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도움 안된다? 오히려 거세진 ‘메가도스’ 열풍
지난 6월 미 국립 암 연구소(NCI)가 종합 비타민이 수명 연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지만, 국내에서는 오히려 메가도스 열풍이 다시 거세게 불고 있다.
미국 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은 지난 6월 26일(현지시각) NCI가 지난 20년간 39만 124명의 성인을 추적 관찰한 결과, “매일 종합 비타민을 복용한 사람들의 사망률이 먹지 않은 사람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이 연구는 종합 비타민이 몸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발표와 함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추적 조사 연구에 너무 많은 오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번 NCI 연구는 크게 세 곳의 연구기관을 추적 조사한 것이다. 바로 ‘미국 국립보건원과 미국 은퇴자 협회’와 ‘전립선, 폐, 결장, 난소암의 조기 발견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는데 효과적인지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대규모 임상 시험’ 그리고 ‘미국 농업 종사자들이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화학 물질과 농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조사’이다.
문제는 이들의 종합 비타민 복용 여부를 추적하면서 대상자들의 의료서비스 이용 실태와 만성질환 유무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종합 비타민을 복용한 사람이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인지 이미 질병을 가진 사람인지 구분이 안된 상태에서의 연구는 허점과 오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기에 비타민 결핍증이 있는 사람들의 데이터도 별도로 분석하지 않아 스스로 신뢰도를 깎아내렸다.
NCI 연구를 분석한 건강기능식품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저소득층은 비싼 의료비로 인해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도 병원 방문보다는 약국 등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해 건강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에서도 종합 비타민을 꾸준히 복용하고 사망한 사람의 경우 암 환자가 많다. 이들은 건강검진도 제대로 받지 못한 저소득층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NCI 연구는 통계적인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비타민의 효능과 효과를 과학적으로 평가하는데 있어 너무 많은 오류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은 고함량 비타민이 대세NCI 연구결과로 잠시 파문이 일었지만 우리나라는 고함량 비타민이 시장을 주도하며 메가도스 요법이 대세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고함량 비타민이 대세
NCI 연구결과로 잠시 파문이 일었지만 우리나라는 고함량 비타민이 시장을 주도하며 메가도스 요법이 대세가 되고 있다.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 이상의 고용량 비타민을 섭취하는 ‘메가도스(Mega dose)’ 요법은 미국의 화학자로 노벨화학상과 노벨평화상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두 수상한 라이너스 폴링(Linus Pauling) 교수로부터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서울대학교 해부학, 면역학 교수인 이왕재 박사가 방송에서 비타민 메가도스 요법에 대해 얘기하면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현재 식약처의 비타민C 하루 권장 섭취량은 성인 남녀 모두 100mg이다. 하지만 메가도스 요법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500~4,000mg을 권장한다. 최근에는 비타민C 뿐만 아니라 다른 성분도 메가도스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여기에 동아제약이 독일 오쏘몰사로부터 공식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오쏘몰’이 불러일으킨 복합 제형 고용량 멀티비타민 열풍은 MZ세대에게 메가도스 인기를 확산시켰다. 오쏘몰의 경우 하루 섭취량이 비타민C의 경우 1,000mg이다. 비타민E는 1일 기준치의 1,364%에 달한다. 최근 제약업계는 비타민C 3,000mg, 비타민B 1일 기준치 4,000% 이상의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비타민C는 수용성 비타민이지만 고함량을 섭취했을 때 흡수되지 않은 비타민C가 복통이나 구토, 설사 등의 위장 장애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기술의 발달로 흡수율이 높아지면서 이런 부작용도 극복하는 모양새다.
직접판매업계도 이런 고함량 제품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인큐텐의 ‘에스알 비타민C 365’는 하루 1정으로 비타민C 500mg을 섭취할 수 있다. 획기적인 정제 기술을 통해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짧고 용량이 늘어날수록 흡수율이 낮아지는 비타민C의 단점을 보완했다.
지난 6월 출시된 ‘애터미 프로팩타민’은 비타민B12가 1일 영양성분기준치 대비 2만 5,000% 고함량으로 함유돼 있다. 매나테크 코리아도 9월에 리포좀 비타민C 500mg을 함유한 ‘매나붐’을 선보였다.
직판업계 관계자는 “이제 건강기능식품도 다른 회사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려면 고함량, 고품질을 앞세워야 한다”며 “사업자들도 성분, 함량을 꼼꼼하게 따져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고함량 제품들이 더욱 많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발표와 함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추적 조사 연구에 너무 많은 오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번 NCI 연구는 크게 세 곳의 연구기관을 추적 조사한 것이다. 바로 ‘미국 국립보건원과 미국 은퇴자 협회’와 ‘전립선, 폐, 결장, 난소암의 조기 발견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는데 효과적인지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대규모 임상 시험’ 그리고 ‘미국 농업 종사자들이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화학 물질과 농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조사’이다.
문제는 이들의 종합 비타민 복용 여부를 추적하면서 대상자들의 의료서비스 이용 실태와 만성질환 유무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종합 비타민을 복용한 사람이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인지 이미 질병을 가진 사람인지 구분이 안된 상태에서의 연구는 허점과 오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기에 비타민 결핍증이 있는 사람들의 데이터도 별도로 분석하지 않아 스스로 신뢰도를 깎아내렸다.
NCI 연구를 분석한 건강기능식품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저소득층은 비싼 의료비로 인해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도 병원 방문보다는 약국 등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해 건강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에서도 종합 비타민을 꾸준히 복용하고 사망한 사람의 경우 암 환자가 많다. 이들은 건강검진도 제대로 받지 못한 저소득층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NCI 연구는 통계적인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비타민의 효능과 효과를 과학적으로 평가하는데 있어 너무 많은 오류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은 고함량 비타민이 대세NCI 연구결과로 잠시 파문이 일었지만 우리나라는 고함량 비타민이 시장을 주도하며 메가도스 요법이 대세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고함량 비타민이 대세
NCI 연구결과로 잠시 파문이 일었지만 우리나라는 고함량 비타민이 시장을 주도하며 메가도스 요법이 대세가 되고 있다.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 이상의 고용량 비타민을 섭취하는 ‘메가도스(Mega dose)’ 요법은 미국의 화학자로 노벨화학상과 노벨평화상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두 수상한 라이너스 폴링(Linus Pauling) 교수로부터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서울대학교 해부학, 면역학 교수인 이왕재 박사가 방송에서 비타민 메가도스 요법에 대해 얘기하면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현재 식약처의 비타민C 하루 권장 섭취량은 성인 남녀 모두 100mg이다. 하지만 메가도스 요법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500~4,000mg을 권장한다. 최근에는 비타민C 뿐만 아니라 다른 성분도 메가도스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여기에 동아제약이 독일 오쏘몰사로부터 공식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오쏘몰’이 불러일으킨 복합 제형 고용량 멀티비타민 열풍은 MZ세대에게 메가도스 인기를 확산시켰다. 오쏘몰의 경우 하루 섭취량이 비타민C의 경우 1,000mg이다. 비타민E는 1일 기준치의 1,364%에 달한다. 최근 제약업계는 비타민C 3,000mg, 비타민B 1일 기준치 4,000% 이상의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비타민C는 수용성 비타민이지만 고함량을 섭취했을 때 흡수되지 않은 비타민C가 복통이나 구토, 설사 등의 위장 장애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기술의 발달로 흡수율이 높아지면서 이런 부작용도 극복하는 모양새다.
직접판매업계도 이런 고함량 제품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인큐텐의 ‘에스알 비타민C 365’는 하루 1정으로 비타민C 500mg을 섭취할 수 있다. 획기적인 정제 기술을 통해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짧고 용량이 늘어날수록 흡수율이 낮아지는 비타민C의 단점을 보완했다.
지난 6월 출시된 ‘애터미 프로팩타민’은 비타민B12가 1일 영양성분기준치 대비 2만 5,000% 고함량으로 함유돼 있다. 매나테크 코리아도 9월에 리포좀 비타민C 500mg을 함유한 ‘매나붐’을 선보였다.
직판업계 관계자는 “이제 건강기능식품도 다른 회사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려면 고함량, 고품질을 앞세워야 한다”며 “사업자들도 성분, 함량을 꼼꼼하게 따져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고함량 제품들이 더욱 많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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