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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옛것을 발전시켜야 힘이 된다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4-09-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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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옛것을 발전시켜야 힘이 된다’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수도 없이 보고 들어서 뜻을 통달해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단 1%도 그대로 행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이 숙어는 유교 사상이 뿌리 끝까지 박혀있는 한국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옛것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지키는 데 한이 맺혀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서는 어쩌면 당연하다. 역사적으로 수천 년간 한반도의 북쪽에서는 중국이 괴롭히고 동쪽에서는 일본이 괴롭히니 말이다. 사실상 타국을 공격한 것도 고구려가 마지막이다. 그 이외에는 모두 침략전쟁의 피해자가 됐다. 즉, 약 2000년이 지나는 동안 본인 것을 지키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시절을 보냈던 한반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조선, 대한제국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강국들이 언제 침략할지 군침만 흘리던 소국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지키는 정서를 가지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21세기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지구 정세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나라다. 삼성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반도체를 쓰지 않는 국가가 없을 정도고, 심지어 이제는 방산 무기도 수출하는 국가가 됐다. 비록 한 번뿐이지만 G7 회의에도 참여했었다. 이 정도의 국가가 방어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조금 잘못된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국가라 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우리의 문제점은 여기서 나온다. 이렇게 지키는 것에만 몰두하여 방어적인 자세가 반사적으로 나오는 반면 이것을 가지고 발전시키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방법만 추구한다.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 예시를 보자.

인류의 특급 이동수단으로 불리는 항공기에는 기종별 이름이 다양하다. 제주도 혹은 가까운 이웃 국가에 놀러갈 때 탑승하는 보잉사의 737기종은 여러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B737-800부터 B737 Max 시리즈 등 정말 다양하다. 기종 뒤에 붙은 숫자 혹은 영어는 해당 기종의 버전을 뜻하는 800과 MAX는 옛날부터 업그레이드 해왔다는 증거기도 하다. 옛날부터 써왔던 세그먼트에 더 좋은 기술력을 더하고 현대에 맞는 용도로 업그레이드를 해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737기종은 100부터 900까지의 총 9개의 버전이 있으며 비교적 최근 출시한 MAX 시리즈는 7, 8, 9 등 총 3종류가 있다.

이들이 수십 년간 같은 기종의 항공기를 업그레이드하는 이유는 실제로 737이 좋은 기종이기 때문이다. 동체의 크기는 작지만, 빠르게 날 수 있으며 연비도 좋아 가까운 곳으로 향하기에는 이보다 좋은 기종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보잉도 절대 버릴 수가 없는 기종이다. 경쟁사인 에어버스도 737기종과 비슷한 크기의 기종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렇기에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옛것의 장점을 바탕으로 현재의 지식과 기술을 쌓아야 비로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옛것을 지키는 것이 아닌 뜯어서 장점을 보고 거기서 발전시키라는 것이다. 옛것의 정신만 지킬 수 있다면 그것은 버리는 것이 아닌 발전시킨 것이다. 

바로 한글의 발전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X, Y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신조어가 남발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한글을 파괴하고 있다며 순우리말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 또한 발전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한글은 유일하게 만들어진 문자이며, 이로 인해 전 세계의 많은 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한 한글 단어 중 순우리말로 모르는 말을 신조어로 쉽게 알 수 있고, 또 없었던 단어가 만들어진다면 세종대왕님은 한글을 파괴한다고 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좋아하실 수도 있다. 

다단계판매업계에서는 본질적으로 ‘대면’을 지키자고 말한다. 대면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다단계판매업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와 기술력은 대면이 주가 아니다. 오히려 비대면을 하는 곳이 늘어나기도 했다. 

코로나19라는 좋은 판이 깔렸고, 비대면이 주생활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일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단계판매업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도 ‘대면’이라는 불편함에 꺼려질 가능성도 있다. 대면뿐만이 아닌 다단계판매에 대한 모든 것에 해당하기 때문에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기업들의 관계자들부터 사업자들까지 모두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제는 산업의 발전도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바꾸려고 하지 않고 발전시키는 것을 명심한다면 비로소 다단계산업의 큰 돌풍이 불 것이다.

 

전재범 기자johnny5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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