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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K-건강기능식품으로 도약해야

  • 기사 입력 : 2024-08-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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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7일 ‘2024 세계 제약·바이오·건강기능 산업 전시회(Hi Korea)’에서 국내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정보 교류의 장으로서 ‘K-건강기능식품의 글로벌 진출 전략 콘퍼런스’가 개최됐습니다.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고려대학교 식품규제과학과와 함께 개최한 이번 콘퍼런스는 ▲기능성 원료 기술지원 및 글로벌 규제조화 ▲건강기능식품 소재화를 위한 푸드테크 기술혁신 ▲건강기능식품의 안전관리 글로벌 동향 및 수출 지원사업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글로벌 동향 등 기능성 원료 관련 국내외 규제 동향과 기술현황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이날 식약처는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마련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인정규정 영문 번역본’과 올해 미국 FDA에서 발표한 ‘미국 식이보충제 신규식이원료(NDI) 신고 안내서(3종)’ 국문 번역본을 콘퍼런스 참석자에게 제공하는 등 K-건강기능식품 열풍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관학이 협력해 K-건강기능식품 열풍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그동안 성장을 거듭해오던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식약처가 발표한 ‘2023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판매실적은 4조 919억 원으로 전년(4조 1,695억 원) 대비 1.9% 감소했습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8년부터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2022년 2.6%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입니다. 

사실 국내 시장의 침체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국내 시장의 한계는 이미 조짐을 보이고 있었는데 돈이 된다고 하니 업체들이 너도나도 제품을 출시하며 뛰어들었습니다. 지난해 전체 4조 919억 원의 판매실적 중 내수 시장은 3조 7,677억 원으로 전체의 9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수출은 3,242억 원으로 8%에 불과했습니다. 업체들이 성장 한계치에 다다른 내수 시장에서만 박 터지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영향으로 내수 시장은 전년 대비 3.2%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이끌어온 대표 제품군인 홍삼과 프로바이오틱스의 매출 하락도 심상치 않습니다. 2022년 9,848억 원으로 13년 만에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홍삼은 2023년에도 8,9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 감소했으며, 프로바이오틱스도 6,755억 원으로 전년(6,977억 원) 대비 3.2%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희망으로 떠올랐던 개별인정형도 2022년 8,511억 원을 기록하며 0.5% 증가에 그치더니 2023년에는 7,4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9%나 감소했습니다. 국내 시장 한계가 숫자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국내 시장의 한계가 명확해지면서 많은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KGC인삼공사, 종근당건강, hy(구 한국야쿠르트), 노바렉스 등 국내 대표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죠.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예견하고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많은 문화와 제품이 해외에서 인정을 받으며 이른바 ‘K-전성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K-팝, K-드라마, K-뷰티 등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K-브랜드의 인기는 결국 우리의 것을 세계화 했다는 것입니다. 처음 한류를 주도했던 드라마, 영화 등을 보면 잘알수 있습니다. K-건강기능식품이 성공하려면 이런 과거의 성공 사례를 잘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K-건강기능식품 선두 주자는 역시나 홍삼입니다. 국내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로모니터의 2023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허브 건강보조식품’ 분야 소매시장 규모 298억 8,000만 달러(한화 약 41조 3,330억 원) 중 정관장은 매출액 11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조 6,046억 원)를 기록하며, 약 3.9%의 시장점유율로 전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허브 건강보조식품’은 천연물 또는 전통소재입니다. 대표적으로 인삼, 알로에, 은행, 크렌베리 등이죠. 정관장은 ‘홍삼정 에브리타임’, ‘홍삼정’, ‘활기력’, ‘홍삼원’ 등의 주력 제품과 녹용, 석류 등 자연소재를 활용한 ‘천녹’, ‘굿베이스’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이미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제 국내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들의 화두는 바로 새로운 기능성 원료의 개발·확보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능성 원료 확보의 해답은 우리 산야 지천에 널려 있는 야생초에 있을지 모릅니다.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오메가3 등 뻔한 제품만 출시하면서 K-건강기능식품을 외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살아남고 싶습니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토종 기능성 원료를 갖고 해외 진출이 현실화 된다면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업체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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