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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반적인 산업계는 ‘초록불’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4-07-2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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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유통 경제

▷ 사진: CJ올리브영

돌아온 K-뷰티, 제2의 전성기 되나?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금액이 48억 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계속 커져가는 한류 덕에 K-뷰티의 인기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급증하기도 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K-뷰티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7월 1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48억 2,000만 달러(한화 약 6조 7,000억 원)로 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대치였던 2021년 상반기(46억 3,000만 달러) 실적을 뛰어넘은 것이다. 화장품 수입액은 8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조 1,800억 원)로 무역수지 또한 39억 7,000만 달러 흑자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12억 1,000만 달러, 미국 8억 7,000만 달러, 일본 4억 8,000만 달러 순이다. 중국의 경우 전년 대비 14.1% 줄었지만, 미국은 61.1% 급증했고 일본도 21.5%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보다 하반기 수출액이 더 컸던 점 등을 고려해 보면 올해 수출액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존 연간 최대 수출액은 2021년의 92억 2,000만 달러다. 또 전문가들은 화장품 기업들이 해외 공장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물량까지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한국 화장품 규모는 훨씬 크다고 말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화장품 수출이 증가한 이유로 전 세계로 퍼진 한류 때문이라 말한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SNS 등을 통해 각종 국내 화장품이 전 세계에 소개되며 수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 현대 아이오닉5(사진: 현대차)

미국서 韓 전기차 인기…다만 시장은 ‘별로’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국내 3개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브랜드의 전기동력차(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수소전기차) 판매량은 7만 2,528대로 지난해 대비 46.4% 늘었다. 특히 전기차는 총 6만 1,843대 판매되며 지난해보다 60.8% 늘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각각 3.5%, 26.7% 감소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32.5% 늘어난 3만 2,592대를 기록했으며, 기아는 EV9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만 9,25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1% 늘었다. 

하지만 이러한 호조에도 불구하고, 보고서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정책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미국 내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하거나 철회하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0월 혼다와의 전기차 합작 개발 계획을 철회했고, 전기차 픽업 생산 시기를 연기하기도 했다. 포드 또한 전기차 관련 투자 연기 및 생산 축소 계획을 발표했고, 하이브리드차를 과도기적 기술로 취급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하는 테슬라도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2,000만 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삭제했고, 메르세데스-벤츠도 2030년까지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수정해 그 이후에도 내연기관 모델을 판매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 사진: 전재범 기자

대한항공, 보잉 최신 비행기 50대 도입
대한항공이 약 30조 원을 들여 보잉의 중대형 항공기 50대를 도입한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항공기 계약이다.

지난 7월 22일 대한항공은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 공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B777-9 20대와 B787-10 30대(예비 발주 10대 포함)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계약 규모가 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계약은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앞두고 기단 현대화를 가속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양 사는 성명을 통해 “대한항공은 시장을 선도하는 와이드바디 항공기의 효율성과 다목적성을 활용해 기단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글로벌 네트워크에 유연성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구매한 두 기종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운항이 가능하다. 특히 B777-9 기종은 연료 효율이 이전 세대 대비 10% 개선됐다. 두 기종 모두 기존 항공기 동체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합금 대신 탄소복합소재를 적용해 무게는 줄이고 내구성은 높아졌다. 이로 인해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좌석당 연료 소모율과 탄소 배출량이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외신에서는 대한항공이 이번 계약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잉에 대한 신뢰의 표시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보잉은 팬데믹 기간 공급망 차질을 겪으며 항공기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여객기 사고가 이어지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조원태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확신이 없었다면 주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보잉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믿고 보잉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전했다. 


국민연금, 美 투자했다가 2,400억 원 손실
국민연금이 미국 쇼핑몰에 투자한 펀드에서 2,412억 원의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국민연금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이 42조 원에 이르기도 하며, EOD 직전인 원금 손실 위험 규모가 최소 수조 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OD는 투자자가 운용사에 빌려준 자금을 만기 전에 돌려 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뜻한다. 부동산 투자에서는 통상 공실률 확대에 따라 임대료 수입 감소로 대출 원리금을 미지급하거나 자산가치가 담보인정비율의 80~85% 밑으로 하락할 때 투자자가 EOD를 선언한다. 즉, 주식으로 치면 ‘손절’과 같은 뜻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해외 부동산 투자 건 중 EOD 발생은 없다고 밝혔다. 여타 공제회, 일반 금융기관 대비 우량 자산에 투자해 문제가 없다는 해석도 있었지만, 국민연금도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급락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 중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자산 규모가 최소 2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국민연금의 정보 공개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연금이 해외 부동산 투자 EOD 현황 자료를 내놓으면서 구체적인 펀드 명과 투자 자산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해외 부동산 EOD 현황을 제출했던 7대 공제회(교직원·군인·경찰·소방·지방재정·지방행정·과학기술인)가 구체적인 펀드 명과 손실 규모까지 밝힌 것과 대비된다.

한편 국민연금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은 최근 5년 사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2019년은 23조 7,000억 원에서 2023년에는 41조 9,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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