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해외 진출을 위한 넓고 얕은 정보
국내 다단계판매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위한 시도를 하지만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제품 트렌드를 알아야한다. 통관이나 법적인 절차와 별개로 사람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해야 한다. 오늘 목요일 오후에서는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사용자가 많은 미국, 중국, 일본에 대해 넓고 얕은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미국의 스킨케어 트렌드는 성분 중심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분에 민감하다. 비건, 크루얼티 프리(동물 실험을 안하는 제품), 청정 성분 등이 키워드로 꼽힌다. 미국은 특히 레티놀, 비타민C, 히알루론산 등 고기능성 성분이 많이 들어간 제품을 선호한다.
레티놀은 비타민A의 한 형태로, 주로 주름 개선과 피부 재생에 도움을 준다. 또, 피부 세포의 턴오버를 촉진해서 오래된 세포를 제거하고, 새로운 세포를 빠르게 만들어준다. 이로 인하여 젊고 탄력있는 피부로 보이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C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피부 톤을 밝게 해주고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서 잡티나 색소 침착을 완화해준다. 하지만 비타민C는 공기와 빛에 노출되면 불안정해져서 쉽게 산화될 위험이 있는 성분이다. 제품을 판매할 때 이러한 사실을 고객에게 알려주는 것도 하나의 서비스가 될 수 있다.
히알루론산은 강력한 수분 공급제다. 피부에 수분을 끌어당기고 유지하는 역할을 해서 피부 보습에 탁월하다. 특히 건조하거나 민감한 피부에 좋다. 가벼운 질감이어서 대부분의 피부 타입에 적합하고, 수분을 채워줘서 피부가 탄력 있고 촉촉해 보인다.
미국은 안티에이징, 노화 방지와 관련된 성분들이 들어간 제품이 굉장한 인기를 보인다. 색조 메이크업은 미국의 경우 피부톤과 취향이 다양한 만큼, 메이크업 트렌드도 여러 가지다. 글로시한 피부부터 매트한 피부까지 다양하게 표현한다. 또한, 강렬한 립 & 눈화장이 트렌드다. 레드나 누드 립 컬러가 많이 선호되고, 아이섀도는 브론즈 톤이나 스모키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으로 중국의 스킨케어 트렌드는 럭셔리 & 고기능성 제품이다. 중국에서는 고가의 럭셔리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안티에이징이나 미백 등 다기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중국 소비자들은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해결해주는 성분과 제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한방 성분이 들어간 전통적인 제품도 유행이다.
자연 유래 성분에 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중국인들은 중의학(중국 전통 의학)을 신뢰하고, 한방 성분이 자연에서 유래한 안전한 성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방 성분은 피부에 자극을 덜 주고, 자연스럽게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는 믿음이 강하다. 중상산업연구원(中商産業硏究院)에 따르면, 바이차오지(佰草集; Herborist)와 바이췌링(百雀羚; Pechoin) 두 중국 브랜드는 자국민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여 본인들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바이췌링은 중국 전통 한방 재료를, 바이차오지는 허브를 주재료로 활용하여 중국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의 색조 메이크업은 우리가 흔히 중국 드라마나 SNS에서 중국 인플루언서들의 화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강렬한 색상과 매끈한 피부를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중국 소비자들은 매트한 레드, 브라운 등의 강렬한 립 컬러를 선호한다. 특히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메이크업 스타일이 유행이다. 또한, 피부는 깨끗하면서도 매트하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풀커버리지 파운데이션의 판매량이 많다. 중국에서는 피부에 잡티가 없는 매끈하고 깨끗한 피부가 미의 기준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스킨케어 트렌드는 미니멀리즘이다. 일본인들은 간결한 스킨케어 루틴을 선호한다. 한 두 단계로 끝내는 심플한 스킨케어가 인기다. 이렇다 보니 멀티 기능 제품들이 많이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수분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젤 타입의 가벼운 보습제나 수분을 충전해주는 로션이 많이 사용된다. 요즘에는 미백 성분을 포함한 수분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Shiseido)의 경우 4MSK(포타슘 메톡시살리실레이트)과 비타민C 유도체가 들어간 ‘Shiseido White Lucent Brightening Gel Cream’은 굉장히 높은 판매량과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후기가 많은 제품이다.
일본의 색조 메이크업 트렌드는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과 ‘소프트한 색상’이다. 매우 얇고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선호해서 파운데이션보다는 BB크림이나 톤업 크림을 많이 사용한다. 색상은 부드러운 핑크, 라벤더, 피치 계열의 색조가 많이 사용된다. 특히, 일본에서는 아기 피부 같은 보송보송한 피부 표현을 선호하는 편이다.
한국의 K-뷰티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우리나라 다단계판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금의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아닌, 성분이나 효과에 따른 합리적인 지출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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