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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이제는 우리가 글로벌을 주도해야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4-10-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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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의 경제는 꽁꽁 얼어붙었다. 팬데믹의 후폭풍을 겪고 있는 것이다.

경제 대국 중 미국과 유럽의 경우 올해가 지나면서 좋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중국이 좋아진다는 전망은 전무하다. 미국은 경제를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돌리기 위해 지난 9월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의 호황에 힘입어 경제를 회복하고 있다. 최근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추가 금리 인하 이후에는 더욱 빨리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한다. 유럽연합(EU)도 최근 물가가 안정세에 들었다고 평가하며, 2달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하기도 했다.

중국은 아직 경기 침체에 번뇌하고 있다. 중국은 경제가 악화되자 ‘성장률 5% 내외’라는 목표를 내걸고 기준금리를 내리고, 특별 국채를 발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별 국채에 대한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1조 위안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와 수출·입 등으로 가장 관계가 깊은 미국과 유럽, 중국을 제외하고 다른 크고 작은 나라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글로벌을 주도해야 한다는 말은 무엇일까?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은 점점 ‘쇠퇴’하고 있다. 현재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지난해 매출은 하락했으며, 올해 취재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로 “힘들다”라는 말이 꼽힐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거의 매달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사업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양 조합과 협회는 산업 활성화를 위해 방문판매법 개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방문판매법 개정에 대해서는 숨통이 조금 트인 상황이다. 개별재화 가격규제를 16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상향시킨다는 방문판매법 시행령 개정안이 내년에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이번 개정안에는 실질적으로 업계 활성화와 연관된 후원수당 지급률 상향에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머지않은 미래를 보더라도 우려되긴 마찬가지다. 곧 대한민국 사회는 X, Y세대보다 MZ세대가 경제적 주도권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MZ세대가 대한민국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다단계판매에 대해 가지는 부정적인 인식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불법 다단계, 코인 사기, 유사수신행위 등을 언론에서는 ‘다단계’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보도하는 바람에 더욱 안 좋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의 청소년들도 이런 보도를 계속해서 접한다면 나중에 직장인이 되어서도 다단계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 최근 후원방문판매업체들이 다단계판매업체로 전환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후원방문판매업체 중 지난 3년간 매출 1위를 차지했던 리만코리아가 다단계판매로 돌아선다고 발표하면서 다단계업계 일각에서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그래서 국내 다단계업체들은 ‘글로벌’이라는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과장된 표현이지만, 약 82억 명의 지구인 중 5,000만 명의 국내 시장보다는 나머지 81억 5,000만 명이 더 좋은 시장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적 활동이 가능한 성인, 다단계판매가 가능한 국가 등 현실적인 조건을 따져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5,000만 명의 국내 시장보다는 낫다.

이미 해외로 진출한 기업들도 즐비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 기반을 쌓기 위해 회사를 오픈하고 있다. 하지만 옛날과 다르게 지금은 한국이 시작점이 아니어도 된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대표적으로 K-팝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빅뱅, 소녀시대 등과 같이 2세대 아이돌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자 해외에서 반응이 나오는 줄 알았고, 모든 아이돌들을 국내에서 데뷔시켰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에서 데뷔를 시작한 K-팝 아이돌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오히려 국내팬들은 처음 듣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를 똑같이 적용한다면 국내에서 개발한 성능 좋은 K-뷰티, K-건강기능식품 등을 해외에서 판매하기 시작해 시장에서 영향력을 끼친 이후 역으로 한국에 진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큰 관심이 없을 수 있지만, K-뷰티라고 하면 껌뻑 죽는 것이 바로 외국인들이다. 외국인들의 K-뷰티 사랑은 매년 증가하는 수출액과 세계에서 펼쳐지는 K-뷰티 박람회,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해외라는 좋은 파이가 있는데, 국내 파이만 가지고 여러 기업이 나누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한국과 가까운 동남아시아에서도 다단계판매산업은 성장하고 있으며, 한류를 이용한다면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미국업체가 국내에 지사를 차린 것처럼 우리도 이제는 해외 진출을 먼 미래만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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