, 위생용품 42건에 대한 검사결과이다.
국민 건강 위협하는 해외직구 상품
이번에 쉬인에서 판매한 속옷류 제품에서 발견된 ‘아릴아민’은 의류 염색에 사용되는 화학 염료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인체 발암물질(Group 1)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아릴아민 화합물은 방광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속옷에서 검출된 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에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행위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에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에서 판매 중인 생활 밀접 제품 31개를 두고 안전성 검사를 진행했는데, 8개 어린이 제품 등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유해 물질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어린이 슬리퍼·운동화에 들어가는 신발 장식품에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348배 초과 검출됐고, 어린이 차량용 햇빛 가리개 또한 해당 유해 물질이 기준치의 324배를 초과했다. 이번 쉬인에서 판매한 속옷에는 아릴아민 국내 기준치 30mg/kg의 2.9배를 초과한 87.9mg/kg이 검출되었다.
소비자의 신체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립스틱 2종에서는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블러셔 2개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과 총호기성생균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국내 화장품 안전관리기준 상 검출되어선 안되는 세균이다. 감염 시에는 발진이나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또한, 호기성생균은 생균수가 높다고 반드시 병원성 미생물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호기성생균수가 높으면 화장품의 성분을 분해하거나 변질시킬 수 있어 제품의 효과가 떨어지고 사용 기한이 단축될 수 있다.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된 법랑그릇 등 5개 제품에서는 국내 기준치의 97.4배를 초과한 카드뮴과 국내 기준치 7배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 카드뮴은 신장 손상과 폐암 등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고, 납은 유아의 지능 발달 지연과 임산부의 조산 위험을 높이는 성분이다.
국내 기준 초과하거나 맞지 않는 제품 판매 중지 요청
서울시는 “그간 시에서 진행한 안전성 검사결과, 국내 기준초과 제품은 알리, 테무 등 해외 플랫폼에 판매중지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 화장품과 식품용기에서 발암물질과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된 만큼, 제품 구매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정성 검사를 통해 시민 등 소비자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 4월 검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보여주기식의 결과발표’라는 부정적 여론을 깨면서 안전검사를 뚝심있게 이어가는 모습에 여러 소비자들은 긍정적 반응과 함께 서울시에 대한 신뢰가 쌓인다는 의견이다. 4월 이후로 서울시는 거의 일주일 단위로 품목별 안전점검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7차례에 걸쳐 알리·테무·쉬인의 직접구매 제품 93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결과 중간집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40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됐다. 서울시는 체계적인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민간 전문기관과의 협약을 맺기도 했다. 검사 대상도 식품 관련 용기와 위생용품, 직접 조립하는 기구나 화장품 등으로 넓히는 중이다. 위 세 기업을 제외하고도 다른 해외 플랫폼 제품도 검사할 계획이다.
무리한 정책 발표 후 번복으로 논란 키우는 정부
한편 서울시와는 달리 정부는 해외직구와 관련된 대책을 냈다가 전격 철회하면서 혼선을 준 바 있다. 앞서 5월 16일 정부는 6월부터 KC인증이 없는 어린이 제품과 생활용품 등 80개 품목의 해외직구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으나 소비자 선택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규제라는 비난이 거세지면서 사흘 만에 사실상 철회했다. 이후 해외직구 제품에서 수차례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와중에도 정부는 이렇다 할 정책을 내놓고 있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통상 문제까지 지적됐다. 한국 정부가 해외직구에 대해 규제를 할 경우 중국은 물론 규제를 받게 되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대응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 등에 자국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의 직구를 금지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 5월 19일 위해성이 확인된 해외직구 제품의 반입만 막겠다는 번복 결정을 내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어떤 품목에 어느 정도 범위 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해외직구 제품을 분류하여 규제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공병헌 기자mkews@mken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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