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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교두보로 다시 떠오르는 ‘태국’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4-10-17 17: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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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 발급 용이하고 높은 소득 수준도 강점

직접판매업계의 동남아 교두보로 태국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동남아시아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직접판매산업 역시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업체들은 베트남을 가장 먼저 공략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의 경우 직접판매업 규정이 매우 까다로워 라이선스 발급부터 난관에 봉착한다. 어렵사리 라이선스를 발급받아도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세미나나 행사의 경우 공안에 사전 신고하게 되어 있어 직접판매업 특성상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반면 태국은 라이선스 발급이 쉽고 동남아시아 국가 중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큰 직접판매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태국은 지난 2020년 기준으로 7,000만 명의 인구, 약 31억 달러 규모의 직접판매 시장, 약 39억 달러 규모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수준도 강점이다. 동남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에 따르면, 태국의 1인당 소득 수준은 ‘포스트 차이나’로 평가받는 베트남보다 2배 정도 크다. 프리미엄 등 브랜딩이 잘 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어 현지에서 판매되는 한국 제품의 평균 단가는 태국보다 소득 수준이 높은 말레이시아보다 비싸고 싱가포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라라코리아는 코로나19로 잠시 보류했던 태국 지사 오픈을 지난해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6월 개최된 창립 6주년 컨벤션에는 그동안 태국에서 기반을 닦았던 사업자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현재 방콕에 건물을 임대해서 인테리어를 하고 있으며, 제품 허가를 받으면 내년 3~4월에 그랜드 오픈을 하고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라라코리아 김상래 회장은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직접판매 시장이고 인구의 15%가 직접판매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깊은 이해가 형성돼 있다”며 “무엇보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물류 허브로 주변 국가로 신속히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라고 진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퍼스트코리아도 첫 글로벌 진출 국가로 태국을 선택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국 사업을 이끌고 있는 오준호 지사장은 태국에서 한국 지자체, 공기업, 대학교 등과 정부 과제를 수행해오면서 현지 사정에 밝은 인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들도 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나테크는 지난 6월 17일 27번째 글로벌 지사인 태국 매나테크를 정식 오픈했으며, 9월 21일에는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매나테크는 태국 사업을 바탕으로 아세안 지역으로의 확장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방침이다.

매나테크의 CEO 랜든 프레드릭은 “매나테크의 태국 진출로 새로운 국가와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매나테크의 제품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태국 진출 프로젝트는 노재홍 대표가 이끄는 매나테크 코리아 팀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했다. 매나테크의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이 태국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피엠인터내셔널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하며 태국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10월 4일 개최된 ‘내셔널 콩그레스 2024’에서 마커스 샌드스트롬 아시아태평양 총괄책임자는 “태국에서 사업을 위한 준비가 끝났다”며 “2025년 막대한 투자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은 현재까지 동남아시아에서 ‘K-제품’ 프리미엄이 통하는 소득 수준과 소비 트렌드를 동시에 갖춘 가장 큰 시장”이라며 “화교 영향력이 상당히 강해 기반을 구축하면 이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지리적, 경제적 이점을 갖고 있어 직접판매업체들의 진출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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